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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님께.


안녕하세요, 민지님 :)


눈이 내린 뒤로 다시 추워진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실까요? 저는 어느덧 1월도 끝나가고 있다는 사실이 조금은 아쉽게 느껴지는 날들 속에 있답니다. 그 속에서 새해의 기분은 벌써 희미해지고 얼른 날이 따뜻해지기를 바라며 새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민지님도 저처럼 따뜻한 봄을 기다리고 계실지 궁금해지네요.


인사는 전했지만 이렇게 편지를 쓰는 일이 오랜만이라 조금 어색한 마음도 듭니다. 더구나 제가 민지님에 대해 알고 있는 건 글 속에 담긴 이야기뿐이라 어떤 말부터 꺼내야 할지 한참을 고민하게 되었어요. 혹시 민지님은 보통 어떤 방식으로 상대를 알아가시나요? 저는 누군가를 알아가는 데 있어 그 사람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아는 일이 가장 먼저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민지님이 좋아하시는 가수 NCT 도영의 노래를 들으며 이 편지를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사실 민지님을 대표하는 글, [진심의 동의어, NCT 도영의 솔로 콘서트 “YOURS”] 을 읽었을 때 반가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제 오랜 친구도 NCT를 좋아해서 자연스레 친숙했고 민지님께도 묘한 내적 친밀감이 생기게 되었어요. 또한 저는 아이돌을 응원하는 팬은 아니지만 무언가를 깊이 좋아하는 마음을 알기에 민지님의 애호가 담긴 글을 읽으며 뭉클함을 느끼게 되었답니다.


 
도영이 “나의 노래가 여러분의 삶을 조금이라도 위로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무대에 섰기 때문이다. 그것이 음악의 본질이고, 건강한 팬과 아이돌의 관계가 아닐까. 팬들은 그가 언제나 지금처럼 진심을 다해 노래할 것이라는 믿음과 함께, 그 마음을 온전히 받아들였다.
 

 

이 문장을 읽으며 팬과 아이돌의 관계가 결코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수는 노래로 위로를 건네고 팬은 그 진심을 믿고 받아들이고 응원하는 관계. 그런 관계가 얼마나 건강하고 아름다운지 더 느끼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 진심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 닿아 위로를 줄 수 있다는 걸 민지님의 글을 통해 느꼈습니다. 저는 도영의 팬도 아니고 콘서트를 직접 보지도 않았지만, 글을 읽는 동안에는 그 진심이 전해져 저 역시 위로받는 기분이었습니다.


 
여러분의 한 해는 어땠는지 궁금하다. 만약 나와 같이 버거웠던 한 해를 보냈더라면 잘 이겨냈다고 말하고 싶다.
 

 

민지님의 다른 글, [그래도 시간은 흐르더라] 에서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마지막 문장을 읽으며 '버거웠던 시간을 보낸 사람이 나 혼자만은 아니었구나' 하는 위안과 함께 누군가에게 다정한 말을 건네받는 일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도 느끼게 되었어요. 아마도 누군가를 따스하게 위로할 줄 아는 가수를 좋아하는 사람이기에 민지님 또한 이렇게 다정한 문장을 건네는 분이 아닐지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반가웠던 글은 [오래전부터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시간 되면 밥 함 먹을래?] 입니다. 저는 뮤지컬을 정말 좋아하는데 그 세계로 이끌어준 계기가 된 뮤지컬 배우가 바로 박은태 배우였거든요. 그래서 민지님의 글 속에서 제가 응원하는 배우의 이름을 마주했을 때 괜히 혼자 반가워하며 미소를 지었답니다.


민지님이 보드게임에 대해 적으신 글, [여러분의 약속을 특별하게 만들어줄] 도 인상 깊었습니다. 그 글을 읽으며 친구들과 테이블에 둘러앉아 보드게임하던 순간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어요. 규칙을 완벽히 알지 못하고 게임을 잘 못해도 웃고 몰입하며 시간을 보내던 그 장면들이요. 민지님의 글은 이처럼 제가 지나온 소소한 기억을 하나씩 불러오는 힘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로 직접 알지 못해도 이렇게 글을 통해 서로의 간격을 좁히며 민지님을 조금씩 알아가는 시간이 조심스럽지만 참 좋았습니다. 또한 민지님의 문장 덕분에 저 역시 누군가의 마음을 더 천천히, 다정하게 바라보고 싶어졌습니다.


남은 겨울도 부디 너무 차갑지 않기를 바라며 민지님의 하루하루에 글처럼 다정한 순간들이 머물기를 바라며 이 편지를 마칩니다.


따뜻한 나날을 보내시길 바라며

 

혜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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