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오아시스 재결합 기념 ① : 노엘 갤러거 vs 리암 갤러거 [음악]

글 입력 2024.10.2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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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밴드 ‘오아시스’의 재결합 소식은 최근 록 음악 팬들 사이에서 가장 화두가 되었을 이야기 중 하나이다. 이미 국내에는 수많은 오아시스 팬이 존재하고, 주변에 밴드 음악을 하는 친구들은 거의 절반 가까이 어릴 적 오아시스의 음악을 들으며 꿈을 키웠다고 할 정도이니, 비록 해외의 그룹이지만 그들이 우리나라 음악에 미친 영향이 없지 않다고 보아도 무방한 일이다.


이처럼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오아시스의 팬들 사이에서도 개인적 취향 또는 음악적 선호도에 따라 의견이 갈리는 포인트가 몇 가지 있다. 대표적으로 팀의 리더 노엘 갤러거와 프론트맨 리암 갤러거 중 누구를 더욱 선호하는지에 대한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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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를 이끌었던 형 노엘 갤러거(좌)와 동생 리암 갤러거(우)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둘은 친형제로, 형인 노엘 갤러거는 팀의 리더를 맡아 전반적인 음원 제작에 참여하였고, 리암 갤러거는 메인 보컬로서 무대를 장악하였다. 형제는 오아시스라는 밴드를 결성하여 주축 멤버로 팀을 이끌었고, 밴드의 끝 역시 둘 사이의 불화에서 비롯되었을 정도로, 이 두 명이 곧 오아시스라는 말은 암묵적인 기정사실이었다.

 

 

Oasis 'Don't Look Back In Anger'

 

 

우선 노엘 갤러거의 팬들은, 그가 팀을 이끄는 리더이자 거의 모든 곡들을 썼다는 점에서 그를 지지한다. 또한, 그가 보컬로 참여한 곡들은 리암과는 다른 매력의 보이스를 들려주며 보컬리스트로서의 면모도 확실히 보여주었다. 오아시스 음악을 처음 접할 때 듣게 되는 ‘Don’t Look Back In Anger’, UK차트 2위를 기록하며 폴 매카트니 등 음악계 전설들이 가장 좋아하는 오아시스 곡으로 꼽은 ‘Little By Little’ 등 오아시스 음악사에 굵직한 곡들은 노엘 갤러거의 목소리가 있었다.

 

 

Oasis 'The Masterplan'

 

 

그 중 최고로 꼽히는 곡 중 하나인 ‘The Masterplan’은 정규 앨범에는 수록되지 않은 B-Side 곡임에도, 앞서 언급한 노엘 갤러거의 모든 음악적 장점이 들어가 노엘 갤러거는 물론, 노엘 팬들 모두가 자부심을 갖고 있는 곡이다. 노엘의 주특기라 할 수 있는 어쿠스틱한 사운드에 스트링 편곡이 그의 목소리와 만나 만들어낸 하모니는 또 하나의 명곡을 만들어냈다.


리암 갤러거의 팬들은, 그가 단순히 한 밴드의 보컬을 넘어 90년대 영국 문화를 상징했던 하나의 아이콘으로서 그를 지지한다. 80년대 디스코를 필두로 한 전자음악을 앞세운 미국이 세계의 음악 시장을 섭렵했다면, 90년대에는 브리티시 록 밴드들의 활약으로 세계 대중음악의 관심이 영국으로 향하게 되었다.


과거 비틀즈와 함께 누렸던 브리티시 인베이젼의 영광이 다시 재현됨에 있어 모든 영국인들은 이에 자부심을 느꼈고, 이를 이룰 수 있었던 중심에는 오아시스가 있었다. 리암 갤러거는 이런 오아시스를 상징하는 팀의 프론트맨으로서, 그가 영국 문화예술을 이끌었던 상징적인 인물임은 모두가 부정하지 않는 사실이다.

 

 

Liam Gallagher 'Champagne Supernova' (Oasis Cover)

 

 

이러한 그의 상징성은 오아시스 해체 이후 솔로 활동에서도 이어졌다.

 

팀 해체 이후 노엘은 기존 자신의 색깔과 함께 현대적인 사운드를 도입시키며 본인만의 음악 스타일을 더욱 발전시켜 나간 반면, 리암은 오아시스의 전성기이자 영국 대중음악의 전성기를 함께했던 음악 스타일을 지금까지 고수해 나가며 영국 음악 팬들에게 당시의 영광을 계속해서 상기시킬 수 있게끔 하였다. 무엇보다 형제가 함께 무대에 서는 모습은 볼 수 없게 되었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오아시스 시절의 히트곡들을 꾸준히 무대에서 들려주고 있다.


이처럼 오아시스 활동 종료 이후 각자의 장점을 살려 음악 활동을 이어 나간 그들이기에, 오아시스 재결합 이후의 음악 활동이 전 세계 음악 팬들에게 주는 기대감은 상당하다. 노엘 갤러거가 지금의 음악 팬들을 납득시킬 수 있는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혀갔다면, 리암 갤러거는 과거의 영광을 그리워하던 음악 팬들의 자존심이 되었다.


이제 오아시스는 과거의 영광은 물론, 앞으로의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는 밴드로 재탄생했다.

 

 

[이호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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