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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기억하고 있어도 잊어버릴 것 같아서
오래된 앨범을 열어보면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엿볼 수 있다. 나도 잊어버린 내 모습을 다시 열어 볼 수 있는 게 기록이라, 나는 순간의 자국을 어디든 찍어 내고 싶어 했다. 잊힐 과거가 두려운 건지 현재가 여전히 지나고 있다는 게 아까운 건지 미래의 내가 과거를 그리워하는 게 느껴 건지.
치이카와 극장판 인어 섬을 보고 문득 나의 어릴 적이 떠올랐다. 집엔 내 인형이 수십 개가 있었다. 언제 어떻게 내게 온 인형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건 애정이 가득했다는 것 모든 인형들에게 애정을 표하듯 쓰다듬어주기도 하고 눈을 마주치며 혼자 웃기도 했다. 집에 온 날에는 이름도 정성스레 붙여줬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애정이 가득했는데 하나의 이름도 기
by
황수빈 에디터
2026.10.3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타인의 삶이 내 마음에 도착하는 순간 [도서]
타인의 삶을 읽고, 지나온 시간을 기억하다
책 속 활자는 어떻게 타인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글을 읽는 사람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눈물을 차오르게 하며,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삶을 자기 일처럼 느끼게 하는 글은 어떻게 탄생할까. 평소 글을 쓰면서도 궁금했던 질문이다. 작가 김금희의 <대온실 수리 보고서>를 읽으며 그 답의 한 조각을 발견했다. 작가가 살아오며 느낀 감정과 직접 보고 들으며
by
강효정 에디터
2026.10.28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우리는 왜 여전히 글을 쓸까? [문화 전반]
마음을 털어놓고, 또 누군가에게 전하며. 지나온 나를 이해하게 하는 글의 힘을 돌아본다.
보고서부터 자기소개서까지, 인공지능에게 몇 가지 프롬프트만 입력하면 글의 초안을 받아볼 수 있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짧은 요청만으로도 긴 글을 얻어낼 수 있는 지금, 문장을 하나씩 써내려가는 행위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펜을 쥐고 종이 위에 마음을 꾹꾹 눌러 담는 일은 우리에게 무엇을 남길까. 나는 일기와 편지를 좋아한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
by
오가영 에디터
2026.10.28
문화는 소통이다
ART insight
[ART insight] 우리가 글을 쓰는 이유는
글은 우리가 우리를 이해하기 위한 것
AI와 인간의 글이 다른 점을 이야기하기 이전에, AI가 얼마나 우리 삶에 깊숙이 침투했는지에 대해 먼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을 것이다. 몇 년 전이라면 아직은 AI가 인간의 능력과 기술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이 분명 있다고, 그렇게 대답하는 이들이 많았으리라. 그렇다면 2026년 지금은 어떤가. AI는 우리의 일상에 보다 깊숙하
by
허희원 에디터
2026.10.27
문화는 소통이다
ART insight
[ART insight] 언젠가 이 길이 외로워질지라도
AI는 결코 인간의 섬세한 감정을 느낄 수 없다.
이 글은 AI 도움 없이 오로지 내 문장으로 써내려 가보기로 한다. 시간이 꽤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만큼 스스로에게 떳떳한 글이 완성되기를 바라고 있다. 혹여 이 글을 읽다가 AI를 감지하게 된다면, 그건 이미 내 문장이 그를 닮아버렸기 때문일 거라는 점을 미리 일러둔다.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는 시대 AI의 활용이 당연해진 후로 신촌문예 응모
by
강소정 에디터
2026.10.26
문화는 소통이다
ART insight
[ART insight] AI는 흉내낼 수 없는 내 글의 서사
인간 본연의 감정은 뚝딱 만들 수 없어서 매력적이고, 그를 담은 글은 보다 아름답다.
내 글의 출발점을 톺아본다. 시작은 내면에서 차오르는 생각이나 느낌이 사라지는 게 싫어서였다. 블로그에 짧은 감상을 올리기 시작했고, 카테고리에 올린 글의 개수가 늘어날수록 뿌듯함이 찾아왔다. 즐거움도 잠시, 사춘기와 입시 스트레스가 한데 섞여 극한으로 치달으며 속엣말을 털어놓지 않으면 죽을 것만 같았다. 모두가 잠든 새벽, 울렁이는 속을 게워 내듯 일기
by
오금미 에디터
2026.10.23
문화는 소통이다
ART insight
[ART insight] AI가 대신할 수 없는 뿌듯함
AI가 무엇이든 쉽게 만들어 주는 시대에도 시행착오와 미완성을 거쳐 직접 쓴 글에만 담기는 고뇌와 뿌듯함이 있기에 생각을 멈추지 않고 글을 쓴다.
글을 쓰기 전, 텅 빈 공백을 보고 있으면 어떻게 글을 시작할지 많이 고민하게 된다. 간신히 첫 문장을 시작해도 지워버리거나 줄을 긋는 일이 많다. 처음을 잘 시작해도 글이 점점 마음에 안 들 때가 있는데, 그러면 중간에 포기하거나 완성해도 그저 간직만 하게 된다. 그렇게 세상 밖에 내놓지 못하는 글이 쌓여만 간다. 이럴 때면 AI의 도움을 받고 싶어진다.
by
임혜인 에디터
2026.10.23
문화는 소통이다
ART insight
[ART insight] 그저 개인의 욕심과 고집으로 글을 쓴다.
그것이 욕심일지라도, 결국에는 누군가를 위해 글을 쓴다.
AI는 글뿐만 아니라 그림, 사진, 영상 등 여러 콘텐츠를 제작한다.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참고용, 혹은 도움받는 수준을 넘어서 AI는 제작의 주된 도구로써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서 꾸준히 글을 쓰는 행위는 그저 개인의 욕심일 뿐일까? 우선 AI가 발전한다고 해도 작가라는 직업, 글을 쓰는 행위가 소멸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사진 이전에 회화가
by
박서현 에디터
2026.10.22
문화는 소통이다
ART insight
[ART insight] 사고외주에 빠지지 않는 법
생각하기 위해서 글을 쓴다.
사고외주. 우연히 서점에 들렀다 발견한 책이다. 말 그대로 AI에게 생각을 맡긴다는 의미다. 질문하고 답을 찾는 모든 과정을 AI가 대신해 줌으로써 스스로 사고하는 힘을 점차 잃게 된다. AI 기술이 무섭게 발전하면서 작은 일도 AI에게 의존하는 시대가 되었다. 문제는 AI로 출력된 값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그 답에 어떤 오류가 있는지, 내
by
조은정 에디터
2026.10.22
문화는 소통이다
ART insight
[ART insight] 우리는 여전히 결핍을 사랑한다
글은 축적된 삶의 흔적이자, 미안함의 연속이다. 또한 끝내 채워질 수 없는 결핍으로 세상을 두드리는 행위다. 마음의 문을 여는 건 그런 솔직한 울림이다. ‘딸깍’ 한 번으로 글이 완성되는 AI 시대에 우리가 여전히 서툴게 글을 쓰는 이유는 ‘완벽하지 않은 결핍’을 사랑하고 갈망하기 때문이다.
보기와 다르게 실수가 많은 편이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보이지도 않는 돌부리에 걸려 민망할 정도로 ‘꽈당’ 넘어지곤 한다. 아이러니한 건 성향적으로는 완벽주의자에 가깝다는 점이다. 이조차 실수가 넘쳐나는 탓에 터득한 생존 방식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완벽하지 못하다는 사실이 사랑받지 못할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 이런 허술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순간, 꽤 자주
by
백승원 에디터
2026.10.20
리뷰
도서
[Review] 중요한 건 어쨌든 미술관은 재밌다는 거야 - 어쨌든 미술관은 재밌다 [도서]
루브르부터 멧, 뉴욕 현대 미술관까지 세계에 걸친 미술관 덕후의 해설서
지금까지 대놓고 미술과 친해지고 싶은 입장으로서 미술관은 참 가깝고도 먼 존재였다. 여러 미술 작가와 작품, 미술관 해설서를 보아 왔지만 미술관이라는 단어가 품고 있는 거대한 위용을 떠올려보면 역시 좀처럼 친숙해지기 어려운 아우라가 풍기기 때문이었다. 이 아우라는 어디서 오는 걸까. 사실 아이러니하게도 별도로 기획되는 전시들은 훨씬 가볍게 들러보곤 한다.
by
김민정 에디터
2026.10.18
오피니언
문화 전반
[오피니언] 나에게 아트인사이트는 ___ (이)다. [문화 전반]
4개월 간의 활동으로 채운 빈칸의 단어는?
감사한 존재 나에게 아트인사이트는 감사한 존재다. 살면서 내가 나여도 되는 순간은 많지 않았다. 대학 입시에서도, 인턴 면접에서도, 나는 그들의 마음에 들기 위해 자신을 보기 좋게 꾸몄다. '학교 생활에서 반장을 했던 경험은 저의 리더십을 길렀고....' '학회 부장을 하며 갈등을 극복한 경험을 통해 저는....' 물론 거짓말을 한 건 아니었다. 하지만 이
by
방지수 에디터
202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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