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만 봐도 미소가 지어지는, 행복을 그리는 화가 '에바 알머슨'의 작품이 뮤지컬로 탄생한다.
에바 알머슨 뮤지컬 <리나 슈퍼히어로> 체험전은 뮤지컬 개막을 앞두고 전시와 체험을 결합한 형태로, 작가의 그림을 모티브로 한 AI 필름부터 관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공간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새로운 방식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뮤지컬 <리나, 슈퍼히어로>는 에바 알머슨과 한국 제작진이 함께한 가족 뮤지컬로, 꽃과 그림 그리기를 사랑하는 아이 '리나'가 동생 '미노'가 무심코 버린 쓰레기로 인해 탄생한 거대 괴물에 맞서는 히어로 판타지 작품이다.
꽃 한 송이에도 소중한 생명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말하는 리나의 세계를 탐험하다 보면 환경과 가족 그리고 소중한 것을 지키는 용기에 대해 생각할 수 있어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교훈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전부 쥐어 주고 있다.
살아 움직이는 에바 알머슨의 세계
전시장으로 향하는 계단부터 꽃 그림이 가득하다. 알록달록한 꽃을 한 송이씩 따라가다 보면 작가 특유의 따뜻한 그림체로 그려진 리나의 집으로 들어가게 된다. 전시장은 '리나의 집' '쓰레기 산' '바닷속' '나는 히어로!'로 크게 4개 구역으로 나뉘어 저 있어 각 구역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색으로 가득 채워져있다.
에바 알머슨은 스페인의 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일상의 작고 따뜻한 순간들을 단순한 선과 포근한 색감으로 표현하여 '행복의 화가'로 불린다. 그녀의 작품은 주로 가족, 꽃, 아이들이 함께하는 순간들이 많아 순수한 동화처럼 느껴진다.
안정적이고 포근한 색채로 특히 우리나라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 2017년부터 서울의 도시 슬로건인 ‘I-SEOUL-U’나 해녀 등을 자신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하기도하며 꾸준히 한국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녀의 작품들은 항상 알록달록한 색채들로 가득하다. 꽃 한 다발을 그려도 같은 색의 꽃송이가 없어 보일 정도로 다양한 색을 활용하여 환상적인 작품을 탄생시킨다.
이번 <리나 슈퍼히어로> 체험전에서는 몽글몽글한 감정이 피어나는 그녀만의 작품을 단순히 시각적으로 보는 것을 넘어그림 속으로 빨려 들어간 듯한 황홀감을 자아낸다. ‘리나의 방’은 꽃의 향이 가득할 것만 같은 차분한 분홍색과 초록색으로, 장난감이 많은 ‘미노의 방’은 파란색과 노란색으로 포인트를 줘 리나의 방과는 반대 성향이 잘 나타나게끔 표현하고 있다.

푸르른 ‘바닷속’ 구역을 지나 ‘나는 히어로!’ 구역의 커튼을 열게 됐을 땐 쏟아지는 꽃들에 저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된다. 큰 꽃 송이들이 가득 벽면을 채우고 있는 모습을 보니 마치 내가 작은 생명체가 되어 꽃밭을 거닐고 있는 기분이 든다. 특히 벽면 구석구석 거울을 활용하여 공간을 더욱 입체적이고 넓게 느껴지게 만든 점이 인상 깊다.
눈으로 작품을 볼 때보다 작품 속으로 들어와 있는 느낌이 마치 아이의 상상력 속에서 함께 같은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아이들의 관점도 무척이나 궁금해졌다. 세상을 커다랗게 바라볼 수 있는 이곳에선 모두가 관람객이 아닌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도란도란, 이야기 소리가 가득한 체험장
뮤지컬 <리나 슈퍼히어로> 체험전에선 전시장 곳곳에 나만의 세계를 창조해 낼 수 있는 체험 현장이 마련되어 있다. ‘리나의 집’에서는 각자 원하는 꽃 모양을 선택하여 색연필과 마커 등을 활용하여 나만의 꽃을 만들어 벽면을 장식할 수 있다.
아이들이 상상력을 키워 벽에 직접 채색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는데 어릴 적 흰 벽에 그림을 그리다 부모님께 혼나던 추억이 떠올라 까치발을 들며 열심히 색을 칠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나의 어린 시절을 보는 듯하다. 가지각색 자신만의 개성을 담은 꽃이 가득한 벽을 보니 에바 알머슨의 작품을 보듯 자연스럽게 미소가 지어진다.


첨단 기술을 활용한 체험도 이색적이다. ‘미노의 방’에선 터치스크린을 활용해 직접 장난감을 분류해 보며 자연스럽게 일상에서 우리가 환경을 얼마나 관심을 갖고 생각하고 있는지 스스로 생각하게 만든다.
‘바닷속’ 구역에선 스크린을 활용하여 진짜 바닷속에 풍덩 빠진 것 같이 구역 전체가 푸르름으로 가득하다. 직접 채색한 그림들이 스크린에 띄워지며 내가 그린 그림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참여할 수 있는 체험들로 가득하다 보니 전시장에는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정다운 소리가 가득하다. 아이들은 아빠가 선택한 꽃의 모양을 궁금해하고, 엄마가 칠하는 색을 구경하며 자신이 왜 이 색을 좋아하는지 재잘거리기 바쁘다. 또 자신이 좋아하는 장난감을 발견하고 찾아내는 웃음소리가 전시장을 가득 메워 기분 좋은 메아리가 울린다.
정적이고 콘셉트에 맞는 음악이 흘러나오는 어른들의 전시장과 달리 이 공간은 ‘하얀 캔버스 위에선 무엇이든지 일어날 수 있어요’라고 말한 작가의 마음처럼 직접 참여하는 관객들의 상상의 색과 다정한 소리들로 가득 채워져 간다.
캔버스 밖으로 향하는 작가의 세계
에바 알머슨은 슈퍼 히어로 ‘리나’의 세계를 관객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뮤지컬 주인공 캐릭터 최초로 AI 가수로 데뷔해 ‘Flower in you’ 음원과 함께 뮤지컬의 스토리가 녹아있는 AI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로 공개했다. 또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들이 직접 주인공이 되어 리나의 세계 속을 탐험하며 천천히 스며들게 만들었고, 메인 전시 뒤에는 ‘원화 전시실’에서 스토리에 기반이 되는 작품들과 캐릭터들의 탄생 과정을 상세히 보여주고 있다.
특히 메인 캐릭터들의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면 색종이 조각, 찌그러진 캔, 구겨진 천 등 다채로운 재료를 사용하여 그림으로 접할 때보다 훨씬 입체감 있는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작가는 유튜브 인터뷰를 통해 프로젝트를 제안받았을 때 자신의 캐릭터들이 살아 있는 듯 3D로 움직이는 걸 보는 것이 꿈이었다 밝혔고, 실제로 그들이 춤추고 노래하며 자기만의 세계를 갖는 것을 상상도 못했다 하며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관객들은 AI 영상, 체험 전시, 뮤지컬을 순서대로 접하며 단순히 그림 작가와 뮤지컬의 협업이 아닌 실제로 살아 움직이는 에바 알머슨의 세계를 새로운 문화 방식으로 다채롭게 경험할 수 있다.

‘작은 행동으로도 변화를 만들 수 있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된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액자 속에 있던 그림들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살아 숨 쉬는 에바 알머슨의 다음 세계가 무척이나 기다려진다.
에바 알머슨 뮤지컬 <리나 슈퍼히어로> 체험전은 2026년 8월 23일까지 한전 갤러리에서 관람할 수 있고, 뮤지컬 <리나 슈퍼히어로>는 오는 7월 10일부터 8월 23일까지 한전아트센터 공연장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