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청춘이라는 우리의 파도는, 바다를 이루는 한 조각이 된다. – 도영 정규 1집 [청춘의 포말 (YOUTH)]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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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포말
너에게 물었다.
너는 언제나 부서지는 파도 소리로 대답을 대신했다.
태양을 삼킨 바다의 표면은 눈부시게 빛나고
엉겨 붙은 파도의 온상은 깊은 아름다움으로 나를 울렸다.
작은 포말의 순간들은 순식간에 일어나고 사라진다.
그 찰나의 순간들이 아름다운 절경을 만들어 내듯
청춘이 남긴 작은 포말들은
한 편의 기억이 되어 여전히 노래하고 있다.
- DOYOUNG 도영 '청춘의 포말 (YOUTH)' Highlight Medley -
Intro. 中 (voice. 배우 공명)
도영 정규 1집 앨범 [청춘의 포말 (YOUTH)]
NCT 도영이 정규 1집 앨범 [청춘의 포말 (YOUTH)]로 2024년 4월 22일 성공적인 첫 솔로 데뷔를 마쳤다. 이번 신보에서는 ‘청춘이라는 파도에 담긴 수많은 감정의 포말’을 주제로 노래하는 도영만의 맑고 청량한 보컬이 돋보인다.
청춘으로서 가장 솔직 담백하게 진심을 노래할 수 있는 현재의 소중함을 담아, 도영은 첫 솔로 앨범에서 무려 10개의 곡을 팬들에게 선물한다. 이때, 곡의 내용에는 또 다른 시작점에서 느끼는 설렘과 포부, 팬들을 향한 감사, 이 시대의 청춘을 향한 위로와 응원 등 긍정적이고 희망찬 메시지가 가득 담겨 있어 팬들에게 더욱 큰 감동과 울림을 선사해주었다.
이번 오피니언에서는 10개의 곡 중 도영이 자신의 20대를 되돌아보며 새롭게 청춘을 살아갈 이들을 향해 전하는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에 집중해보고자 한다. 그럼 지금부터 도영의 첫 솔로 앨범 [청춘의 포말 (YOUTH)] 속 ‘청춘’의 여정을 노래한 6개의 곡을 함께 들으며 그 성장의 흐름을 따라가보자.
01. 새봄의 노래 (Beginning)
“나의 노래가 새봄의 바람을 타고 너에게 닿기를.”
솔로 앨범의 트랙리스트 1번을 장식하는 ‘새봄의 노래 (Beginning)’는 도영의 첫 자작곡으로, 이제 노래할 준비를 마쳤다는 그의 포부를 당당히 밝히는 발라드 곡이다. ‘새봄의 노래 (Beginning)’는 도영의 솔로 앨범 발매를 앞두고 최초 공개된 곡으로, 해당 곡의 Intro Film은 팬들 사이에서 ‘찾았다, 내 디즈니’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굉장한 호평을 얻으며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저 우주를 함께 날아갈 거야
온 세상을 가득 벅차게 노래할 거야
이 노랠 타고서 내가 꿈꿔왔던
그곳에서 만나, 너에게
새봄의 노래를
추후 공개된 풀버전을 들어보니, 가장 먼저 화사한 피아노 선율이 봄의 시작과도 같은 풋풋한 설렘을 전해 마음을 간지럽히는 느낌이 들었다. 곡이 전개될수록 겹겹이 쌓이는 스트링 사운드는 후반부 브릿지와 마지막 후렴구에서 강렬하게 터져 나오는 도영의 파워풀한 보컬과 어우러지며 더할 나위 없는 감동과 벅참을 선사한다. 그러니 청춘을 맞이한 이들에게서 느껴질 생동감과 기대, 희망 등이 가득 담긴 이 곡만큼 새로운 여정의 신호탄으로 보다 더 어울리는 건 없지 않을까?
02. 반딧불 (Little Light) *Title
“내 작은 빛이 네 맘에 닿을 때까지 온 힘 다해 노래할게”
[청춘의 포말 (YOUTH)]의 타이틀곡 ‘반딧불 (Little Light)’은 강렬한 기타 리프 사운드가 돋보이는 밴드 곡으로, 밴드 루시(LUCY)에서 베이스와 프로듀싱을 맡고 있는 멤버 조원상의 작사, 작곡 참여로 큰 기대를 불러모았다.
이 빛을 내 숨을 다 쏟아내면
내 작은 달이 저 별을
꼭 닮아있기를
찰나엔 흐려도 괜찮을 거야
지나치는 혜성마저 내겐 눈부시니까
별이 없는 까망 위에 반딧불처럼
도영은 타이틀곡 ‘반딧불 (Little Light)’에 개인이 지닌 작은 빛이 누군가 간절히 바라던 힘이 될 한 줄기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담아냈다. 특히 이 곡은 도영 본인과 더불어 이 곡을 듣는 모든 이들에게 용기를 전하고 싶다는 그의 진심이 담겨 있어 팬들을 향한 깊은 애정까지 엿볼 수 있었다.
쏟아지는 유성 빛처럼
찬란하게 부서진 날처럼
네 맘에 불이 켜지면
매일 하루가 그날과 닮아있기를
너의 숨도 소리도 빛을 내니까
어둠 속에 길을 밝혀
결국 찾아낼 거야
홀로 빛을 내는 저 반딧불처럼
누군가의 시선에서는 금방 꺼져버릴지 모를 고작 한 줄기의 여린 빛일지라도, 그 작은 틈새로 새어 들어오는 빛 한 줄기가 가장 절실한 이들에게는 또 한 번 시련을 딛고 일어설 계기가 되어줄 것이라 생각한다. 도영은, 한창 어둠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을 이라도 스스로의 존재 자체가 곧 하나의 빛이기에 결국 길을 찾아내고 말 것이라며 격려한다. 캄캄한 고독 속에 주저앉은 사람에게 다정한 손길을 내밀며 곧 다가올 밝은 미래를 함께 그려 가보자는 의지, 그것이 도영이 전하고 싶었던 응원과 격려의 한마디가 아니었을까?
07. 온기 (Warmth)
“희망은 어둠 속에서 시작된다”
그러니 도영은 타이틀곡에서 전하려던 메시지의 연장선상에서 트랙리스트 7번의 수록곡 ‘온기 (Warmth)’를 통해 포기하지 않고 나아갈 힘이 되어주려 한다고 생각한다.
점점이 멀리 있는 그 빛
아득히 기울어 가던 날 잡아준
아른히 여기 있는 그댄
나 가장 어두울 때 포개어진 온기
...
점점이 어느샌가
내 마음 깊은 곳까지 물들어가
오롯이 여기 있는
그댄 가장 차가울 때
포개어준 온기
‘온기 (Warmth)’는 잔잔하면서도 울림 있는 피아노 선율에 스트링 사운드가 어우러진 발라드 곡으로, 작은 불빛이 어둠 속에서 앞으로 나아갈 희망이 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해당 곡은 이번 [청춘의 포말 (YOUTH)]에 담긴 10개의 곡 중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내가 가장 애정하는 곡으로, 도영의 섬세한 보컬과 따뜻한 가사 덕분에 마치 누군가 내 곁에서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해주는 듯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08. Lost in California
“꿈을 꾸는 모든 청춘들에게”
앞서 소개한 ‘온기 (Warmth)’가 힘든 이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차분하고 잔잔한 분위기였다면, 트랙리스트 8번의 ‘Lost in California’는 기타 사운드의 웅장함에 곡 후반부 콰이어와 하프시코드 연주가 자아내는 강렬함이 인상적인 팝 록 장르의 경쾌한 분위기로 진행된다.
Lost in California
Oh-ah Where am I
I’m just fallin’ behind
Oh I’m not fine
먼지 쌓인 나의 기억들과
차디찬 밤
빛을 잃은 듯한 California
But I’m gon’ try
Never gonna fade out
도영은 곡의 후렴구를 통해 꿈을 향한 여정 중 맞닥뜨리는 방황을 이야기하고 있다.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 지 못하는 데에서 오는 두려움, 홀로 동떨어져 뒤로 밀린 듯한 외로움과 공허함 등의 감정이 뒤엉킨 혼란스러운 순간을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영은 경쾌한 멜로디와 청량한 보컬로 그 모든 부정적 감정을 인정하고, 힘듦과 외로움을 정면으로 마주해 이겨내 보려는 굳건한 의지를 보여준다.
인간이라면 모두가 한 번쯤 포기하고 싶은 순간을 맞닥뜨린 적 있을 것이다. 만약 그 고민의 순간에 누군가가 앞장서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준다면, 그와 함께 걸음을 맞춰가며 다시금 천천히 걸어가보는 시도를 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도영의 ‘Lost in California’가 그 빛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09. 쉼표 (Rest)
“괜찮아, 잠시 쉬어 간다고 해도”
물론, 다시 일어서서 걷길 선택했다고 해서 모두가 한순간에 달릴 힘까지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에 도영은 뒤이어 트랙리스트 9번 수록곡 ‘쉼표 (Rest)’를 통해 힘들 때 잠시 쉬어 가도 괜찮다는 다독임을,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이 시대의 청춘들에게 바친다.
괜찮아 잠시 넘어져도
곧 다시 시작될 테니까
오직 너를 위한 이 길에
한마디쯤 좀 쉬어간대도
또다시 널 빛나게 해줄
쉼표였을 뿐이야.
미디엄 템포의 청량한 모던 록 장르 곡 ‘쉼표 (Rest)’는 가사를 들으면 들을 수록 공감이 가는 부분이 정말 많았는데, 이는 나 역시도 쉬지 않고 달려가는 삶의 방식을 포기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멈춰서는 게 마치 도태되는 것처럼 평가되는 현대 사회에서, 멈춤을 선택하는 이들에게는 굉장한 결단력이 있다고 생각한 적이 많았다. 저만치 앞서 달려가는 이들을 뒤에 서서 바라보면서도 조바심을 내지 않을 수 있을 정도의 용기와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 그렇기에 무엇보다 이것이 가장 필요했던 나에게는 그만큼 이 곡이 와닿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잠시 넘어지더라도, 끝이 날지라도 오히려 그 모든 순간이 마침표(.)가 아니라 그저 날 빛나게 해줄 하나의 쉼표(,)일 뿐이란 것. 바로 이 한마디가 매일을 힘겹게 달려가는 모든 청춘들에게 도영의 ‘쉼표 (Rest)’를 추천해주고 싶은 이유이다.
10. 댈러스 러브 필드 (Dallas Love Field)
“내 청춘의 여정은 끝나지 않았다”
벅차오르는 후렴구와 그 틈을 파고들어 존재감을 드러내는 기타 리프 사운드가 조화된 팝 록 장르 곡 ‘댈러스 러브 필드 (Dallas Love Field)’는 도영이 자신이 거쳐온 ‘청춘의 여정’에 함께 해준 모든 이들에게 전하는 감사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Chasing love across the receivers
놓쳤던 그 모든 것
이제야 다시 느낀 순간들
마주친 아름다운 여정의
그 끝에서야 알게 돼
널 느낄 수 있어
개인적으로, 도영은 이번 앨범의 마지막 곡을 통해 자신의 20대를 돌이켜보며 그 소중했던 여정을 마음 속 깊이 간직하려는 목적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해보았다. 동시에 앨범 소개 글에 따르면, 도영은 ‘댈러스 러브 필드 (Dallas Love Field)’로 청춘의 여정 속 마주치는 크고 작은 일들이 쌓인 끝에 비로소 아름다운 당신을 만든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 주길 바란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도영은 청춘이란 파도가 되어 수많은 포말을 만들어내고 있을 모두에게, 오직 청춘이기에 할 수 있는 경험과 다가올 내일의 소중함을 깨닫고 희망찬 삶을 살아갈 힘을 불어넣어주고 있는 게 아닐까?
지금 이 순간도, 우리는 끝없이 삶의 한 페이지를 써내려가고 있다.
청춘을 시간에 비유하자면 아마도 한낮, 그리고 계절로 비유하자면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가장 화창한 한 때가 되지 않을까 싶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우리의 인생에서 어쩌면 청춘은 체감상 가장 짧은 찰나일지도 모르지만, 그렇기에 더없이 소중하고 가치 있는 삶의 한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도영의 첫 솔로 앨범 [청춘의 포말 (YOUTH)]은 설렘과 기대에 더해 무력감이나 두려움, 외로움 등 청춘의 소용돌이 치는 감정의 존재를 포용하며 이를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녹여내고 있다. 오피니언에서 다루진 않았으나 사랑과 이별을 테마로 한 4개의 곡 역시 앞서 소개한 6개의 곡들과 함께 빛에 부서지는 도영이란 파도의 포말로서 찬란하게 그의 일부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니 과거의 청춘을 추억하려는 이도, 현재의 청춘을 살아가는 이도, 미래의 청춘이 될 이까지 누구든 도영의 앨범 [청춘의 포말 (YOUTH)]을 들으며 지금 이 순간 포근한 여유를 즐겨 보길 바란다.
[박서진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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