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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작년 이맘때, 한 유튜브 브이로그의 배경음악에 마음을 뺏겨 아티스트를 찾아본 적이 있다. 캐나다 인디 밴드인 Men I Trust로, 당시 접했던 건 ‘Heavenly Flow’라는 곡이었다.

   

나는 원래도 몽환적인 사운드를 좋아하는 편인데, 이들의 음악은 몽환적이면서도 새로운 느낌을 주어 단숨에 빠져들었다. 앨범을 하나씩 섭렵해 가면서 점차 빠져들었고, 지금은 당당히 이들의 팬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


Men I trust는 2014년 캐나다 몬트리올 출신의 제시 카론(기타·베이스)과 드라고스 치리악(키보드), 두 명의 멤버로 출발하였다. 이후 2016년 엠마뉴엘 프룰(보컬·기타)을 영입하면서 지금의 멤버 구성이 되었다고 한다. 장르는 인디 팝, 드림팝으로 분류되며 신비롭고 잔잔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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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4일, KBS 아레나에서 Men I trust의 세 번째 내한 공연이 있었다. 밴드를 안 지는 1년여밖에 되지 않았기에, 나에게 있어서는 사실상 첫 직관이었다. 여느 밴드와 다르게 느리고 잔잔한 곡들로 채워진 공연이라는 점에서 새롭다는 인상을 받았다.

 

엠마뉴엘 프룰의 보컬이 음원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그대로 구현해 냈으며, 온전히 음악으로만 채우고 중간중간 서툴게 내뱉는 “감사합니다”도 인상적이었다. 곡에 따라 라이브와 음원 중 무엇이 더 나은지 나름의 평가를 내려보기도 하였지만, 내가 좋아하는 음악의 주인공을 직접 보고 들을 수 있다는 것 자체로 충분히 행복한 시간이었다.


나는 어째서 이들의 음악에 이토록 끌릴까? 신비로운 사운드를 좋아하는 취향의 영향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편하게 들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에는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첫 번째는 진행이나 구성이 뻔하기에 귀에 크게 거슬리지 않아서 편한 노래다. 그러나 이런 음악은 너무나 전형적이어서 처음에는 편한가 싶다가도 몇 번 듣다 보면 질리게 된다.


두 번째는 자극적인 음향, 강렬한 리듬을 쓰지 않아서 편한 음악이다. Men I trust의 음악은 여기에 속한다고 보는데, 반복해서 들어도 뻔한 것이 아니라 고유하고 독특한 매력이 느껴진다. 이 밴드는 베이스 소리가 매력적인 곡들이 많아서, 여러 번 들으면서 베이스라인을 들어보는 것도 추천하는 방법이다.


다양한 음악을 탐색하다 보면 아무리 좋은 곡이라도 귀가 피로해지는 순간이 온다. 그런데 Men I trust 음악은 전곡 재생을 돌려도, 앨범 전체를 들어도 피로하지 않다. 또한 나한테 이들의 잔잔한 음악은 일종의 치유 효과가 있는 듯하다. 무언가를 앞두고 마음이 소란할 때, 버스나 지하철에서 마음을 진정시키고 싶을 때 이들의 음악을 들으면 한결 안정된다.

 

Men I Trust에 입문하고자 하는 독자를 위해, 몇 가지 곡을 개인적인 취향에 근거해서 추천해 보고자 한다.

  


Heavenly Flow

 

Men I Trust를 처음 알게 해준 곡이다. 봄에 잘 어울리는 분위기로, 작년 봄에 하염없이 많이 들었던 기억이 있다.

 

 

 

 

Tree Among Shrubs

 

묘하게 멜랑꼴리한 분위기가 특징인 곡이다.

 

 


 

 

Oncle Jazz

 

가장 좋아하는 앨범이다. Men I Trust의 매력이 집약된 앨범이니 전곡 재생을 추천한다.

 

 

 

 

내 음악 취향은 변덕이 심해 시시때때로 변하지만, 당분간은 Men I Trust가 건네는 몽환적인 위로에 푹 빠져 지낼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잔잔하지만 고유한 음악으로 나를 위로해 준 이 밴드에 감사하며, 앞으로의 앨범과 공연에 대한 기대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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