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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이혼을 앞두고 있는 한 30대 부부가 있다. 이혼을 하기 위해서는 합의가 필요하다. 집은 어떻게 처분할 건지, 가전제품은 누가 가질 것인지... 다행히도 도영과 유진의 합의는 속전속결이다. 그렇게 평화롭게, 악수하며 이혼 절차가 끝나는 줄로만 알았는데.

 

고양이 한 마리가 냐옹, 하고 운다. 그때 두 사람의 입에서 동시에 튀어나오는 말.

 

“노리는 내 꺼야!!!”

 

그렇게, 고양이를 둔 ‘냥육권 전쟁’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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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줄거리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냥육권 전쟁>의 부부 도영과 유진 사이에는 아이가 없다. 이혼하는 사이에 양육권을 다툴 아이가 없는 것은 어찌 보면 잘된 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아주 귀엽고 예쁜 고양이 ‘노리’가 있다. 노리를 끔찍하게 생각하는 둘은 무슨 일이 있어도 노리는 자신이 키워야겠다며, 노리의 ‘냥육권’을 주장한다.

 

우리나라의 법은 애완동물을 ‘물건’으로 규정하고 있다. 결국 노리를 누가 ‘소유하게 될 것인지’는 누가 더 노리에게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이렇게만 따지면 유진한 건 남편, 도영 쪽이다. 해외 출장으로 바쁜 유진 대신, 노리의 예방접종 등의 일을 담당하던 것이 도영이기 때문이다.

 

유진 또한 그 사실을 알고 있지만, 순순히 노리를 넘겨줄 수는 없다. 그래서 노리 담당 수의사이자, 자신의 동생인 ‘우람’까지 동원해 거짓말을 한다. 우람의 집에 노리를 숨겨놓고서는 ‘노리가 사라졌다’고 말한다.

 

도영은 미친 듯이 노리를 찾기 시작한다. 현상금 500만원을 걸고, 전단지를 이곳저곳에 붙이고 다니며 노리를 찾는다. 하지만 뭔가 이상하다. 노리를 그렇게 아끼는 유진이, 애가 사라졌는데도 이렇게 태연할 수 있다고? 도영은 노리가 우람의 집에 있다는 사실과, 유진의 거짓말을 알아챈다.

 

그래. 자식 잃어버린 부모가 이렇게 태연할 수가 없지.

 

노리를 둔 도영과 유진의 속고 속이는 신경전이 계속되는 사이, 노리는 ‘진짜로’ 우람의 집에서 사라져 버린다. 열린 문 사이로 빠져나간 노리를 찾을 수가 없다. 과연 노리는 어디로 가 버린 걸까? 두 사람은 왜 이렇게, 고양이 노리를 서로 데려가겠다고 싸우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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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막극 드라마 <냥육권 전쟁>을 궤뚫고 있는 핵심 주제는, 의외로 고양이 노리의 ‘냥육권’이 아니다. 고양이를 누가 데려갈 것인지를 중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고, 우리나라의 현행법상 애완동물이 ‘물건’으로 치부되고 있다는 것을 짚어주는 지적이 군데군데에 보이고 있긴 하다. 하지만 이 드라마 속의 고양이는 어떻게 보면 두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매개체에 더 가깝다.

 

고양이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던 중, 노리가 사라졌다는 사실에 유진은 충격을 받고 쓰러진다. 그때 아무 고민 없이 유진을 업고 달린 도영은, 문득 의문을 가진다.

 

"그런데 우리 왜 헤어지는 거야?"

 

도영과 유진이 멀어지게 된 계기는, 두 사람이 아이를 가지기 위해 노력하던 과정 때문이다. 유진은 난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배에 피멍이 들 때까지 주사를 맞았다. 하지만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도영은 아이 가지는 것을 그만 포기하자고 먼저 제안한다. 유진은 그런 도영에게 상처받는다. 더 힘든 건 나인데, 어떻게 당신이 먼저 그만하자고 말해. 유진은 아이를 가지지 못해서 도영의 마음이 떠나고 있다는 오해를 한다.

 

정작 도영은 유진을 위해 아이 가지기를 포기하기로 결심했다. 유진이 노리를 끔찍하게 생각하는 걸 알기 때문에, 자신에게 고양이 알레르기가 심하게 있다는 사실조차 숨긴 채 매주 병원에 주사를 맞으러 간다. 노리를 자식 삼아서 살 거니까.

 

도영과 유진은 아직 서로를 사랑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상대방의 마음을 정확히 알지 못했다. 아이를 가지기 위해 노력하던 과정에서 오해가 생기고, 오해가 상처가 되어 버렸기에 자기방어적으로 이별을 선택했을 뿐이다. 두 사람이 서로의 사랑이 아직 남아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이혼 대신 재결합을 선택하는 장면을 보고 있다 보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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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육권 전쟁>은 방영 전부터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단막극이다. 10년 전 방영되었던 웹드라마 <퐁당퐁당 러브>에서 커플 연기를 수행했던 두 배우, 윤두준과 김슬기 배우가 다시 재회한 작품인 만큼 기대가 컸다. 과연 두 배우의 케미스트리는 흠잡을 곳 없이 좋았다. 분명 다투고 있는데, 보고 있다 보면 아직 서로를 사랑하고 있는 부부라는 것이 느껴졌다.

 

‘양육권’이 아닌, ‘냥육권’을 두고 다툰다는 설정 또한 신선하다. 일명 ‘딩크’, 아이 없이 부부만 거주하거나, 혹은 아이 대신 반려동물을 선택하는 가족의 형태가 많아진 요즘이다. 그래서인지 냥육권을 두고 다툰다는 설정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이런 일이 현실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반려동물을 아이로 생각하는, 새로운 가족의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다만 결말이 쉽게 예측되고, 사건의 전개에 몇 가지 허술한 부분이 보인다는 점은 아쉽다. 새로운 시도를 자유롭게 해 볼 만한 단막극 장르치고는 평이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냥육권’의 문제에 대해 좀 더 깊게 다뤘다면 좀 더 차별점을 가진 작품이 될 수도 있었겠다.

 

하지만 단점보다는 장점 위주로 보게 된다. 고양이는 귀엽고, 상처를 이겨내고 다시 시작하길 선택한 커플의 모습은 보기 좋고, 두 사람의 케미가 빛나는 장면들이 입가에 저절로 미소를 지어지게 한다. 도파민 넘치는 콘텐츠가 넘쳐나는 요즘 시대에, 이런 귀엽고 소소하면서, 보기 편한 이야기 하나쯤은 있어도 좋을 듯 싶다.

   

<냥육권 전쟁>은 티빙에서 시청할 수 있다. 러닝타임 6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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