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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새로운 페스티벌, 새로운 소리를 찾는 사람들을 위한 '영희페스티벌' [음악]

새로운 페스티벌 영희페스티벌의 아티스트 3인 앨범 소개

by 김윤주 에디터
2026.05.23 10:38

 

 

오는 6월 12일, 새로운 대규모 문화 페스티벌 ‘영희페스티벌’이 열린다. 교과서 속에서 우리가 가장 먼저 만났던 여성의 이름, ‘영희’에서 출발한 이 페스티벌은 여성 창작자들을 위한 장으로 프로듀서 오지은이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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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희페스티벌 전체 라인업 @forevergloryandjoy

 

 

탄탄한 여성 아티스트 라인업으로 구성된 이번 페스티벌은 오지은 프로듀서가 오래전 즐겨보던 음악 잡지에서 접한 ‘릴리스 페어(Lilith Fair)’에서 영감을 받았다. 릴리스 페어는 1990년대 후반 미국에서 열린 여성 뮤지션 중심의 록 페스티벌로, 큰 흥행과 함께 음악계의 상징적인 축제로 남았다.

 

영희페스티벌만의 특별한 전통도 있다. 바로 내년 페스티벌에 초대하고 싶은 아티스트의 곡을 직접 커버하는 것. 서로가 서로의 라인업이자 관객이 되는 방식으로, 여성 창작자들이 연결되고 이어지는 축제를 만들고자 한다.

 

이 아름다운 페스티벌을 기획한 오지은 프로듀서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자신만의 방식으로 일의 영역을 만들고 넓혀온 여자들을 소개하고 싶다. 그리고 그 시작으로, 이번 라인업 속 내가 사랑하는 아티스트들의 시작점이 된 정규 1집들을 함께 들여다보려 한다.

 

 

 

우희준 ‘심장의 펌핑은 고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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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희준은 요즘 가장 하입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가 아닐까 생각한다. 작년 이 맘 때 정규 1집 ‘심장의 펌핑은 고문질’ 을 발매하며 2026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음악성을 인정받는다.

 

 

우희준의 음악에서 눈에 띄는 것은 ‘천연’이다. 동요를 부르듯 천진한 창법과 다소 심오한 가사를 앞선 무구함으로 표출하는 천연덕스러움이 그 이유다. 그러나 우희준의 천연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가 2025년 한 해에 걸쳐 선보인 음악에는 자신의 시선으로 세상을 관조하듯 노래하지만, 깊이 있는 통찰과 사고력이 배어든 가사는 자연의 섭리를 다루듯 철학적이고, ‘삶에 있어 어쩔 수 없는 것’에 대한 토로가 빼곡하기에 우희준은 ‘천연’이란 단어의 다중적 의미를 모두 섭렵한다. 내용의 다면성처럼 사운드 역시 마찬가지로, 면면이 다채롭고 독특하다. 차분하고도 투박한 로파이 질감, 얼터너티브 록을 토대로 포크트로니카까지 아우르는 확장성, 연주곡을 비롯해 구성에서 엿보이는 과감함이 그렇다. 그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건 총체를 통해 날 것의 인상을 전하는 우희준의 역량 그 자체다. 일렉기타를 강조하면서도 아날로그 감성이 묻어나는 음악에서 연상되는 음악가는 많다. 그러나 녹록지 않은 삶의 무게를 발랄함으로 치환하며 복합성을 조화롭게 엮어내는 힘이 강렬하기에, 우희준의 음악은 분명한 독창성으로 와닿는다.

 

_선정위원 김학선

 

 

이 앨범을 통째로 들어보면 알 수 있다. 지금껏 우리가 익숙하게 들어온 방식과는 전혀 다른 소리로, 우희준은 우리의 귀를 천천히 자극한다. 철학적인 가사를 솔직한 목소리로 풀어내는 그는 ‘천연(天然)’이라는 단어가 유난히 잘 어울리는 사람이다. 드럼을 공부하다 베이스를 전공했고, 첼로까지 연주하는 우희준은 말 그대로 올라운더에 가까운 음악가다.

 

정규 1집을 통해 연주자에서 싱어송라이터로 자신의 영역을 확장했고, 여러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더블타이틀 중 ‘넓은 집’은 omm..과 함께 작업하며 베이스와 보컬을 원테이크로 녹음한 곡이다. 음정과 호흡의 미세한 불안정마저 곡의 일부가 되어 완성도를 만든다는 점에서, 이 음악은 오히려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이처럼 로우(raw)한 감성과 독특한 결을 가진 우희준은 자신만의 장르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으로의 활동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과연 우희준은 영희 페스티벌에서 어떤 노래를 들려주게 될까.

 

 

 

정우 '여섯 번째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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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의 첫 정규 1집은 여섯 번째 토요일이다. 여섯 번째 토요일은 마치 오래 아껴둔 일기장을 조심스레 펼쳐 읽는 기분을 준다. 포크를 기반으로 한 잔잔한 사운드 위에 정우만의 맑고 투명한 목소리가 천천히 내려앉는다.

 

처음 듣는 순간부터 ‘이런 목소리가 존재하는구나’ 싶을 만큼 독보적인 음색이다. 옥구슬 같은 목소리가 또렷하고 투명한데 어딘가 금방 부러질 듯 여리고, 서정적인 가사와 만나면 그만큼 동화적일 수가 없다. 차갑고 뜨거운 날들을 가만히 읽어주는 듯한 노래들 속에서 흔들림 속 다정함이 느껴진다.

 

여담으로 정우의 인스타그램 아이디 또한 @6th_saturday 인 것을 보아 정우 역시 애정하는 앨범이 아닐까 생각한다.


 

 

박소은 ‘고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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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은의 1집 고강동은 박소은이 처음으로 자신의 세게를 길게 꺼내놓은 앨범이다. 11개의 트랙 안에는 특별하게 생각했던 지난 사랑, 사라지지 않는 불안, 지겹고 아득한 미래의 감정들이 특별한 장치 없이 담겨 있다. 어떤 청춘의 밤을 그대로 가져다 놓은 듯 그 속에 있는 ‘나’에 대해 아주 깊이 말한다. 컨트리 팝 기반의 밝은 사운드 위로 현실적인 바람과 다짐이 섞이면서 박소은 특유의 생활감 있는 언어가 더 잘 드러난다.

 

지나치게 낭만적으로 포장하지 않는 이 앨범은 어떤 위태로움 속 따뜻함 덕분에 자연스럽게 '나'를 떠올리게 만든다. 고강동은 계속 살아가 보려는 마음에 가까운, 불안하고 미숙한 순간까지 숨기지 않는, 끝내 삶 쪽으로 기우는 박소은의 태도가 그를 비춘다.

 

음악 뿐만 아니라 문화부문에 작가들의 무대까지 준비되어 있다. 영희페스티벌을 통해 여성 창작자들이 서로를 발견하고 연결되는 자리로 계속 남기를 바란다. 자신의 언어로 계속 쓰고, 만들고, 표현해 나가는 아티스트들을 무척이나 존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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