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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길었던 겨울이 지나가고 슬슬 반팔을 꺼내야하는 시기가 왔다. 계절에 맞게 입어야하는 옷이 있듯이 나는 계절에 따라 듣는 노래가 다르다.

 

아무리 더운 여름이라고 해도 새벽에는 시원한 바람이 부는 것 처럼 하루종일 똑같은 노래를 들을 수는 없다. 그래서 시간대에 따라 각각 다른 노래를 추천해보려고 한다.

 

먼저, 나는 주로 인디, 밴드, K-POP 장르를 듣는다.

 

또 내가 듣는 여름 노래에는 공통점이 있다.

 

1. 가사가 암울하지 않을 것: 가사를 귀기울여 듣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밝은 가사를 좋아하는 편이다. 

 

2. 멜로디가 너무 잔잔하지도, 너무 신나지도 않을 것: 음악에 따라 기분이 맞춰지는 편이라 내가 내 기분을 정할 수 있는 애매한 분위기의 노래를 좋아한다.

 

그럼, 노래추천을 시작해보자!

 

먼저 아침에는,

 

 

잔나비 - 초록을 거머쥔 우리는

 

 

오월의 하늘은 

푸르른 날들로 내몰린 젊은 우리는

영원한 사랑을 해 본 사람들처럼

꼭 그렇게 웃어줬네

 

잔나비의 '초록을 거머쥔 우리는'은 여름아침의 바람같은 노래다. 아침에 일어나서 나갈 준비를 할 때나 목적지를 가는 길에 들으면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오늘 하루가 행복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점심에는,

 


도영 - 댈러스 러브 필드

 

 

안녕, 손 흔들 때 넌 어떤 얼굴이었을까?

넌 점점 작아져 어느덧 보이지 않아

멀리 별이 더 빨리 오라 졸라대고

천천히 채워질 내 길의 맨 처음 첫 장

 

어느 날 우연히 이 노래를 들은 날 나는, 이게 내 여름노래다! 하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초록빛 초원에 누워서 듣고 싶은 노래로 그야말로 청량하고 시원하다. 도영의 목소리가 그 시원함을 완벽하게 표현해주어서 이 노래를 듣고 있을 때 만큼은 더위가 싹 가신다. 이 노래를 '청춘의 포말'이라는 앨범에 수록되어 있는데 앨범 전 곡이 명곡이니 꼭 한 번 들어보길 추천한다.

 

오후에는,

 

 

영케이 - Let it be summer

 

 

한평생 Let it be summer

눈물마저 얼어버릴 날이 와도

잊지 않게 녹여버릴 수 있게 

계속 간직할게 오늘의 여름을


신나는 노래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영케이와 함께라면 말이 달라진다.

 

이미 밴드노래를 좋아한다 하면 다들 알 만한 노래지만 여름이 되면 꼭 듣는 노래 중 하나라서 추천하고 싶었다. 더워서 녹아버릴 것만 같은 오후에 Let it be summer을 들으면 이미 바다에 발을 담근것만 같은, 시원하다 못해 차가운 느낌이 든다.

 

저녁에는,

 

 

한로로 - 비틀비틀 짝짜꿍

 

 

이마 위 상처는 청춘의 징표

우리는 서로의 좋은 반창고

상처투성이의 손을 잡고

다시 비틀비틀 짝짜꿍

 

비틀비틀 짝짜꿍은  멜로디도 좋지만 가사가 정말 좋은 곡이다. 한로로의 목소리와 시적인 가사가 만나 청춘을 제대로 표현해냈다고 할 수 있다. 가사는 세상에 치여 비틀대는 청춘을 대변해주고, 조금 비틀대더라도 함께라면 '우리'를 잃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있다.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20대라면 한 번쯤은 꼭 들어봐야 할 곡이라고 생각한다.

 

밤에는,

 

 

Mina Okabe - Waiting is a waste

 

 

Dreaming is how you keep me from leaving

All of the words that I'm wanting you to say

Make me wanna stay

But waiting is a waste

 

가사를 써놓긴 했지만 사실 내가 팝송을 듣는 이유는 가사에 집중할 필요가 없어서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 귀의 피로도를 줄일 수 있고, 멜로디에 집중해서 노래 자체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Waiting is a waste는 잔잔하지만 우울하지 않은 멜로디를 가져 마음을 차분하게 유지할 수 있어 좋아하는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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