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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원을 아시나요?

 

나만 알고 싶은 싱어송라이터 강지원이 지난 6일, 정규 앨범 『Ordinary Ever After』를 발매했다.


계절과 정반대되는 앨범 아트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여름이 다가오는 5월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이 뒤덮인 풍경이라니. 이상하게 눈이 올 때면 날씨가 따뜻하게 느껴지곤 하는데, 그런 온도일까 하고 듣기도 전에 상상하게 된다.

 

강지원은 이번 앨범에서 평범한 날들을 허투루 지나치지 않았다. 일기처럼 잔잔하면서도 어딘가 가슴을 찌릿하게 만드는 가사들. 어쩜 이렇게 따뜻한 보이스를 가졌는지, 포근한 로파이와 인디팝 사운드 위로 조용히 마음을 눌러 앉힌다.


애써 힘주지 않는 보컬은 고요한 집안의 소리나 새벽 4시쯤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의 음악은 그렇게 큰 것보다 작은 것들과 가까이에 있다. 사랑 안에서 마음이 헝클어지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지긋이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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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gziwon

 

 

마음을 캐치볼 하듯 주고받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식은 손끝으로 던져진 공을 받을까 늘 불안하려나. 그 공은 받기 싫어도 손을 내미는 나. 그냥 너의 모든 마음을 받고 싶은 걸까. 공이 떨어지는 순간 우리 사랑도 바닥에 닿는다. 그렇다면 끈질기게 붙들고 싶은 공. 이 놀이가 모두의 방식이라고 믿고 싶다. 이 공을 놓고 싶지 않아. 우리 계속 캐치볼 할까? ‘Catchball’


물을 먹고 자라는 내 잎들이 있다. 조금만 잘해줘도 살아 있는 나. 잊지 않고 미소 띄워주길. 그 미소로 피어나는 나니까. 쉬운 나를 돌봐주고 도와줘! 이렇게 작은 관심으로 자라나는 나인 걸... ‘Planting Time’


지독하게 붙잡고 있었다. 기한이 한참 지났는데도 버리지 못하고. 버리려다가도 다시 손에 쥐어볼까 했다. 미련했다. 더 이상 끌지 않고 오늘은 꼭 해치우겠다고 다짐한다. 조용히 안녕하고 다시 renewal 하자고. 근데… 난 너한테 뭐였어? ‘renewal’


이 순간을 언어로 가두고 싶다. 끝내 완전히 설명할 수 없다는 걸 알기에 방법을 묻는다. 세상은 너무 크고 나는 너무 작은데 이 감각이 되레 내가 살아 있음을 가장 크게 느끼게 한다. 미래는 지금으로 녹아버리고 바람은 나를 현재로 돌아오게 하지. 새벽 바다 앞 차가운 공기 속에서 혼자 숨 쉬고 있는데도 묘하게 충만한 마음으로 나는 서 있다. ‘Sio’


실 거 알면서 자꾸 베어 물었다. 아릴 거 알면서도 다시 입안에 넣어봤다. 너는 그대로인데 그게 나를 불안하게 한다. 사랑을 확인하려고 깨물고 싶은 건지, 차라리 아무 감정도 느끼고 싶지 않은 건지 모르겠다. 알면서도 또 베어 물게 되는 것. ‘lemon’

 



 

 

『Ordinary Ever After』는 설명되지 않는 마음들을 가만히 껴안는 앨범이다. 강지원은 사랑의 이면을 재치 있게, 또 시큰하게 풀어낸다.


평범한 하루 속에서도 우리의 마음은 자주 흔들린다. 이 앨범을 듣고 있으면 지극히 평범한 사랑이 하고 싶어지는 건 왜일까.

 

강지원은 그 보통의 마음들이 사실 가장 어렵고 아름답다는 걸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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