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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PRESS
[PRESS] 반짝반짝 빛나는 환상 속에서 - 연극 ‘유리동물원’ [공연]
시대와 국경을 초월하는 명작 <유리동물원>은 11월 22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예술의전당 인간이 살아가는 최초의 사회는 가족이다. 또한 태어나서 가장 먼저 쓰게 되는 글의 형태는 일기다. 어린 시절 쓴 일기의 대부분엔 가족 혹은 친구, 선생님 등 학교의 구성원들이 등장한다. 이렇듯 가족은 한 인간을 빚어내는 데 기초적인 기반이 되는 원형(原形 : 본디의 꼴)이다. 자식은 부모의 외모와 기질을 물려받을 수밖에 없고, 부모는 자식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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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에디터
2026.10.29
리뷰
PRESS
[PRESS] 기억은 왜 가장 아픈 순간만을 남길까 - 연극 ‘유리동물원’ [공연]
2026 예술의전당 토월정통연극 <유리동물원>은 11월 22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연약한 유리는 쉽게 깨진다. 잘못 건드리면 바로 흠집이 나며, 이전 상태로 되돌리는 건 불가능하다. 정교하고 섬세한 세공품일수록 더하다. 아끼는 유리 세공품은 장식장에 넣어두고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는 게 마음 편할 수도 있다. 유리만큼, 어쩌면 유리보다 더 연약하고 잘 깨지는 것은 사람의 마음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마음도 장식장에 보관하기만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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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에디터
2026.10.2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플로우'가 보여주는 자연과 세계의 대결, 그리고 이뤄낸 성과 [영화]
영화 <Flow> 별점과 한줄평, 짧은 해석과 단평 그리고 <Flow>가 이뤄낸 성과
Flow 별점과 한줄평, 짧은 해석과 감상평 ★★★★★ <플로우> - 감독 긴츠 질발로디스 2023년 개봉한 긴츠 질발로디스 감독의 애니메이션 Flow는 대사가 단 한 줄도 없는 영화다. 무언극, 무성영화에 가까운데, 각 동물들이 각자의 소리를 내면서 의사 표현을 꽤 직관적으로 해주기 때문에 스토리 이해에는 아무런 제약이 없다. 가장 놀라웠던 점이다.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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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서 에디터
2026.10.15
오피니언
동물
[Opinion] 나는 아기 토끼와 살고 있다. [동물]
나는 여전히 너한테 사랑을 배운다.
2009년 10월 12일, 저녁 식사 중 네가 태어났다. 예삐. 너의 이름을 지어준 건 내 동생이었다. 그 뜻은 나중에 알게 됐다. 태어났을 때 너무 못생겨서 예쁘게 크라고 지어준 이름이었다. 2년 정도 지났을까. 나에게 막내 동생이 생겼다. 미신 아닌 미신으로 너의 털이 아기에게 좋지 않다고 하여 너는 이모네 집에 맡겨졌다. 이모 집은 마당도 넓으니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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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빈 에디터
2026.10.02
리뷰
공연
[Review] 우리 병아리의 이름은 꼬꼬 - 연극 페이백
나의 전원일기와 추억과 육식의 딜레마
여유로운 일요일이었다. 일찌감치 집을 나서 1달 만에 또 머리를 깎은 뒤, 성북 04를 타고 성신여대로 넘어갔다. 여전히 햇발은 강했으나 가을바람이 아련듯 불어오다. 까딱 못 알아볼 뻔한 바람의 뒤꽁무니를 치어다보았다, 초가을은 온 지 모르게 지나쳐버리기 일쑤였으니까. 성신여대의 카페에서 작업을 좀 하다가는 미아리 고개를 걸어 올랐다. 여간해선 버스로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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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덕 에디터
2026.10.01
오피니언
동물
[Opinion] 도마뱀 꼬리도 리필 되나요? [동물]
이번 글은 우리 애 도마뱀 관찰일기 입니다.
내 이름은 김오곡 우리 집에는 크레스티드 게코 도마뱀 한 마리가 산다. 이름은 김오곡. 다섯가지 곡물이 섞인 것 같은 색깔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콩알만한 시절, 처음 데려온 날의 김오곡 작고 동그란 몸에 커다란 눈, 그리고 눈 위로 삐죽삐죽 올라온 속눈썹 같은 돌기까지. 처음 만난 크레스티드 게코는 무섭다기 보다 그냥 귀여웠다. 그래서 아마 별 고민 없이
by
김주하 에디터
2026.10.01
리뷰
공연
[Review] 인간과 비인간 동물의 경계 - 연극 '인간동물들' [공연]
연극 '인간동물들'의 무대는 비닐 커튼으로 둘러싸인 무균실처럼 꾸며진 공간이다. 그리고 연극은 그 공간의 문을 두드리는 듯한 비둘기의 충돌로 시작된다. 창문에 갑작스럽게 부딪힌 비둘기는 불쾌하지만 동시에 금방 기억에서 잊힐 별거 아닌 사건이다. 그러나 이 작은 충돌은 평화로워 보이는 인간의 일상에 균열을 만들어낸다.
우리는 알 수 없는 것을 두려워한다. 낯선 존재는 우리에게 해를 끼칠지도 모르기에, 정확히 알 수 없기에 우리는 불안해진다. 인간은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세계,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믿을 수 있는 익숙한 관계 속에 머무르고자 한다. 그리고 익숙함의 바깥에 남겨진 존재들은 위험하고 불쾌하며, 때로는 배제해도 되는 대상으로 여겨진다. 낯섦은 그렇게 두려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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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미란 에디터
2026.09.06
리뷰
공연
[Review] 더러운 비둘기 - 인간동물들
나는 연극이 분노를 펼칠 때 조금 더 신중해줬으면 한다
비둘기, 이제와 도시의 시궁창을 목욕재계할 곳으로 삼는 길 잃은 조류. 시궁에 기꺼이 몸을 담그는 것 중 땅을 기는 것으로는 시궁쥐가 있었으니, 나는 것으로는 이 비둘기가 있는 셈이라, 궁창의 불결함을 하늘로 퍼다 나름으로써 명실상부 현대의 흉조가 되었다. 날갯짓 한 번에 수만의 병원균을 펄럭인다 했던가, 사실 관계는 다 알지 못하나 적어도 2주는 씻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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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덕 에디터
2026.09.04
리뷰
공연
[Review] 길바닥의 흙조차 자유롭지 않은 이 도시에서 - 인간동물들 [연극]
연극 <인간동물들>, 동물들이 범람하게 된 도시
길바닥의 흙조차 자유롭지 않은 이 도시에도 동물들이 산다. 더 이상 날지 않는다며 조롱받는 비둘기. 쓰레기통 사이를 활주하는 쥐 그리고 고양이. 지붕 아래 터전을 잡은 까치와 참새.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노루와 멧돼지. 도시에서 만나는 동물들은 불결하다. 아니, 인간들이 그들을 더러워한다. 그 둘이 이 도시에서는 얼마나 다를 수 있는가. 차에 치여 짓이겨진
by
진세민 에디터
2026.09.03
리뷰
공연
[Review] 팬데믹을 지나 다시 도착한 재난극 - 인간동물들 [공연]
팬데믹을 지나 다시 도착한 재난극 - 연극 '인간동물들'
재난이 닥쳤을 때 우리는 무엇을 믿어야 할까. 정부의 발표일까, 전문가의 판단일까, 아니면 내가 직접 보고 느낀 본능적인 감각일까. 그리고 누군가 나의 안전을 위해 행동을 제한하겠다고 한다면, 나는 어디까지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사회적 합의는 어디까지 유효할까? 연극 〈인간동물들(Human Animals)〉을 마주하는 순간, 오늘날의 관객은 자연스레
by
채수빈 에디터
2026.09.02
리뷰
공연
[Review] 인간 ⊂ 동물 - 인간동물들 [공연]
인간은 동물의 부분집합이다.
세상이 무너지기 시작하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아. 쥐는 벽 틈을 긁어대고, 비둘기는 병들고, 여우는 거리를 점령한다. 통제 범위를 벗어난 자연의 급작스러운 변화에 위기감을 느낀 사람들은 이러한 상황을 재난으로 인식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동물들은 그저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는 중인지도 모른다. 재난이라는 정의와 위기의식은 오로지 인간의 관점
by
백승원 에디터
2026.08.31
리뷰
공연
[Review] 동물들 - 인간동물들 [연극]
연극 '인간동물들'에 대한 개인적 단상
철학서를 한 권 집어 들고 여러 철학가들의 주장과 마주하다 보면, 어김없이 만나게 되는 명제가 있다. 칸트와 아리스토텔레스로 대표되는, 인간이 여타 동물보다 우월한 존재라는 주장이다. 인간은 왜 다른 동물보다 우월한가. 그 근거를 따라가 보면 대체로 이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답에 도달한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려 하면 할수
by
문경란 에디터
2026.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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