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펼쳐진 푸른 초원 위, 작고 연약한 한 살 난 암사자 ‘와니니’가 살고 있다.
같은 무리의 ‘마라이카’가 의문의 사고를 당하며 강인한 할머니 ‘마디바’의 무리에서 쫓겨난 ‘와니니’는 혹독한 건기 속에서 혼자 살아남아야 한다.
길 위에서 만난 떠돌이 숫자자 ‘아산테’, ‘잠보’와 친구가 되고 동물들로부터 초원의 지혜를 배우며 하루하루 성장해 가는 ‘와니니’. 사고의 진실과 초원에 도사린 위협이 드러나자 ‘와니니’는 자신을 버린 ‘마디바’의 무리를 구하기 위해 다시 돌아가기로 결심하는데….
작은 사자 ‘와니니’는 두려움을 넘어, 용기 있는 리더로 거듭날 수 있을까?”
자신만의 초원을 찾아서
뮤지컬 <푸른 사자 와니니>는 창비에서 출판된 동명의 장편 동화를 원작으로 한다.
태어날 때부터 작고 약한 ‘와니니’는 무리에서 필요 없는 존재로 여겨진다. 어린 수사자 ‘잠보’와 인간의 총으로 생긴 상처 입은 ‘아산테’,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비주류를 차지하는 떠돌이 사자들과 지내며 ‘와니니’는 ‘와니니 답게’ 지내게 된다. 무리에선 무시당했던 ‘와니니’만의 방식을 존중해주는 동료들과 시행착오를 겪으며 성장하게 된다.
회사에서 내세운 인재상에 모두 알맞은 사람이란 없을 것이다. 또, 어느 나라에서 미덕으로 여겨지는 것이 비행기만 타면 전혀 중요치 않아진다. 우리는 살아가며 굳어진 틀에 본인을 끼워서 맞추는 경험을 하게 된다. 나의 무리가 내세운 기준에 맞추며 자신의 모난 부분을 도려내며 굳어진 틀에 들어가고자 한다.
‘마디바’를 향한 존경심으로 약육강식의 조건에 본인을 억지로 끼워서 맞췄던 ‘와니니’는 동료들과 초원을 떠돌며 본인만의 길을 찾아 나간다. 작품은 ‘와니니’의 서사를 통해 억지로 깎아내지 않아도 당신의 모난 모습 그대로 빛날 수 있는 공간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푸른 사자 와니니>는 여러 세대의 관객에게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주제 의식을 가진다.
초원을 무대 위에 펼쳐내다
작품의 무대 연출이 무엇보다 인상적이다. 반원형 구조의 무대로 공간의 깊이감을 더해주고, 무대를 넘어 객석의 벽면까지 그래픽을 활용하며 공간을 앞뒤로 확장한다. 제한된 공간에서 광활한 초원을 형상화하며 세계관에 대한 몰입도를 높인다.
또한, 등장인물의 회상 장면, 공간의 이동, 격투 장면 등 극의 분위기 변화하는 지점에서 스크림을 통한 영상 연출이 사용되며 극을 매끄럽게 연결하는 동시에 초원의 환상적인 세계관을 구현한다.
초원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동물 무리가 극에서 많이 등장한다. 현재 퍼포먼스의 방향성이 흥미롭지만, 앙상블의 구성과 규모가 더 확장된다면 움직임의 완성도와 장면의 압도감이 더 살아날 것 같은 기대감도 자극한다. 더하여 마지막에 등장하는 ‘무투’의 서사도 더 깊게 다루어진다면 극의 하이라이트인 사자 무리의 격투 장면이 더 인상적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한다.
‘와니니’가 드넓은 초원에서 제 자리를 찾았듯, 작품이 재공연을 거듭하며 세상의 모든 비주류에게 ‘나답게 살아도 좋다’는 위로와 용기를 전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