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공구형, 세상이 왜 이래? 우리는 어디로 가야해? - 논어와 음악

글 입력 2021.09.19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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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어지러운 일이 너무도 많이 일어나고 있다. 아침에 눈을 뜨면 TV에서는 한창 정치인들의 싸움을 이야기하고 있고, SNS에서는 세상의 각종 사건·사고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곳에는 많은 말들이 함께 얹어진다. 내가 맞다, 네가 맞다, 서로가 틀렸다고 여기는 상황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이뿐만 아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 사회의 급격한 변화를 일으켰고, 더이상 '이전과 동일한 세상' 속에서 살지 못하는 것이 필수 불가결해지면서 그럼 새로운 세상은 과연 어떤 모습을 해야 하는가에 관한 질문들이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다.


그곳에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새로운 질문을 하게 된다.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지? 어느 곳이 정답이지?


공자가 살았던 시대는 지금의 시대만큼이나 어지럽고 혼란스러웠다. 각종 전쟁은 끊임없이 일어났고 날카로운 정치 속에서 세상은 빈번히 뒤바뀌었다. 그리고 그러한 세상 속에서 민중들의 삶은 날이 갈수록 피폐해졌다.


그렇다면 지금과 춘추전국시대의 공통점들 속에서 공자는 과연 어떤 이야기를 하며 세상을 바라보았을까. 2천 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진정한 '지식인'의 모습으로 이야기되는 공자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의 길을 찾을 수 있을까?


도서 '논어와 음악'에서는 공자의 가르침은 우리의 일상 속에서 굉장히 밀접한 '음악'과 함께 이야기해준다. 왜 하필 음악일까? 공자가 가장 중요시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음악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자주 듣는 "예악 사상"만 봐도 공자가 얼마나 음악을 사랑했는지 알 수 있다. 예와 악으로 사람들을 도덕적으로 교화하여 인을 실현하고 조화로운 사회를 이룰 수 있다고 보는 예악 사상은 논어에도 고스란히 들어있다.


"시로 선악에 대한 관심을 일으키고, 예로 서며, 악으로 자기를 완성한다."


이 도서의 1장 1번, '마음의 물결을 다스리자'에서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와 함께 이 책에 들어선다.

 

 

"세상을 바꾸겠다는 뜻을 세우고 평생 갈고 닦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공자였습니다. 공자의 마음에서 얼마나 많은 소용돌이가 몰아쳤다가 다시 잔잔해졌을까요. 그때마다 공자는 음악과 함께했습니다. 공자가 춘추시대 지도자들에게 베푼 가르침은 오늘 이 시대에도 유효합니다. 이것이 논어 구절을 소리 높여 암송하는 대신 음악과 함께 차분하게 되새기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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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야기했듯 사회는 급변하고 있고,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의 일상을 상상도 못 했던 방식으로 바꿔놓았다. 그중 가장 많이 바뀐 부분은 교육 현장이다.


대학에 다니고 있는 나는 아슬아슬하게 코로나19 직전에 입학하여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야기해왔던 대학 생활을 1년 즐겼다. 존경하는 교수님의 수업을 듣기 위해 수강 신청에 열과 성을 다하고, 그렇게 잡은 수업에 친구들과 삼삼오오로 모여앉아 교수님의 말씀을 필기했으며, 도서관에서 밤을 새우며 공부하고 시험을 봤다.


이런 일상이 뒤바뀐지 벌써 2년이 넘어갔다. 대학에는 교직원을 제외하고서는 아주 소수의 인원만이 돌아다니고 있으며 강의실에는 전혀 발을 들이지 못한다. 후배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직 자신의 대학 동기 얼굴도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한다. 학습의 자율성이 높은 대학도 이토록 많은 것이 바뀌었는데, 학생에게 미치는 학교의 영향력과 중요성이 대학보다도 큰 초중고등학교가 크게 바뀌지 않았을 리가 없다.


학교가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다. 친구들과 선생님들 사이에서 사회성을 기르는 것은 물론이고, 교육의 격차를 줄이는 데에도 한몫한다. 학원에 다니지 않는 학생들은 쉬는 시간에 선생님들께 질문하고, 방과 후 수업을 듣고, 야간 자율학습에 남아 공부에 정진한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수업이 비대면 원격 수업으로 대체되며 학습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러한 상황 속 교육부의 대처는 어땠을까? 그 대처는 얼마나 적절했을까? 교육부뿐만 아니라, 모든 학교에서 코로나19 상황 속 대응은 적절하였는가?


이 도서에는 이러한 질문들을 공자의 말과 함께 연결 지으며, 공자의 시선으로 이야기한다.

 

공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묵묵히 마음속에 기억하며, 배우기를 싫어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을 가르치기를 게을리하지 않는 것, 그중에 어느 것이 나에게 있는가?" (자왈, 묵이지지 학이불염 화인불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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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공자의 제자 중 내가 가장 즐겁게 생각하는 자로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자로는 공자의 제자로, 논어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인물이다. 그렇다고 그가 공자와 같이 진중하고 차분한 인물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자로는 공자의 제자 중에서도 가장 거칠고 투박한 인물이었다.


이런 자로의 성격은 내가 사랑하는 일본의 대문호, 나카지마 아츠시의 단편 '제자'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공자가 사람들에게 욕먹는 것을 보고 자로는 참을 수 없다며 생각했다.


'나만큼의 화를 참을 수 있다면 실로 군자로다. 그러나 사실은 모두들 나만큼의 화를 겪지 않는 것이다. 그들의 화는 참을 만한 것이다.'

 

 

말도 안 되고 어이없는 말이지만 그만큼 공자를 향한 자로의 마음이 보이는 대목이어서 좋아한다.


자로는 이토록 우직하고, 엉뚱하고, 거칠고 단순한, 그리고 순수한 인물이다. 공자를 처음 만났을 때도 "나는 이미 강인한 사람이기에 굳이 공부할 필요가 없다"고 큰소리를 치면서도, 갈고 닦으면 더욱 강인해질 수 있다는 공자의 타이름에 곧바로 자신의 자만과 부족함을 깨닫고 그의 제자로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공자의 아래로 들어가고 나서도 끊임없이 공자에게 대들고, 반항하고, 그러다 다시 가르침을 받고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는다.


이러한 자로의 강인한 캐릭터성 만큼이나 개성 넘치는 제자들이 공자의 아래에서 가르침을 받았다. "유교무류"라는 말대로 공자의 가르침은 누구에게나 편견 없는 가르침이었다. 오히려, 각각에 맞추어 눈높이 수업을 제공해주었다. 거친 자로에게는 타이름을 주었던 것처럼 번지에게는 '사랑', 안연에게는 '극기복례'를 바탕으로 각각의 맞춤형 교육을 진행한 것이다.


이 책의 2장, 9번에서는 이러한 공자학단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요즘의 교육은 어떤지, 그리고 앞으로의 교육은 어떠해야 할지에 대해 고찰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글로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이처럼 한없는 부러움과 추상같은 엄격함이 공존하는 공자학단이었습니다. 그렇게 보통 교육, 맞춤형 교육, 토론식 교육의 싹이 텄습니다. 사람이 중심인 사회, 갈등과 차별 없는 대동 사회가 지향점입니다. 교육의 모습은 시대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현실에 갇히지 말고 너른 시야로 바른길을 찾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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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큰 장점은 각 책의 장마다 그 장과 어울리는 노래가 QR코드로 첨부되어있다는 것이다. 책을 다 읽고, QR코드로 노래를 듣다 보면 그 장에서 이야기되었던 주제를 곱씹으며 공자의 말을 되새길 수 있다.

 

이 책은 공자가 사랑했던 음악과 공자의 가르침을 속으로 곱씹으며, 우리의 현대 사회에 대해 되돌아보고 고민해볼 수 있는 소중한 도서다.

 

 

[김혜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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