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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유년의 오두막을 복원하다 - 타샤의 기쁨

타샤가 남긴 영원한 봄

by 오금미 에디터
2026.05.21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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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중심을 살아가면서 고집스레 과거의 양식을 지켜나갔던 사람. 그것이 자신에게 안정을 주는 삶임을 온전히 인정하고 묵묵히 걸어갔던 타샤는 쉽게 길을 잃는 이들에게 잠시 감상에 젖어 숨을 고르라는 메시지를 건네고 싶었던 게 아닐까.

 

["어떤 이들은 쉽게 마음의 기쁨과 평화를 얻지만, 어떤 이들은 그렇지 못한다."] (서문 중)

 

『타샤의 기쁨』은 그의 구체적인 일대기나 생활 방식이 담겨 있지 않지만, 수채화처럼 투명하고 맑은 그림이, 사랑하고 지키려 했던 삶의 태도가 실려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이 그리고 그 계절을 온몸으로 안아내는 꽃과 나무, 아이들의 활력이 '타샤가 사랑한 문장들'의 정수를 보여준다.

 

영어 제목인 『The Springs of Joy』은 단순히 '봄의 기쁨'이란 직역에 머물지 않는다.

 

봄 특유의 아지랑이 같은 생동감이, 메마른 마음에 퐁퐁 솟아나는 샘물(Spring Water)같은 기쁨이 그림마다 알알이 살아 숨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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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들을 바라보며 나는 자꾸만 유년의 기억 속으로 빠져들었다.

 

커다란 나무를 작은 품에 꼭 끌어안고 있는 아이, 푸른 고사리 더미로 추청되는 풀잎 위에 살포시 앉아 있는 소녀, 그리고 늪지대를 거침없이 뛰어다니는 소년소녀들과 그 뒤를 신나게 쫓는 강아지.

 

그림 속 작고 어린 존재들은 하나같이 내가 아주 어릴 적, 종이가 닳을 때까지 읽었던 그림 동화책 속의 옷을 입고 있었다. 클래식한 그 옷들을 보고 있자니, 상상 속에서나 가능했던 숲속 오두막의 모험들이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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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건조하고 칙칙한 현실의 세계를 구현한 작품보다 타샤가 직접 경험하고 살아낸 소박한 것들의 재현에 마음이 흔들리는 걸까.

 

그건 타샤의 상상 역시 철저히 현실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다만 그 현실은 내가 매일 아침 눈을 뜨며 마주하는 것이 아니다. 언젠가 간절히 꿈꾸었으나 어른이 되었다는 핑계로 밀쳐두었던, 하지만 영혼은 여전히 그리워하는 '이상의 현실'이다.

 

타샤는 이상의 현실을 흐려지지 않는 빛깔로 그리고 있고, 그래서 나는 안도할 수 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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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피어난 꽃나무에 조용히 고개를 숙인 어린 소녀의 밑에는 글이 적혀 있다. 지금 내 눈앞의 낯과 밤을 기쁨으로 맞이하는 것, 내 삶에서 은은한 풀 내음이 나게 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성공이라고 나직하게 속삭이면서.

 

["만일 그대가 낮도 밤도 그렇듯 기쁨으로 맞고, 삶에서 달콤한 허브나 꽃 같은 향기가 난다면, 하루가 더 활기차고 더 영원하다면, 그것이 성공이다."] -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월든』 중

 

팍팍한 세상살이에 나만의 따뜻한 오두막이 그리워질 때. 뒤처진 소박한 이상을 확인하고 싶을 때.

 

타샤가 건넨 영원한 봄의 기쁨 속에서, 비로소 기쁨과 평화를 얻는 법을 다시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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