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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커스터마이징의 세계로 [게임]

닌텐도 - 『친구모아 아일랜드 두근두근 라이프』

by 윤경주 에디터
2026.05.09 08:04

 

 

현대 소비에서 '커스텀 문화'는 하나의 능동적인 표현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신발에 패치를 붙이거나 티셔츠에 원하는 캐릭터 프린팅을 새기는 등, 소비자들은 구매 상품에 개입하여 원하는 요소를 구현하고 '나만의 제품'을 만드는 체험과 경험을 소비한다. 단순히 기업에서 만들어진 '기성품'을 구매하는 수동적인 소비자에서, 참여와 변형을 통해 개인의 의미를 부여하는 능동적인 참여자가 되는 전환을 보여준다.


게임 분야에서도 캐릭터를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하는 등 커스텀 문화는 꽤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 현재는 단순히 캐릭터의 외형을 바꾸는 재미를 넘어서 해당 매체를 통해 자신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며 자아를 확장하는 역할이 두드러진다.

 


 

『친구모아 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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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모아 아일랜드 두근두근 라이프』는 지난 4월 발매된 닌텐도 스위치의 소프트웨어 신작이다. 기존의 『토모다치 컬렉션』, 『친구모아 아파트』를 이은 '친구모아 시리즈'의 3번째 작품으로, 13년 만에 발매되는 속편이다.


자기 자신을 비롯해 친구, 가족, 동경하는 사람 등을 '미(Mii)'로 구현하여 게임 속에 살게 하고, 그들을 돌보거나 그들의 자유로운 생활을 지켜보는 게임이다. 귀엽고 단순하지만, 각자의 개성을 잘 반영하는 캐릭터들과 오묘한 TTS 음성의 조화가 독특한 매력을 만들어낸다.


배경이 전작의 아파트에서 섬으로 확장되면서, 미(Mii)들은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상호작용하고, 유저는 섬의 관리자가 되어 이들의 생활을 관찰하고 개입하게 된다.

 

 

 

커스터마이징


 

미2.jpg

 

 

이 게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단연 '커스터마이징'이다.

 

캐릭터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유저가 원하는 외모로 커스텀이 가능하다. 이러한 특징을 활용하여 유저들은 자기 자신이나 실제 주변인, 혹은 개인이 좋아하는 장르 속 인물을 만들어 새로운 세계관을 구상해 낸다.


특히 전작 대비 얼굴 커스터마이징이 구체화되면서 더 정교하고 다양한 얼굴을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신규 외형 파츠로 '귀'가 추가되었으며 피부색, 눈동자 등 세부적인 요소의 선택지가 넓어졌다. 더 나아가 투톤 헤어컬러를 적용하거나 앞머리와 뒷머리를 따로 설정할 수 있게 되면서, 시각적 표현의 해상도가 크게 올라갔다.


새롭게 추가된 '페이스페인팅' 기능으로 얼굴 위에 직접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면서, 전 세계의 다양한 플레이어들은 기본 파츠에서 더 나아가 스스로 파츠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만화 캐릭터 등과 똑 닮은 미(Mii)를 만들고 이를 SNS에 올려 이목을 끌기도 했다. 각 장르의 팬덤 사이에서는 각자 캐릭터를 어떻게 커스텀을 했는지 방식을 공유하기도 했으며, 더 나아가 'TomodachiShare'라는 전용 홈페이지까지 등장했다.

 

이처럼 커스터마이징은 개인의 단순한 만족을 넘어 유저들이 자발적으로 소스를 공유하고 재생산하는 능동적인 창작의 생태계로 확장되었다.

 

 

 

상상의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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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유저들은 기존 캐릭터의 세계관에서는 만날 수 없는 상황을 연출하기도 한다. 내가 좋아하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내가 기획한 플롯 안에서 귀여운 모습으로 낯선 세계관에 공존하게 되는 것이다.


유저가 시각적인 외형과 성향을 부여해 섬에 배치하면, 캐릭터들은 유저의 통제를 벗어나 스스로 관계를 맺고 예측하지 못한 뜻밖의 반응과 상호작용을 보이기도 한다. 혹은 유저들이 직접 연출한 엉뚱한 상황은 SNS를 통해 새로운 콘텐츠로 재가공되어 유통되기도 한다.


개발진이 의도한 대로, 게임의 정체성은 해치지 않으면서 유저들이 기획한 인물들이 만들어내는 우연성을 관찰하는 것은 단순한 조작을 넘어선 '유의미한 놀이(Meaningful Play)'의 경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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