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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흘러간 시간에도 사라지지 않고 남는 것들

2026년 상반기, 기록하지 못했던 날들을 되돌아보며

by 임혜인 에디터
2026.07.31 12:39

2026년 상반기를 보내고 하반기의 시작인 7월도 어느덧 마지막 날이다. 언제나 느끼지만 이번에도 역시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갔다. 올해도 벌써 절반이 지났다고 생각하니 자연스레 '그동안 나는 무엇을 했을까?' 하며 뒤를 돌아보게 된다.


올해 초에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들을 크게 정리해 두었다. 하지만 결국 시간의 흐름에 휩쓸려 얼렁뚱땅 지나온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상반기에는 바라던 일을 경험하는 좋은 기회도 있었지만 해야 했던 일들을 제대로 해내지 못한 아쉬움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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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회가 무엇이냐면 3월부터 6월까지 문화예술 관련 행정 업무를 경험할 수 있는 곳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게 된 일이었다. 이때의 면접이 기억에 남는데 면접 당시 그동안 해왔던 일과 앞으로 하고 싶은 일에 관해 이야기했는데 면접관께서 "열심히 살았네"라고 말해주셨다. 늘 이력서를 쓰거나 면접을 볼 때마다 내가 해온 일들이 부족하고 작게만 느껴졌는데 그런 말을 들으니 큰 힘이 되었다. 무엇보다 합격이라는 결과까지 얻을 수 있어 더욱 기뻤다.


약 4개월 동안 익숙한 업무도 해보고 처음 접하는 일도 경험했다. 때로는 힘들기도 했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내가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방향을 조금 더 선명하게 그려볼 수 있었다. 또한 이 경험은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주기도 했다. 인턴 기간이 끝나고 새로운 곳에 이력서를 넣으면서 원래라면 서류 접수에서 떨어질지도 모르는 일이 이번 경험을 적은 덕분에 다음 단계까지 갈 수 있었으니 말이다.

 

비록 최종 합격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분명 의미 있는 변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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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일을 다니고 있다는 핑계로 신경 쓰지 못 한 일이 많다는 점이다. 가장 아쉬운 일은 꼭 취득하고 싶었던 자격증 시험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 결국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고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작년에는 원서 접수조차 하지 못했던 것을 생각하면 올해는 시험장에 가서 끝까지 응시했다는 것만으로도 한 걸음 나아갔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꾸준히 준비하고 싶다.


또 하나 아쉬웠던 점은 아트인사이트 활동에 대해서다. 글을 쓰고 기록하는 습관을 만들고 싶어서 시작했지만, 글쓰기가 점점 어려워지면서 미완성인 글들만 쌓여갔다. 글을 쓰는 이유를 잃어버린 것 같은 기분이었다. 문화예술을 즐기고 그것을 기록하는 즐거움이 처음의 목적 대신 어느 순간 잘 써야 한다는 부담이 더 커졌던 것 같다. 잃어버린 초심을 다시 떠올려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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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가는 시간을 기억하고 남기기 위해 기록을 시작했지만 정작 상반기에 경험한 많은 일들을 제대로 남기지 못했다. 그래도 되돌아보니 남겨진 경험은 분명히 있다. 글을 쓰기 시작하니 그동안의 경험들이 하나둘 떠오른다. 기록하지 않았다고 해서 경험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7월이 되면서 꾸준히 다니다가 올해 잠시 쉬었던 수영도 다시 시작했다. 몸은 수영하는 방법을 기억하고 있었지만 오랜만이어서 그런지 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처음에는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하지만 두려움보다 '일단 앞으로 나아가 보자'라는 마음을 먹으니 조금씩 감을 되찾을 수 있었다. 글쓰기 역시 비슷한 것 같다. 좋은 글을 써야 한다는 생각에 시작조차 어려웠지만 그냥 뭔가 남기자라는 마음으로 쓰기 시작하니 오히려 훨씬 편안하게 문장이 이어졌다.


남은 하반기는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보내고 싶다. 너무 초조해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고 싶다. 기다리던 여행도 앞두고 있고 좋아하는 뮤지컬도 다시 돌아온다. 즐거운 일이 벌써 가득하다. 상반기에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회에도 계속 도전해 볼 생각이다. 그리고 좋아하는 것을 기록한다는 마음으로 부담 없이 글도 꾸준히 써보고 싶다.


완벽한 상반기는 아니었지만 분명 한 걸음은 앞으로 나아간 시간이었다. 남은 2026년이 또 어떤 경험들로 채워질지 기대하며 조금은 여유롭게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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