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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앨범의 일부가 된 아이돌 자체 콘텐츠 [음악]

앨범 콘셉트부터 세계관까지, 자체 콘텐츠로 확장하는 컴백 프로모션

by 정민경 에디터
2026.09.0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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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아이돌은 자체 콘텐츠로 앨범 콘셉트를 알리곤 한다. 유튜브 자체 콘텐츠가 팬들을 위한 추가 영상을 넘어, 주요 프로모션으로 작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자체 콘텐츠의 짧은 클립이 SNS를 통해 확산되며, 타 팬덤이 유입되는 경우도 많으므로 퀄리티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멤버들의 일상이나 친근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서 나아가 앨범의 콘셉트와 세계관을 자체 콘텐츠 안에 그대로 옮겨오는 경우가 늘고 있다. 팬들이 자체 콘텐츠를 보는 행위 자체가 곧 새 앨범의 콘셉트를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일이 되는 것이다.


      최근 컴백과 함께 그룹의 앨범 콘셉트를 자체 콘텐츠로 확장한 세 그룹의 사례를 살펴봤다.

       

       

       

      알파드라이브원, 서로 ‘BEAST’를 의심하며 앨범의 서사를 직접 플레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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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드라이브원(ALPHA DRIVE ONE)은 미니 2집 [UNBREAKABLE : 少年BEAST]의 콘셉트를 자체 콘텐츠 속 ‘BEAST’를 찾는 게임 형식으로 옮겼다. 최근 공개된 자체 콘텐츠 ‘WHO IS THE BEAST?’에서는 전설의 스크롤을 찾아 나선 소년들 사이에 비스트가 숨어 있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멤버들이 서로를 의심하며 미션을 수행한다.

       

       

       

       

      콘텐츠의 시작부터 앨범이 말하고자 하는 서사가 자연스럽게 깔린다.


      세상 어딘가에 주인의 소원을 이루어주는 전설의 스크롤이 존재한다는 소문을 듣고 길을 떠난 소년들. 그러나 그들이 마주한 것은 스크롤이 아닌 봉인함이었고, 알고 보니 그들 사이에 비스트가 숨어 있었다.


      이후 ‘비스트보다 먼저 스크롤을 찾아 제단에 봉헌해야 한다’라는 게임의 룰이 등장하면서, 앨범의 핵심 키워드였던 ‘소년’과 ‘BEAST’의 관계가 콘텐츠의 게임 규칙으로 변주된다.


      이는 이번 앨범이 이야기하는 ‘타인의 시선에 의해 BEAST라고 규정된 소년들’이라는 서사를 단순히 설명하는 방식과는 다르다. 누가 비스트인지 찾아가는 과정에서 멤버들이 서로를 의심하게 만들면서, ‘과연 진짜 BEAST는 누구인가’라는 앨범의 질문을 시청자에게도 직접 던진다.


      특히 흥미로운 지점은 앨범에 담긴 깊은 메시지를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자체 콘텐츠의 특성에 맞게 예능적인 재미를 더했다는 점이다. 강렬하고 거친 이미지 뒤에 불안함과 유약미를 숨긴 소년의 양면성을, 서로를 의심하고 추리하는 콘셉트의 예능 콘텐츠로 풀어낸 셈이다. 덕분에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앨범의 세계관과 ‘BEAST’라는 키워드에 익숙해진다.

       

       

       

      하츠투하츠, 초능력 레이스로 ‘함께’의 에너지를 시각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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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츠투하츠(Hearts2Hearts)는 일본 첫 싱글 [ICONIC HEART]의 콘셉트를 조금 더 발랄하고 직관적인 ‘초능력 레이스’라는 자체 콘텐츠로 풀어냈다.


      시공간이 뒤틀린 순간 맑은 하늘에 번개가 내려치며 8명의 초능력자가 한자리에 모였다는 설정으로, 멤버들은 각자 부여받은 초능력을 활용해 레이스를 펼친다.


      이번 앨범 콘셉트가 마법소녀인 것처럼, 콘텐츠에서도 멤버마다 서로 다른 초능력을 부여해 캐릭터를 구체화했다. 서로 다른 능력을 가진 8명이 함께 달리는 레이스 형식을 통해, 앨범이 전하고자 하는 ‘함께’라는 메시지까지 자연스레 연결했다.

       

       

       

       

      무엇보다 ‘ICONIC HEART’가 가진 밝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무겁게 설명하지 않고, 멤버들이 초능력을 활용해 경쟁하고 장난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보여준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앨범의 세계관을 처음 접하는 사람도 ‘초능력자 레이스’라는 흥미로운 소재만으로 콘텐츠에 쉽게 진입할 수 있고, 이를 보고 난 뒤에는 자연스럽게 앨범 곡의 분위기까지 연결된다.

       

      실제로 해당 콘텐츠는 짧은 클립으로 유입되면서, 공개 3일 만에 조회수 200만 회를 넘는 기록을 세웠다. 컨셉추얼한 설정을 통해, 팬덤 외의 대중에게 콘텐츠를 확산시키는 데 효과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NCT WISH, 익숙한 연애 리얼리티 형식으로 다정함을 풀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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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T WISH는 자체 콘텐츠 ‘Ode to Love HOUSE’를 통해 멤버들이 마치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입주한 듯한 상황을 만들었다. 멤버들이 ‘가장 스윗한 멤버’를 찾기 위해 하우스에 모인다는 설정이다.

       

      무엇보다 콘텐츠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inst가 앨범 수록곡 ‘Don’t Say You Love Me’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팬들의 몰입도는 더욱 높아졌다. 처음에는 단순한 배경음악처럼 들렸던 곡이 알고 보니 새 앨범의 수록곡이었다는 점에서, 콘텐츠를 먼저 본 팬들에게 일종의 힌트를 남기고 자연스럽게 스며들게끔 만든 것이다.

       

      이러한 방식은 NCT WISH의 앨범이 이야기하는 ‘다정함’과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타이틀곡 ‘Ode to Love’는 차가운 세상 속에서 다정함을 전하고, 세상이 따뜻해지길 바라는 마음을 노래한다.

       

       

       

       

      ‘Ode to Love HOUSE’는 이러한 앨범의 키워드 중에서도 ‘관계’와 ‘다정함’을 연애 리얼리티라는 익숙한 포맷 안에 풀어냈다. 멤버들 사이의 다정한 케미와 감정을 관찰하는 재미가 콘텐츠의 중심이 되면서, 앨범에 담긴 메시지 역시 자연스럽게 전달된다.

       

      특히 수록곡을 콘텐츠의 배경음악으로 넣은 방식은 자체 콘텐츠와 앨범의 관계가 한 단계 더 가까워진 사례다. 앨범을 들은 뒤 다시 콘텐츠를 보면 숨어 있던 단서들이 새롭게 보이면서, 앨범과 자체 콘텐츠가 하나의 서사를 함께 완성하는 관계가 되는 것이다.

       

       

       

      자체 콘텐츠로 앨범을 경험하는 시대


       

      세 그룹의 사례는 앨범, 콘텐츠 모두 서로 다른 장르를 선택했지만 하나의 공통점을 보여준다.

       

      알파드라이브원은 추리 게임을 통해 BEAST라는 앨범의 핵심 설정을 멤버들이 직접 플레이하도록 했고, 하츠투하츠는 초능력 레이스를 통해 함께 달려가는 에너지를 시각화했다. NCT WISH는 연애 리얼리티 형식을 통해 앨범 속 사랑과 다정함이라는 감정을 멤버들의 관계성으로 풀어냈다.


      결국 요즘 아이돌의 자체 콘텐츠는 앨범 홍보와 별개의 콘텐츠라기보다, 앨범을 다른 방식으로 경험하게 하는 또 하나의 콘텐츠에 가깝다. 음악을 듣기 전에는 자체 콘텐츠를 통해 컴백에 대한 호기심을 만들고, 음악을 들은 뒤에는 콘텐츠 속 장면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앨범의 콘셉트를 예능과 게임, 리얼리티 같은 익숙한 포맷으로 확장하는 것. 이제 아이돌에게 자체 콘텐츠는 컴백을 기다리는 팬들을 위한 보너스가 아니라, 앨범의 세계를 가장 재미있게 보여주는 또 하나의 무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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