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하염없이 행복하길 [사람]

회로애락, 행복
글 입력 2021.11.1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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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로애락. 누구나 들어본 사자성어로 기쁨, 노여움, 슬픔, 즐거움을 뜻한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 자신이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에서 그런 감정을 느끼는지 물으면,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얼마 없을 것이다. 나는 이 글에서 ‘내 감정에 대한 고찰’과 함께, 내가 생각하는 ‘행복’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나의 '희'


 

살면서 가장 많이 느꼈으면 하는 감정이다. 기쁨이라는 감정은 나를 살아가게 하고, 지쳐 있던 일상에 한 줄기 빛이 되어준다. 누군가가 웃는 모습을 보면 따라 웃게 되는 것처럼, 그만큼 ‘기쁨’이 차지하는 인생의 순간은 행복으로 물들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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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것들을 눈에 담을 때 - 난 귀여운 생명체들, 그림들, 사람들이 좋다. 예쁘고 멋있는 것도 좋지만 왠지 모르게 자꾸 눈길이 가고, 바라보기만 해도 웃음이 난다. 특히 동물들을 참 좋아하는데, 존재만으로도 사랑스럽다. 정말. 그래서 사진들을 모으기도 하고, 영상들을 많이 찾아보기도 한다.

 

무심코 바라본 구름과 하늘의 조화가 청량할 때 - 하늘을 보는 걸 좋아하는 나는, 날씨가 맑은 날을 특히 좋아한다. 햇살이 쨍하게 비치는 한낮도 좋고, 구름이 여러 빛깔의 옷을 입는 노을도 좋다. 푸르디푸른 하늘과 티끌 하나 없을 것 같은 하얀 구름의 조화는 언제 봐도 미소가 지어진다.

 

친구의 선물이 큰 위로가 될 때 - 소소한 선물을 주는 것도, 받는 것도 좋아하는 나인데 최근에 받은 음료 기프티콘이 나에게 큰 감동을 줬다. 소중한 친구가 시험 기간이 끝나지 않은 날 생각해서 보내줬는데, 내 입맛을 저격했다. 한 입 마시는 순간 이 음료가 시즌 특별 메뉴인 게 아까울 정도였다. 유난히 기분이 좋아서, 그 친구에게 후기도 가득 써줬던 기억이 있다.

 

내가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왔을 때 - 나는 살아오면서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온 적보다 그렇지 않은 적이 더 많았다. 그럴 때마다 자책하고 우울감에 빠지곤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내가 노력을 쏟아부은 만큼 결과가 나와주었을 때 그렇게 기쁠 수가 없다. 물론 과정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은 결과에 따라 어떻게 기억될지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나의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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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여움'이라는 감정은 나를 한층 더 성장시킨다. 무조건 화부터 내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을 이 감정을 느끼고 나서 알았다. 평소 화를 잘 내지는 않지만, 나도 사람이기에 분노 게이지가 가득 차면 폭발하게 되는데, 화산처럼 뜨거운 것이 아니라 한없이 냉정해진다. 상황을 이성적으로, 객관적으로 판단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렇지 않으면 더 큰 싸움으로 번질 수도 있고 돌이킬 수 없는 순간이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원치 않는 사상을 강요할 때 - 초등학교 시절 친했던 친구로 인해 특정 종교를 강요당한 적이 있었다. 나는 그 당시에도 종교를 가질 마음이 없었기 때문에, 그 친구의 부탁을 거절했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그 친구는 자꾸 그 이야기를 꺼냈고, 결국은 불편한 관계로 남게 되었다.

 

확실하지 않은 관계를 유지하려 할 때 - 처음 그 사람을 만난 날. 분위기도 좋았고 대화도 잘 통했다. 우린 서로 마음이 가는 대로 행동했다. 하지만 선을 넘는 순간 난 머릿속으로 그 사람과의 관계를 정리했다. 그 사람도 같은 생각일 줄 았는데, 가치관마저 다른 사람이었다. 이 관계를 이어가려 나를 붙잡는 모습에서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던 기억이 있다.

 

조별 과제에서 무임승차하는 사람이 있을 때 - 대학 수업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것, 바로 조별 과제다. 어쩔 수 없이 내가 조장을 맡는 경우가 많은데, 팀원들이 내 마음처럼 움직여주지 않을 때 답답함을 느낀다. 지정된 기간을 지켜주지 않거나

 

이상한 핑계를 대며 맡은 역할을 떠넘기려는 태도를 보일 때, 더 심하면 아예 연락 자체가 두절되는 경우에는 정말 남아있던 인류애마저 바닥나곤 한다. (지금 학기 중이라 그런가, 가장 감정이입이 되는 것 같다.)

 

 

  

나의 '애'



힘들 때 가장 많이 들었던 감정이다. 그렇지만 이제는 슬픔이 있어야 기쁨이 있다는 걸 안다. 가끔은, 눈물이 웃음보다 깊은 위로가 된다. '슬픔'이라는 감정은 나에게 그을음을 남기고 가서, 문득 그걸 들여다 볼 땐 괜시리 마음이 욱신거린다. 하지만 괜찮다. 인생이 늘 기쁜 순간만 있는 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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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했던 사람이 나를 좋아하지 않을 때 - 고등학교 시절, 내가 정말 좋아했던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는 나의 웃음 보따리였다. 별 말이 아닌데도 그 친구가 하면 그렇게 웃기고 재밌었다. 난 그만큼 정말 잘해줬다. 매점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사 주기도 하고, 생일 때는 그 누구보다 고심해서 선물을 고르고 정성스레 손편지도 써 줬다.하지만 난 알고 있었다. 우리의 관계는 일방적이라는 사실을. 나는 그 친구에게 베풀면서 행복을 느꼈는데 정작 그 친구는 그렇지 않다는 걸 깨달았을 때, 누구에게 말은 못 했지만 정말 속상했다.그 친구가 날 기어코 배신했을 때는 격렬한 배신감이 끓어오르기도 했다. 철없던 열여덟, 나는 그 친구의 사과를 받아줬고 화해한 듯 보였다. 그러나 지금은 연이 끊겨 소식도 모르는 사이가 되었다. 이 관계의 끝이 나에게 남긴 것은  '내가 어떠한 노력을 해도 떠날 사람은 떠난다.'였다.


▶가끔 자괴감에 빠질 때 - 내 MBTI가 INFJ인데, 대표적 특징이 '생각이 너무 많음'이다. 그래서 그런 건지 과거의 어떤 생각이 떠오르거나, 자꾸 누군가와 나를 비교하곤 한다. 가끔 과거에 얽매여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고치고 싶은 습관 중 하나인데 생각만큼 되지 않는다. SNS를 자주 이용하다 보니 행복한 사람들의 순간을 자주 보게 되고, 지금의 나와 비교하면서 자꾸 슬퍼하는 것 같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들곤 한다. 친구들의 이야기들을 들으면 나도 모르게 '저거 해야 하나..?'라는 생각과 함께 나만 뒤처지고 있다는 조급함이 든다. 이는 결국 자괴감으로 이어져 가끔 나를 어린아이처럼 펑펑 울게 한다.

 

 

 

나의 '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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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아하는 감정이자 기쁨으로 이어지는 과정이다. 즐거운 감정은 언제나 나를 설레게 하고 들뜨게 만든다. 아직은 먼 얘기지만 훗날 내가 갖게 될 직업도, 그 일 자체를 즐길 수 있었으면 한다.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 때 -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 NCT의 음원을 듣거나 무대 영상을 보는 건 언제나 짜릿하다. 지친 일상에 활력소가 되어준다. 타이틀도 좋지만 수록곡은 더 좋아서 요즘 음원 듣는 재미에 살고 있다. 곧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데 캐롤을 들으면서 나 홀로 연말 분위기를 느껴볼까 한다.

 

▶눈에만 담기 아쉬운 풍경을 찍을 때 - 나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 바로 사진이다. 저번 글에서 첫 필름카메라를 장만했다고 했었는데, 벌써 27장을 다 찍었다. 얼른 결과물을 확인하고 싶어진다. 핸드폰 카메라로도 '프로' 기능이 있던데 한번 활용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다운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눌 때 - 편한 사람들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건 언제나 즐겁다. 나는 만나는 장소에 따라, 어느 계절이냐에 따라 그 날의 '만남 테마'를 꼭 정하는 편이다. 가보고 싶었던 곳을 함께 들르기도 하고, 그 곳의 맛집도 찾아보면서 새로운 공간을 찾곤 한다. 정다운 이들과 함께라면 사실, 어디를 가든 상관없다는 게 학계의 정설.

 

▶재밌는 영화/드라마/전시를 볼 때 - 코로나 19로 인해 집콕생활이 대부분인 지금, 영화관에도 잘 가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대신 집에서 OTT를 통해 재밌는 양질의 콘텐츠를 즐기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엔 완성도 높은 드라마, 영화들이 많아서 볼 작품을 리스트를 적어두고 있다. 최근에는 전시에도 관심이 있는 편이라 자주 가려고 노력 중이다. 작년에 좀 큰 규모의 전시회를 갔었는데, 마스크를 끼고 거의 3~4시간을 서 있어야 해서 녹초가 되었던 기억이 있다.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나날이 얼른 오기를 바라며. 그래도 가보고 싶었던 전시(사진전)가 있어서 이번 달 내에 꼭 가볼 예정이다.

 

 

 

행복의 의미



소크라테스가 말한 것처럼, 나도 인생의 궁극적 목적은 결국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행복에는 5가지 단계가 있다고 하는데 솔직히 그건 잘 모르겠다. 그저 ‘소소하게 확실한 행복’(일명 소확행)을 많이 찾으려 하고,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려 노력한다. 그렇게 마음만 먹었을 뿐인데도, 세상이 조금은 달라 보인다. 물론 고통스럽고 모두 놓아버리고 싶은 순간들도 허다하지만, ‘인간이라는 생명으로 태어난 이상, 나름의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것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요즘 이래저래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와중에도 내가 잊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이 하나 있다. 내 삶의 지향점이자 모토이기도 한데, ‘삶이 힘든 순간에도, 행복은 늘 우리 곁에 있음을 잊지 말 것’이라는 말이다. 신기하게도 이 말을 머릿속으로 되뇌면, 어떤 힘든 순간이 와도 헤쳐나갈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완연한 가을, 11월. 이제 연말인 만큼 주변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도 좋지만, 자신만의 1년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을 듯하다. 한 해 동안 열심히 달려온 ‘나’를 토닥여주자. 생각도 정리되고 자신을 좀 더 사랑하는 그런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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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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