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무엇이 책이 되는가」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는 이 책은 글을 쓰는 방법부터 시작해서 투고하는 과정, 계약하는 과정, 홍보하는 과정까지 책이 만들어지는 여정을 담아내고 있다. 글을 쓰는 방법을 다룬다는 말을 들으면 뭔가 어려울 것 같고 재미없을 것 같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르다. 독자로 하여금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서술되어 있다. 읽어보면 알 것이다. 표지를 넘겨 읽기 시작하면 계속해서 읽고 싶어지게 만드는 그런 매력이 있는 책이라는 걸 말이다. 그러니 책 출간 과정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한번 권하고 싶은 책이다. 아니, 어쩌면 ‘글’이라는 걸 쓰는 이 세상의 모든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해야 할지도.
글을 작성해보자
사실 나는 언젠가 한 번 책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굳이 출간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냥 나만의 책을 꿈꿔봤다. 비즈***에서 내돈내산으로 해보더라도 말이다. (약간 버킷리스트 느낌으로? 이뤄지지 않더라도 딱히 상관은 없다.)
그런데 이 책이 ‘글이 책이 되기까지’라는 부제처럼 글을 쓰는 것을 다룬다지 않는가! 이러한 이유로 나의 도서 선택 범주에 들어왔고, 읽게 되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더 만족했다.
영화를 볼 때나 무언가를 할 때 너무 큰 기대를 해버리면 오히려 그 기대만큼인 것 같지 않아 재미가 없거나 맛이 덜한 것처럼 느껴지곤 한다. 나도 그런 경험이 많이 있으며, 모두가 경험해봤을 일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렇지 않았다. 앞서 말했듯이 개인적으로라도 해보고 싶었기에 읽기 전에 꽤 큰 기대를 하고 있었다. 평소 궁금한 분야여서이기도 그랬다. 그런데 받아서 읽고 보니 그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키고도 남았다.
또 ‘글이 책이 되기까지, 작가의 길로 안내하는 책 쓰기 수업’이라는 부분 때문에, 나는 단순히 작가가 글을 쓰고 그 글이 책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다고 여겼다. 그저 작가가 책을 출간하는 과정을 다루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읽다 보니 그런 내용만 있는 건 아니었다. 물론 책의 제목이 저러한 만큼 글을 쓰고 출간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기는 했다. 그렇지만 ‘어떤 글이 좋은 글인가?’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던 매우 유익한 책이었다.
이 글을 작성하는 것처럼 아트인사이트 활동을 하면서, 그리고 꾸준하게 일력을 작성하면서, 과제를 하면서 나는 꾸준하게 거의 매일 글을 작성한다. 아니 연락을 주고받는 것까지 생각한다면 그냥 매일이라고 해야지 옳을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작성하는 수많은 글을 매력적인 글로, 재미있는 글로 바꿔줄 수 있는 내용을 접할 수 있었던 점에서 좋았다.
그리고 앞으로 글을 쓸 때면 언제나 이 책이 떠오를 것 같다. 단순히 ‘글’을 작성하는 게 아니라 ‘매력적인 글’, ‘좋은 글’을 작성하고자 할 것이기 때문에 말이다. 항상 좋은 글을 작성하고자 노력하기는 하지만 가끔 보면 기계적으로 글을 쓰고 있을 때가 있다. 과제가 쏟아질 때라던가 일력 쓰기가 귀찮을 때라던가 말이다. 그런데 이번 기회를 통해 모든 글은 결국 내가 아니라 타인을 위해 쓰는 거라는 점에 대하여 생각해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일기 또한 결국에는 내가 아니라 타인이 읽는 것이라고 말한다.)
사파 고수라고? 아니 기본이 되는 무공서!
소설 중에서 무협 소설을 많이 읽었다면 이 제목이 뜻하는 바를 어느 정도 바로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무협 소설에는 보통 정파와 사파, 마교가 나오곤 한다. 이 중 마교는 악하고 비이성적인 집단 축에 속하니 넘어가고 정파와 사파를 비교해보자면 정파는 규율이나 윤리를 따지며 무공을 다루는 문파 몇 개를 이야기하며 그 나머지 문파들은 사파로 규정되곤 한다. 그리고 사파 중에 강성한 문파들은 대부분 범죄조직이다. 불법적인 상인이나 도둑, 산적, 수적처럼 말이다.
무림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책 날개를 보면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무림 비급을 후대에 전하는 사파 고수의 마음으로, 이 책에 글쓰기 비급을 담았다.”
하지만 내가 읽었을 때 이 책은 사파 고수가 쓴 무공서라기보단 무림 전체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무공서처럼 느껴졌다. 어쩌면 단전을 만드는 것만큼 기본을 다져주는 무공서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무공을 배우기 위해서는 단전이 필요하다. 하지만 글은 조금 다르다. 우리가 글을 쓸 때 꼭 읽어야 하는 책이라던가 지켜야 할 점이라는 건 없다. 그저 맞춤법 잘 맞춰서 써내려가면 된다.
하지만 그냥 글이 아니라 ‘좋은 글’을 쓰고 싶다면 어떨까? 내 글이 타인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 싶다면?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구성이 글을 써야 타인이 읽고 싶게 만들지, 어떻게 써야 가독성이 좋은지와 같은 것을 배워야 한다. 관련된 책을 읽어도 좋고 영상이나 강의를 봐도 좋을 것이다.
나는 이 책이 바로 그러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은 살아가면서 매일 글을 쓴다. 하루에 한 문장도 쓰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그리고 그 글들은 결국 타인에게(독자에게) 읽힐 운명이다. 그러니 좋은 글을 쓰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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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책을 마무리하며 이 책이 그 초행길에서 작지만 성능 좋은 손전등 하나쯤은 되었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누군가에게는 작은 손전등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랜턴일 수도 있다. 같은 글이라도 누가 어떤 상황에서 읽느냐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에게는 매우 강력한 손전등이었다. 어디선가 봤는데 매우 강력해서 한밤중에 켜도 다 보일정도로 강력한 손전등이 있다고 한다. 나에게는 이 책이 그렇다. 그저 이정표를 기대했고, 안전하게 발 앞을 어느 정도 비춰줄 수 있는 정도의 손전등을 기대했는데 책을 읽고 보니 엄청나게 성능이 좋은 손전등이었다.
누군가에게도 그런 역할을 하는 책이길 바라며, 추천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