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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그렇게 아무렇지 않은 무표정으로, whatever – Oasis [음악]

오아시스 노래를 듣고 있으면 모험을 꾀하고 싶어진다.

by 손혜림 에디터
2026.09.16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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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사람이 그 사람임은, 망가지는 자유까지 포함하여 이다지도 아름답다고.

      다른 사람이 정해 주는 것 따위 무엇 하나 진짜인 것이 없다고.

       

      - 요시모토 바나나 ‘암리타’ 중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꾸만 어떤 모습이 되어야 한다는 말을 듣는다. 잘해야 하고, 흔들리지 않아야 하고, 괜찮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어느 순간 내가 원하는 모습보다 다른 사람이 기대하는 모습에 가까워지려고 애쓰게 된다. 조금 망가져도, 때로는 잘못된 선택을 하더라도 그것까지 포함해 나를 받아들이는 것. 어쩌면 그것 역시 나답게 살아가는 방법일 것이다.

       

       

      whatever - oasis

       

       

       

      I'm free to be whatever I

      Whatever I choose, and I'll sing the blues if I want

       

      I'm free to say whatever I

      Whatever I like

      If it's wrong or right, it's alright

       

      - whatever 가사 중 일부 

       

       

      무엇이 되든 내가 선택하고, 그것이 맞든 틀리든 괜찮다는 말.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선택을 하더라도 그것을 내 선택으로 받아들이는 것. 암리타의 한 문장이 이 노래를 떠올리게끔 한다. 이 노래를 깊게 듣고 있으면 단전에서 눈물이 차오른다. 나의 어떠한 편린이 단번에 씻겨간다. 평생 짝사랑 중인 음악이 날 또 거침없이 안아준다. 이 노래가 말하는 자유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단순해서였을까. 생각해보면 자유라는 것은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오아시스의 이 쿨한 위로는 그렇게 아무렇지 않은 무표정으로 내게 무한한 해방감을 건넨다. 빛바랜 듯하면서도 여전히 뜨거운 열정과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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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0년대 비틀즈를 시작으로 영국은 세계적인 록 밴드와 새로운 흐름을 끊임없이 만들어냈다. 그 안에는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내는 것을 넘어, 기존의 질서와 규칙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했던 청년들의 정신이 있었다.

       

      브릿팝(Britpop)이라는 이름을 대중화시킨 음악 저널리스트 스튜어트 매코니(Stuart Maconie)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브릿팝이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 엿볼 수 있다. 여기서 ‘pop’은 단순히 음악 장르를 의미하는 것을 넘어 대중문화라는 보다 넓은 개념으로 사용됐다.

       

      음악뿐 아니라 미술과 영화 등 동시대의 문화를 아우르며, 브릿팝이 이러한 통로가 되길 바랐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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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O IT YOURSELF 정신.

       

      누구나 음악을 만들 수 있고, 연주할 수 있다는 것. 전문가나 권위 있는 누군가의 허락을 기다리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스스로 시작하는 것. DIY 정신은 영국 청년 하위문화와 노동계급 문화 속에서 자라나 음악, 패션, 예술, 그리고 삶의 태도까지 확장되어 왔다.


      이러한 태도는 영국의 음악 문화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오아시스는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거침없이 밀어붙이며 자신들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밴드였다. 1991년 영국 맨체스터에서 노엘 갤러거와 보컬인 동생 리암 갤러거를 주축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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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들의 첫 앨범 [Definitely Maybe]는 발매되자마자 영국 역사상 가장 빨리 팔린 데뷔 앨범으로 기록됐다. 그들은 과거와의 단절을 원했고 밝은 미래를 꿈꿨다. 때론 무거운 소재를 다루더라도 우울하거나 어두운 분위기보다는 해학을 택했다.

       

      이들은 불량하고 당당했다. 거칠고 직선적인 기타 사운드 위에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는 멜로디를 얹었고, 평범한 청춘의 욕망과 불안을 거침없이 노래했다. [Definitely Maybe]에는 ‘Rock ’n’ Roll Star’와 ‘Live Forever’, ‘Supersonic’이 차례로 등장한다. 제목부터 거침없다.

       

      록스타가 되겠다는 선언, 영원히 살겠다는 욕망, 그리고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자신감.

       

      이들의 음악에는 현실보다 더 큰 것을 꿈꾸는 힘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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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아시스 노래를 듣고 있으면 모험을 꾀하고 싶어진다. 험난한 세상 앞에서도 두려움 없이 삶의 벽을 훌쩍 넘을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가진 취약성마저 그대로 드러낼 용기마저 생긴다. 이 음악을 내 안에 온전히 담아두고 싶다. 필요할 때마다 꺼내 들 수 있도록, 나의 치부가 권력이 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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