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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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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나에게 아트인사이트는 ___ (이)다. [문화 전반]

감사한 존재, 힘을 주는 공간

by 방지수 에디터
2026.10.17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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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한 존재




      나에게 아트인사이트는 감사한 존재다.
       

       

      살면서 내가 나여도 되는 순간은 많지 않았다. 대학 입시에서도, 인턴 면접에서도, 나는 그들의 마음에 들기 위해 자신을 보기 좋게 꾸몄다.

       

      '학교 생활에서 반장을 했던 경험은 저의 리더십을 길렀고....'

       

      '학회 부장을 하며 갈등을 극복한 경험을 통해 저는....'

       

      물론 거짓말을 한 건 아니었다. 하지만 이런 서술로 '진짜' 나를 설명할 수는 없었다. 어차피 그들이 궁금한 것도 '진짜' 내가 아니었을 테니 상관없겠지만.

       

      아트인사이트 에디터 38기 지원서 파일을 열고 가장 먼저 한 일은 질문을 살펴보는 것이었다. 어떤 인재상을 원하는지, 나의 어떤 장점을 어필해야 할지, 이전에 내가 해왔던 활동들을 어떻게 정리해서 보여줘야 할지 등을 생각하며 익숙한 긴장감을 느꼈다.

       

      그런데 아트인사이트는 달랐다. 소위 말하는 '스펙'으로 나를 판단하고자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진심으로 궁금해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트인사이트는 그 무엇보다도 나의 '진솔함'을 원하고 있었다. 평소에도 진지한 대화가 시작되면 눈을 반짝이며 집중하는 나이기에, 한동안 내 모든 걸 쏟아부어 지원서를 작성하겠구나, 싶었다.

       

      평소에 쓰는 글이라고 해봤자, 일기나 블로그에 생각의 조각을 담아보는 게 전부였다. 이렇게 완성도 높은 글을 써야 하는 상황은 오랜만이었다. 아트인사이트 에디터가 꼭 되고 싶었기에 잘 쓰고 싶었다. 부담감이 컸는지 글이 불어나는 속도가 더뎠다.

       

      틈날 때마다 자리에 앉아 노트북을 펼쳤다. 차분히 스스로를 마주하고, 깊은 곳에서부터 이야기를 건져 올렸다. 꽤 힘든 과정이었다.

       

      지원서 작성을 마치고 난 뒤, 가장 크게 느낀 감정은 '감사함'이었다. 지원서의 공백을 채우면서, 나 또한 채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아트인사이트 에디터가 왜 하고 싶은지, 자신을 어떤 단어로 나타내고 싶은지, 문화예술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앞으로의 비전과 계획은 무엇인지를 답하면서, 나라는 사람이 더욱 선명해질 수 있었다.

       

      나에게 아트인사이트는 감사한 존재다.

       

      아트인사이트 에디터가 된 것과는 별개다.

       

      그저 나를 궁금해 해줘서, 지원서에 빼곡히 담은 내 이야기를 들어주어서 감사한 존재다.

       

       

       

      힘을 주는 공간




      나에게 아트인사이트는 힘을 주는 공간이다.
       


      내 취미는 일기를 쓰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책상 앞에 앉아 일기를 쓰며 밤에 꾸던 꿈을 이어 꾸는 듯한 시간을 즐긴다.

       

      메모장에는 나중에 긴 글 한 편으로 확장하고 싶은 아이디어들을 틈틈이 적어둔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아무것도 쓰고 싶지 않아졌다.

       

      일기장은 한 달 가까이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지 않았고, 메모장에 틈틈이 적어 놓았던 아이디어도 다 오피니언 소재로 써버려서 고갈되었다.

       

      어떻게 하면 글쓰기가 다시 재미있어질까, 글쓰기가 질리는 순간이 온다면, 그건 글쓰기를 진짜 좋아한다고 말할 수 없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 고민을 하던 즈음에 만나 뵌 박형주 대표님과의 티타임은 소중한 기억 한 조각이 되었다.

       

      매주 오피니언을 쓰다 보니 소재가 고갈되었다는 내 말에 대표님은, "좋은 거예요. 그렇게 다 비워낼 수 있다는 것도."라고 대답해 주셨다.

       

      이어서, 요즘 글태기가 왔다고도 말씀드렸다.

       

      내 질문을 듣고 답변하기까지, 이번에도 대표님의 침묵은 길지 않았다.

       

      "아트인사이트 에디터로서 꾸준히 글을 써보지 않았다면 글태기도 겪어보지 못했겠죠?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오늘 저를 만나러 지하철을 타고 오며 있었던 일도, 저와 나눈 대화도, 글태기를 겪는 것도 적어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 것들도 전부 다 문화니까요."

       

      티타임이 끝나고 집에 가던 길에 본 하늘은 유난히 예뻐 보였다.

       

      그날, 명쾌하지만 절대 가볍지 않았던 대표님의 대답은 나에게 어떤 힘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들도 전부 문화가 될 수 있는 곳. 그리고 그 말을 나에게 건네주는 사람이 있는 곳. 그런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작품을 보여주는 곳.

       

      아트인사이트는 나에게 힘을 주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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