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오피니언] [제주 맛집] 이걸 본 당신은 매우 운이 좋다. - 카페 브런치 편 [여행]

맑은 아침 햇살과 어울리는 카페들

by 황수빈 에디터
2026.06.01 07:07

 

 

제주도에서 가장 좋았던 조용하고 맛있는 빵집, 브런치 카페들을 소개하려고 한다.

 

맑은 아침 햇살과 어울리는 카페들. 여행이라는 단어가 주는 들뜨는 공기와 포근한 햇살을 내리쬐며 아침마다 마치 고양이가 된 듯 제주도의 조용한 공간을 즐기다 나온다. 제주에서만큼은 질리도록 느긋하고 싶다.

 


IMG_6688-2.jpg

 

 

아침 산책을 하고 난 뒤 들린 빵집이자 카페인 가는곶 세화.

 

이곳은 담백한 감자빵과 구좌 당근으로 만든 케이크가 유명하지만, 숨어있는 초코 바게트 맛집이다. 특히 10시 30분에서 11시 사이에 나오는 갓 구운 초코 바게트는 다시 제주에 오고 싶을 정도로 맛있다. 쫄깃하고 빠쟉한 바게트 사이로 적당히 달콤한 초콜릿이 진하게 박혀있다. 초콜릿이 달지 않아 너무 좋았다. 주문하면 먹기 좋게 썰어주신다.

 

제주의 푸르름이 좋다. 나는 이곳의 긴 테이블을 좋아한다. 눈앞에 초록의 밭이 넓게 펼쳐져 있는데, 아침 산책 후 햇살 좋은 날 여기 앉아 햇빛을 맞으면 아침이 참 느긋하고 평화로워진다. 음료를 시키지 않아도 되었지만 물 한잔도 까먹은 채 빵이 좋아 가득 시켰더니 사장님께서 함께 먹을 루이보스 차를 한잔 같이 주셨다.

 

햇빛에 비치는 노을 색 물빛이 예뻐 한참을 보고 느꼈던 것 같다.

 

 

IMG_9623.jpg

 

 

여기서 또 하나 정말 맛있었던 빵은 크림 브륄레 토스트다. 어쩌면 초코 바게트와 비슷한 마음으로 1위를 다툰다. 바삭하고 달콤한 크림의 조화가 좋다.

 

나는 갓 구운 초코 바게트와 크림 브륄레 토스트를 추천하지만, 여기 오시는 분들은 감자빵을 많이 드시는 것 같았다. 먹어본 결과 담백하고 폭신한 감자빵이었다.

 

 

IMG_6712-2.jpg

 

 

처음 왔을 땐 아기 고양이가 5마리 정도 있었다. 이번에 왔을 땐 고양이들은 없었지만 강아지 한 마리가 돌아다니고 있다. 방명록도 많아 천천히 읽으면서 생각하기 좋다. 여전히 누군가의 하루가 고민이 가득 담긴 방명록을 들여다보면 많은 것을 깨닫는다. 조용한 인디음악이 흐르는 기분 좋은 따뜻한 카페. 가는곶 세화였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세화14길 3 / 가는곶 세화

 

*

 

IMG_4439.jpg

 

 

정말 오래 있어줬으면 하는 브런치 집. 굽이굽이 찾아간 그곳엔 작은 유럽이 있었다. 모두가 부지런히 아침을 즐기고 있었다. 나도 그들의 옆에 앉아 고소한 향기를 맡으며 주문을 했다. 바게트 비프 샌드위치. 루콜라의 진한 땅콩 맛과 풀 향을 좋아하지 않는데, 이날 이후 루꼴라를 먹기 시작했다.

 

새로운 맛을 깨워주는 여행이 좋다. 맛을 천천히 하나하나 뜯어보며 미식가 소꿉놀이를 한다.

 

 

output_3933417145-2.jpg

 

IMG_7268.jpg

 

 

또 다른 날 방문 했을 땐, 수비드 비프 타르틴과 이번엔 연어 파테 타르틴을 시켜봤다. 


맛에 대한 편견이 있어, 먹고 싶은 것만 먹고 생각과 다른 맛이 나는 것을 생소해 하기 때문에 도전을 잘 안 한다. 늘 삶에서 안정을 가장 중요시하기 때문에, 이번에도 구워진 연어보단 생연어를 더 좋아해서 먹을 생각이 없었는데, 같이 간 일행의 모험심에 업혀 먹어본 연어 파테 타르틴은 훈제연어 페이스트와 상큼한 소스의 조합이 3개는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맛있었다. 꼭 한번 하나씩 시켜서 드셔보길.

 

그리고 여기 가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저 감자수프에 있다. 정말 진한 감자 맛에 트러플 향이 나고 치즈가 들어있다. 가볍고 파삭한 바게트와 함께라면 그 날의 아침은 든든하고 개운한 시작이 될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하도13길 63 / 릴로

 

*


IMG_7345-2.jpg

 

 

볕이 좋다. 조용한 카페를 찾다, 우연히 동화 속 같은 카페를 찾았다. 손님은 나와 일행뿐이었다. 햇빛이 참 좋고 사장님도 엄청 여유로워 보이셔서 같이 여유로워지는 마음에 노곤해졌다. 제주의 햇살은 걱정을 녹인다.

 

 

IMG_7786.JPG

 

 

옅은 바람에 잔디가 살랑거리던 마당엔 강아지가 있다. 강아지조차 너무 여유로워 보였다. 시원한 흙바닥에서 쿨쿨 자던 강아지.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며 다닌 사랑하는 곳들을 글에 풀어두었다. 누군가에게 닿아 꼭 즐거운 제주가 되길 바란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세화11길 12 / 오늘의 감정 오감

 

 

황수빈 에디터의 인기글

많이 읽힌 글 3편
  1. 01 [Opinion] 빨간 신을 신고 걸어보는 네모난 세상 [음악]
  2. 02 [Review] 담양의 결이 부르는 소리 - 수림뉴웨이브 2025
  3. 03 [에세이] 합정에서 홍대까지 다시 망원까지 뚜벅뚜벅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