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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insight] 우리가 글을 쓰는 이유는

AI와 인간의 글이 다른 점, 메꿀 수 없는 이질감

by 허희원 에디터
2026.10.27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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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와 인간의 글이 다른 점을 이야기하기 이전에, AI가 얼마나 우리 삶에 깊숙이 침투했는지에 대해 먼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을 것이다. 몇 년 전이라면 아직은 AI가 인간의 능력과 기술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이 분명 있다고, 그렇게 대답하는 이들이 많았으리라.

       

      그렇다면 2026년 지금은 어떤가. AI는 우리의 일상에 보다 깊숙하게 들어오게 되었다. 무언가 고민되는 일이 있을 때,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있을 때, 우리는 더 이상 스스로 고민해서 결정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 AI에게 질문을 던지고 도출된 답을 절대적인 정답으로 삼는다. 우리가 하게 될 가장 중대한 고민이 Chatgpt와 Gemini 중 어떤 AI가 더 친절하고 구미에 맞는 답변을 주는지에 관한 것이 될 시대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우리가 AI에게 전적으로 의존하게 되었다는 말이 AI가 인간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게 되었다는 말은 아니다. AI와 인간 사이에는 쉽게 메울 수 없는 간격이 존재한다. 우리는 아직 AI의 작업물과 인간의 작업물을 구분할 수 있다.

       

      물론 유료 버전의 인공지능을 사용할수록 더 이질감 없는 작업물을 만들어 내고 인간의 것이라 믿게 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겉으로 보이는 것을 엇비슷하게 따라한 것에 불과하다. 속을 뒤집어 보면 인간이 만든 것과는 구분되는 어떠한 이질감이 느껴진다. 마치, 딱 들어맞지 않는 어떤 조그만 틈새가 남게 된 것처럼.

       

      AI가 쓴 글에서 나오는 이질감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나는 그 이질감이 AI가 인간들을 바라보는 것과, 인간이 인간을 바라보는 것에 대한 차이라 생각했다.

       

      우리 ‘인간’이 쓰는 글은 지극히 다면적이다. 흥미롭고, 즐겁고, 대중적이지만 동시에 이해할 수 없고, 어렵다. 사람들은 모두 다른 경험을 하고,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삶을 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서로의 생각과 가치관을 100% 공감할 수 없다.

       

      그러나 동시에 이해한다. 이해해 볼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의 사실과 어느 정도의 허구로 꾸며지는 ‘글 속’은 나와 다른 삶을 사는 이들을 가장 문턱 낮게 만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우리들의 글은 나와 같은 사람을 만나고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만남의 장이다. 그것이 우리가 글을 쓰는 이유기도 하다.

       

      AI가 글을 쓰게 되는 이유는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인간이 원해서, 인간의 흥미를 위해서, 인간들의 과제를 대신하기 위해... 이미 있는 이야기들을 학습하고 비슷하게 모방하여 글을 쓰는 것이다. 그렇게 AI가 생성하는 글은 인간의 입맛에 맞는, 지극히 대중적이고 자극적이며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된다.

       

      이미 존재하는 이야기들의 장점만을 잡아 내어 만들어지는 ‘재구성’에 불과한 것이 그 이질감의 가장 큰 원인일 것이다. 인간들의 글이 좋은 면과 어두운 면 모두가 혼재된 ‘한 사람’ 같다면, AI의 글은 좋은 부분만 골라내어 만들어진 ‘인공지능’ 같다.

       

      AI는 인간이 아니기에, 그 인공지능은 우리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우리를 가장 잘 이해하는 건 같은 인간이기 때문에, 우리는 계속해서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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