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피스] 우리의 모습을 닮아 정이 가는 묘냥이와 멍구의 작가 단미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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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는 볼 수 없었던 세상을,
그들의 시선과 역사를 빌려 완성합니다.
그렇게 그들의 마스터피스를 이해합니다.
묘냥이와 멍구, 단미 작가를 소개합니다!
-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묘냥이와 멍구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작가 단미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작가님께서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에 대해 여쭤보고 싶어요. 원래 캐릭터 창작을 좋아하셨던 걸까요?
어릴 적부터 그림을 따라 그리는 것을 좋아했어요. 그래서 만화, 애니메이션 등의 2차 창작을 주로 했죠. 저만의 캐릭터를 창작해서 이야기를 그려나가는 것은 이번이 거의 처음이에요.
저는 사실 제가 그림으로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자체를 못했어요. 하하. 주변의 어른분들도 다 제가 그림을 그리는 것을 만류하셔서 사실 간호 쪽을 준비하기도 했었죠. 그런데 결국 저는 언젠가는 그림으로 돌아올 것 같다는 마음이 들어서 입시 미술을 시작했고, 그나마 제가 생각하기에 취업이 원활할 것 같다고 생각되었던 영상을 전공 했어요. 그러다 보니 대학교에서는 그림보다는 영상 관련해서 많이 배웠고, 자연스럽게 저의 미래도 영상 관련 취업으로 방향을 생각하게 되었죠.
- 묘냥이와 멍구를 그리는 지금과는 전혀 달랐던 과거네요! 묘냥이와 멍구는 어떻게 그리기 시작하셨던 걸까요?
묘냥이와 멍구의 이야기는 정말 우연히 그리게 된 거였어요. 제가 입시를 하며 회사에 취직할 때까지 정말 쉼 없이 달려왔거든요. 취직도 학교에 재학 중일 때 하게 되어서, 학업과 일을 동시에 했었죠. 그 과정에서 소위 이야기하는 덕질까지 열심히 하니까 번아웃이 심하게 온 거예요. 퇴사하고 나니 아무것도 하고 싶지가 않았죠.
정말, 2~3주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기만 했어요. 그런데 다른 것을 하지 않고, 휴식만 취하는 저의 모습이 너무 미운 거예요. 그래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는 저의 모습을 그림으로라도 남겨보자는 마음에 가볍게 그림을 그렸던 것이 묘냥이었어요.
처음 올렸던 코멘트도 기억나요. ‘지금 내 기분이 이럼’이라는 짧은 코멘트와 함께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하는 묘냥이의 모습을 올렸거든요. 제 기분을 오롯이 담은, 일기같은 낙서였죠.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께서 공감해 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셨어요. 저에게는 그 경험이 정말 특별했어요.
한동안은 비슷한 무드로, 아무것도 하기 싫은 묘냥이를 계속 그렸어요. 그렇게 '무언가를 하기 싫어하는 묘냥이'를 계속해서 그리다보니 그리는 과정은 재밌지만 완성된 그림을 보면 힘이 빠지더라구요. 생기를 담당할 친구가 옆에 있으면 밸런스가 맞을 것 같다는 생각에 옆에 멍구를 붙여주게 되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그려왔던 그림은 항상 2차 창작이었어요. 즉, 기존의 오리지널 캐릭터가 이미 존재했던 거죠. 자연스럽게 저의 그림에 관심을 가져주셔도 그것이 '저의 그림이기 때문에' 보다는 그 캐릭터에 대한 애정도가 이미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일면식도 없는 저의 캐릭터와 그림에 공감해 주시고 관심을 해주시는 모습을 보며 기쁜 마음에 이야기도 확장해 나갔죠. 감사하게도 다양한 곳에서 연락도 주셔서 현재 여러 굿즈 작업도 하여 지금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 영상과 일러스트는 비슷해보여도 전혀 다른 분야인데, 묘냥이와 멍구를 통해 다양한 시도와 도전을 하셨을 것 같아요.
덕분에 다양한 굿즈 종류를 시도해볼 수 있었지만 새로운 도전은 아니었어요. 원래도 스티커 붙이는 것을 좋아해서 스티커 등을 계속 만들었거든요. 다만 그전에는 기존에 이미 존재했던 캐릭터들로 만들었다면, 이번에는 제가 만든 캐릭터로 만들었던 거죠. 그래서 이야기를 그리고 굿즈를 제작하는 데에 있어서는 크게 새롭거나 낯설지는 않았어요. 저는 정말 좋아하는 것을 한 것뿐인데 많은 분들께서 관심을 가져주신 거죠.
하지만 제작하는 과정이 아닌 캐릭터 자체에 대한 두려움은 조금 있었어요. 이 캐릭터들이 모티브가 없고, 정말 저의 상상만으로 제작된 캐릭터잖아요. 그런데도 사람들이 이 캐릭터를 좋아해 줄까, 그에 대한 의문과 걱정이 처음에는 많이 들었어요.
우리를 닮아 더욱 정이 가는 묘냥이와 멍구의 이야기
- 묘냥이와 멍구는 둘의 성격 차이도 참 재미있어서 더욱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제가 평소에 묘냥이와 멍구 같은 성격의 두 캐릭터가 함께하는 조합을 굉장히 좋아해요. 한쪽에서는 엄청나게 좋아하는 게 티 나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무심하게 굴면서도 은근히 챙기는 조합을 정말 좋아하죠. 그래서 묘냥이와 멍구도 그와 같은 성격으로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 그림을 그릴 때 가장 주의를 기울이는 부분이 있다면.
‘사람들이 이 친구들에게 정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어요. 처음 보는 캐릭터라고 하더라도 이 친구들을 계속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셨으면 했습니다.
- 그렇다면 작가님께서 생각하시는 '정을 갖게 되는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묘냥이는 정말 저의 모습을 많이 담고 있어서 어디가 매력이라고 어필하기가 조금 쑥쓰러울 것 같습니다. 하하.
다만 멍구의 경우, 멍구는 정말 무엇이든지 열심히 해요. 최선을 다하죠. 그런데 그렇게 열심히 하는 것에 비해 그 결과가 뛰어나게 좋지는 않아요. 어딘가 바보 같은 면이 있는 친구예요.
저는 이 ‘바보 같음’에서 사람들이 마음이 가고 정이 갈 수 있었으면 했어요. 결과가 좋지 않아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는 사람을 보면 마음이 쓰이고, 응원하게 되잖아요.
그 덕분인지 실제로 멍구의 이야기를 그려서 올리면 ‘바보’라는 댓글을 많이 말해주세요. 그런데 그 바보가 부정적인 어감이 아닌, 오히려 애정 어린 어감이에요. 저는 그 점이 참 좋습니다.
- 작가님께서 지금까지 풀어주셨던 이야기 중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가 있다면?
제가 묘냥이와 멍구 이야기를 그리다가 ‘멍구와 아기별’ 이야기를 그린 적이 있어요. 멍구가 별을 좋아해서 묘냥이가 멍구에게 별을 따다 줬는데, 알고 보니 엄마가 있는 아기별이었다는 이야기죠. 멍구가 자다가 잠에서 깨서 아기별이 중얼거리는 모습을 보는데, 알고 보니 아기별이 계속 엄마별을 찾고 있었고, 그래서 다시 아기별을 하늘로 돌려보내 주는 내용이에요.
제가 이 이야기를 지하철에서 떠올렸어요. 그런데 이 이야기를 혼자 생각하고 보니 너무 슬픈 거예요. 그래서 지하철에서 눈물을 흘렸던 기억도 있는 이야기입니다. 하하.
- 참 따뜻한, 동화 같은 이야기네요. 이야기의 소재를 얻는 곳도 궁금한데.
보통은 저의 주변 인물로부터 많이 얻어요. 그런데 제일 많이 소재를 얻는 곳은 결국 저 자신인 것 같아요. 특히 묘냥이를 그릴 때, 제가 일상에서 드는 생각들을 많이 담았거든요. 누워있다가 발이 시리면 발이 시린 묘냥이를 그리고, 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 했다는 생각이 들면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묘냥이를 그리죠. 묘냥이에게 저의 모습이 많이 녹아들어 있어요.
그 외에는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가, 생각이 마인드맵처럼 뻗어 나갈 때 소재를 많이 얻는 편이에요. 그때 그 생각들을 빠르게 메모해 놓고, 나중에 그 메모 내용을 보며 살을 붙여서 이야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또, 콘텐츠로부터 소재를 얻을 때도 많아요. 저는 평소에 콘텐츠를 정말 많이 보거든요. 영화, 애니, 만화, 웹툰, 유튜브까지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보고 있어요. 최근에는 책도 많이 읽으려고 노력중이죠. 제 상상력과 경험엔 한계가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콘텐츠를 통해서 제가 할 수 있는 경험 그 이상으로 많이 듣고, 많이 보려고해요. 그러다보면 작은 재료들이 조금씩 쌓이게 되고, 이것들이 뭉쳐져서 묘냥이와 멍구의 이야기가 만들어집니다.
- 이 친구들의 첫만남에 대해서도 많이 궁금해 해주시고 계세요. 첫만남을 소개해주신다면?
지금은 둘의 동거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둘이 함께 동거하게 된 계기에도 저의 이야기가 많이 녹아들어 있어요. 묘냥이가 정말 정말 일을 열심히 하는데, 옆에서 멍구가 너무 무리하는 것 같다고 걱정해 줘요. 그래서 멍구는 묘냥이에게 ‘어디 놀러갈까’ 제안을 해주는데, 묘냥이는 그마저도 일을 해야 한다고 거절하죠. 그런데 어느 순간 결국 묘냥이가 지쳐서 무너져버려요. 도시로 혼자 상경했기 때문에 주변에 케어해줄 인물이 없었거든요. 그 모습을 지켜본 멍구가 자신의 집 키를 주며 ‘다시 생각해 보아라’ 이야기하고, 그 이후 묘냥이가 회사에서 퇴사하여 짐을 싸고 멍구의 집에 가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 묘냥이와 멍구에게 서로가 참 소중한 존재네요. 이 둘에 관계에 대해서도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해주시고 계세요.
말씀해주신 것처럼 저에게 정말 많이 들어오는 질문이 ‘묘냥이와 멍구는 무슨 사이인가’예요. 커플이냐고 여쭤봐 주시는 분들도 정말 많죠.
저는 친구로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 봐주시는 분들에 따라 그 관계가 많이 바뀌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이 관계에 대해 정의를 내리지 않으려고 해요. 제가 그 관계를 확정 지으면 보는 사람들에게 상상하거나, 대입할 수 있는 요소들이 없어지잖아요. 때로는 친구 이상 연인 미만인 관계도 있고, 때로는 연인이 아님에도 연인보다도 더욱 소중한 관계가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관계라는 것은 정말 다채롭잖아요. 그래서 봐주시는 분들께서 생각하시는 관계가 이 둘의 관계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언젠가는 이 친구들의 이야기를 더욱 자세하게 확장하고, 그 관계에 대해 정의를 내리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써는 조금 더 이 둘의 관계에 대한 상상의 여지를 드리고 싶습니다.
- 묘냥이와 멍구를 그리며 재미있었던 순간이나 추억도 있으실까요?
제가 처음 묘냥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었을 때, 묘냥이의 성격은 일반적으로 ‘고양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성격이었어요. 예민하고, 차갑고, 누군가 가까이 다가오거나 시끄럽게 행동하는 것을 싫어하죠. 그런데 제가 멍구와 함께 묘냥이의 이야기를 계속 그려나가다 보니 묘낭이의 성격이 점점 유해지더라고요. 아이들을 보면 지나치지 못하고, 멍구가 치대도 그러려니 하는 성격이 되었죠.
‘캐릭터가 창작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성장한다’고 말씀하시는 작가님들이 계시잖아요. 저는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궁금했어요. ‘작가가 만드는 캐릭터고 작가가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건데, 어떻게 캐릭터가 작가로부터 독립되어 성장할 수가 있지?’하고 말이에요. 그런데 실제로 제가 묘냥이를 그리면서 그 사실을 직접 경험하고 있습니다. 하하.
묘냥이와 멍구, 그리고 우리 곁에 존재하는 '다양성'
- 앞으로 작가님께서는 어떤 이야기를 그리실 예정이신가요?
묘냥이와 멍구는 빌라에 살고 있어서 그 빌라의 이웃 주민 친구들의 이야기를 진행하려고 해요. 현재 구상을 해놓았지만 등장하지 않은 친구들이 몇 명 있거든요. 그 친구들을 다 등장시키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 아직 등장하지 않은 친구들에 대해서도 큰 기대가 되네요! 작게나마 소개를 해주신다면.
한 명은 사슴인데 꽃집을 해요. 굉장히 사근사근하고, 사회성이 좋아서 빌라에 사는 다양한 사람들의 성격에 맞춰 다가가 줄 수 있는 친구죠. 꽃집을 하니까 무거운 물건도 잘 들 수 있는 친구예요.
또, 빌라 옆 1층에 카페를 하는 부부도 있어요. 호랑이 아내와 곰 남편이죠. 아내는 무척이나 정열적이고 도전적인 카페 사장님이고, 남편은 매우 부드러운 성격을 갖고 있어서 그 호랑이 사장님의 뒤를 받쳐줄 수 있는 친구예요. 이 중 호랑이 사장님이 유일하게 제 세계관에서 묘냥이가 조금 부담스러워하고 두려워하는 캐릭터입니다.
이 친구들이 등장하고 세계관에서 만들어 나갈 이야기들이 굉장히 기대되고 있어서, 열심히 보여드릴 준비를 하고 있어요.
- 저의 경우 최근에 등장한 늑대 친구 '시루'가 가장 좋아요. 실제로 정말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 수 있는 매력적인 친구인데.
하하, 맞아요. 실제로 제 주변인들도 그 캐릭터의 등장을 가장 많이 기다렸어요. 주변인들이 ‘언제 등장시킬 거냐?’라고 끊임없이 물어본 친구죠. 그 친구는 입양 가족이라 엄마, 아빠, 시루까지 다 늑대고 동생 아나스타샤만 버섯인 설정이에요.
아직은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어서 자세히 풀어내지는 못했지만, 이 친구의 이야기도 앞으로 자세히 풀어나가고 싶습니다.
- 조심스러운 부분이라고 하신다면.
제가 어릴 적 디지몬 어드벤처라는 만화를 좋아했어요. 그런데 그 만화에는 입양 가정, 이혼 가정, 편부모 가정 등등 정말 다양한 가정의 유형이 나와요. 그 만화를 보며 ‘이렇게 다양한 가정의 형태가 만화에서 보여준다면 일상 속에서 아이들이 갖게 되는 편견을 줄일 수 있어서 참 좋은 것 같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저의 만화에도 다채로운 가족의 형태를 넣고 싶었어요. 실제로 제가 만든 묘냥이와 멍구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할머니와 살거나, 입양되었거나, 부부거나, 전혀 남인 둘이 함께 살거나, 혼자 사는 등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설정해 두고 있죠.
하지만 제가 ‘이렇게 설정하면 좋겠다’ 하고 생각한다고 바로 그려서 표현하기에는 조심스러운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묘냥이와 멍구의 이야기를 그릴 때마다 상처받는 사람이 없도록 정말 조심하고 있거든요. 시루와 아나스타샤의 설정이 ‘입양가족’이라고 이미 정해져 있음에도 아직 만화로 그려내지 못한 이유도, 누군가 제가 그린 만화를 보고 상처를 받거나, ‘입양’이라는 소재를 만화로 그렸다는 사실에 불편해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최대한 무례를 저지르지 않을 수 있도록 깊이 생각하고 고민한 여러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마무리 지으며
- 작가님의 목표나 꿈을 말씀해주신다면.
사실 저는 이 캐릭터들이 오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세상에는 워낙 다양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많이 존재하니까요. 그래도 제가 할 수 있는 한에서는 최선을 다해서 이 캐릭터들을 성장시키고 싶어요. 그래서 어느 순간, 문구점에서 어린 친구들도 제 캐릭터를 마주칠 수 있는 순간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 SNS에 연재되는 만화가 웹툰으로 다시 탄생하는 경우가 많아요. 묘냥이와 멍구를 사랑하는 팬들도 웹툰에 대한 기대감도 가질 수 밖에 없는데. 웹툰으로 보다 방대한 이야기를 풀어내실 의향이 있으실까요?
저는 현재의 역량으로는 지금의 형태가 가장 적합한 것 같아요.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차근차근히 하고, 이야기를 쌓아나가고, 그 세계관을 넓히며 다음에 만화 형식을 도전해 볼 의향이 있습니다.
- 작가님께서 지금까지 만드셨던 굿즈들 중 가장 재미있게 만들었던 굿즈를 소개해 주시겠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굿즈는 다이어리 스티커예요. 제가 8090년대에 잡지 부록으로 함께 동봉되었던 스티커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그 스티커를 모티브로 색감도 굉장히 쨍하게 했어요.
제가 개인적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이제 거의 다 만든 것 같아요. 스티커나 그립톡 등의 지류 굿즈들을 많이 만들었거든요. 그래서 앞으로는 조금 더 크고 본격적으로 공장에서 제작할 수 있는 대왕 쿠션, 컵 등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 마지막으로, 사람들이 묘냥이와 멍구의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여 줬으면 좋겠나요?
저는 사람들이 저의 캐릭터들을 볼 때 힘이 안 들었으면 좋겠어요. 잠깐 보고, 1초 만에 스토리를 이해하고, 그냥 ‘귀엽다’, ‘공감된다’는 한마디의 생각이 떠오른 뒤 넘어갈 수 있었으면 해요. 아무래도 요즘에는 자극적인 콘텐츠가 많잖아요. 굳이 자극적이지 않더라도 이야기가 조금이라도 무거우면 콘텐츠를 볼 때 힘이 들 수도 있기도 하니까요.
적어도 저의 캐릭터는 가볍게 소비하고 넘길 수 있는 콘텐츠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어요. 그래서 저는 생긴 것도 간단하게, 소재도 가벼운걸로 정해요. 잠깐만 봐도 ‘누가 무엇을 하고있구나’ 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해죠. 묘냥이와 멍구가 일상에서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리프레쉬의 역할을 해준다면 더 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혼자가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저의 만화를 통해 말씀드리고 싶어요. 아무리 힘들고 외로워도 주변에서 격려해 주는 친구와 가족이 존재하니, 너무 혼자 고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번아웃이 온 묘냥이의 곁에 멍구가 있는 것처럼요. 주변을 둘러보고 앞으로 나아가실 수 있는 힘을 받으셨으면 합니다.
[김푸름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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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인이
- 2024.10.19 18: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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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좋은 인터뷰네요. 멍구와 묘냥이를 보면 항상 마음이 따뜻해져요. 콘텐츠를 보고 마음이 움직인 적이 별로 없는데, 멍구를 보면 마음이 움직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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꿍
- 2024.10.22 04: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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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정말 잘 봤어요. 평소 지나가듯 보던 캐릭터들이었는데 하나하나 읽으며 몰입하다보니 어느새 입덕한 기분이네요. 이런 따뜻한 이야기를 그리는 작가분들이 더 많아졌으면 하고 응원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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