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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Review] 굳어가는 몸보다 사랑이 더 단단하다 - 알파 [영화]
줄리아 뒤쿠르노의 시선으로 포착한 가장 단단한 사랑의 형태
〈로우〉에서는 육식에 눈을 뜬 채식주의자라는 소재를 피와 고어가 난무하는 화면으로 강렬하게 풀어냈고, 〈티탄〉에서는 사고로 뇌에 티타늄을 심게 된 여성이 자동차에게 욕정을 느낀다는 황당무계한 이야기로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두 작품으로 특유의 질감과 개성을 대중에게 강렬하게 각인시킨 영화감독 줄리아 뒤쿠르노가, 세 번째 장편 영화 〈알파〉로
by
양혜정 에디터
2026.09.23
리뷰
영화
[Review] '알파'는 어떻게 가족의 기상이 되었나 [영화]
'알파'는 몸이 대리석으로 굳는 병을 다루며 질병과 뿌리, 수치심이 세대를 건너 전해지는 방식에 관한 고찰을 내비친다. 굳어버린 것들이 붉은 사막의 모래가 되어 흩어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는 병으로 이어진 사랑을 탐구한다.
프랑스어로 '기상'이라 불리는 조각이 있다. 중세 무덤 위에 죽은 자의 모습을 본떠 만든 이 돌 조각상은, 눈을 감은 채 영원히 누워있는 자세로 조각된다. 산 사람이 아니라 이미 떠난 이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역설적으로 기상은 그 사람을 위한 애도가 채 끝나지 않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말은 정신분석학에서, 해소되지 못한 트라우마가 다음
by
황지윤 에디터
2026.09.1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가장 사적인 그들의 이야기 - 어떻게 해야 했을까? [영화]
사랑과 돌봄은 언제나 올바른 선택으로 이어지는가
영화가 시작하면서 감독은 “이 영화는 누나가 조현병에 걸린 이유를 설명하려는 것도, 조현병이 어떠한 병인지 설명하려는 것도 아니다.”라고 밝힌다. 다른 인터뷰에서 감독은 자신의 가족을 “실패 사례”라고 표현하며, 비슷한 문제를 겪는 다른 가족들에게 이 기록이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영화를 만든 목적을 밝힌 적이 있다. 다큐멘터리야말로 극단적인 주관
by
이하영 에디터
2026.09.15
오피니언
사람
[Opinion] 할머니가 사는 포구 [사람]
영등포에 사는 할머니에 대하여
영등포는 할머니가 사는 곳이다. 몇 년 전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할머니와 삼촌은 할아버지와 살던 집에서 나와 영등포의 다른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 새 집에 가본 횟수는 손에 꼽는 정도이다. 할아버지가 떠나시고 집안에서 주기적으로 지내던 제사를 대폭 축소한 탓인지, 더욱 그 집에 갈 일이 없다. 처음 그곳에 갔을 때, 할머니가 맞지 않는 배경에 잘못 콜
by
유예현 에디터
2026.09.15
오피니언
사람
[Opinion] 그렇게 우리는 가족이 되어간다 - 양홍원의 육아일기 [사람]
좋은 부실수하지 않는 사람일까, 실수를 외면하지 않는 사람일까. <양홍원의 육아일기>를 보며 다시 생각해본 부모라는 이름.
나이가 들수록 결혼과 출산, 자녀에 관한 이야기는 누구에게나 조금씩 가까워진다. 그럴 때마다 사람들은 문득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정말 한 아이의 생명을 책임질 수 있을까. 사랑하는 사람과 자신을 닮은 아이가 태어난다면 사랑하지 않을 도리는 없을 것 같은데, 잘 키울 수 있다는 확신은 좀처럼 생기지 않는다. 누구나 지나온 세상에서 아이도 똑같이 상처받고,
by
김정현 에디터
2026.09.1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가족 일에 무슨 논리가 필요해 - 경주기행 [영화]
용서하지 않는 것이 살아가는 방법이라면
개봉 전부터 기대하고 있던 영화인 <경주기행>을 드디어 보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최근 본 영화 중에서 가장 재미있었다. 우선 나는 <경주기행>같은 범죄 스릴러물을 굉장히 좋아하기도 하고, 네 모녀가 살인범을 납치해 죽이겠다는 하나의 목적을 향해 달려 나가는 과정이 일관성 있게 쭉 이어져서 재미있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딸이라면 느낄 법한 감정들을
by
김희정 에디터
2026.09.10
오피니언
만화
[Opinion] 우주에서 가장 똑똑한 남자, 그런데.. [만화]
가족 상담에 가느니 피클이 되련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미국 애니메이션을 꼽자면 단연 <릭 앤 모티> 일 것이다. 모든 에피소드를 거짓말 않고 열 번씩은 보았다. <릭 앤 모티>를 처음 보면 당연히 릭에게 눈이 간다. 술병을 들고 다니며 온갖 것을 비웃는 노인. 세상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찾아 헤매는 진리와 온갖 과학 공식을 이미 알고 있어서 이제는 아무것도 신기하지 않은 사람. 무엇이든 만
by
곽한별 에디터
2026.08.31
리뷰
도서
[Review] 느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해 - 상자 속의 양 시나리오 북 [도서]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는 것은 그 사람과 함께했던 시간마저 잃어버리는 것일까. 그렇다면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잊지 않기 위해 어디까지 노력해야 하는 것일까. 정말 사랑한다면 붙잡아야 할까, 놓아주어야 할까? 타쿠토 죽은 사람은 대체... 누구의 것일까요? 진짜 사랑은 상대를 편히 보내주는 것일까, 붙잡는 것일까. <상자 속의 양>을 보며 처음 든 생각이
by
박아란 에디터
2026.08.09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아무도 택시기사는 생각하지 않죠 [사람]
항상 우리 곁에 존재하지만 너무 익숙해서 보이지 않는 사람
영국 드라마 [셜록]에서 셜록은 범인의 정체를 추리하며 이렇게 묻는다. “우리는 알지도 못하는데 누구를 믿지? 어디를 가든 눈에 띄지 않고, 군중 속에서 사냥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그리고 택시기사는 자신이 범인임을 밝히며 말한다. “아무도 택시기사는 생각하지 않죠. 마치 투명인간이 된 것 같아요.” 사람들은 처음 만난 사이인데도 택시기사에게 곧잘
by
방지수 에디터
2026.08.07
리뷰
도서
[Review] 이별과 가족에 대하여 - 상자 속의 양
시나리오북을 통해 영화를 깊이 이해하다
1. <상자 속의 양> 영화 <상자 속의 양>은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 어떤 가족의 이야기다. 사고로 어린 아들을 잃은 부부가 아이를 대신하여 그와 똑 닮은 휴머노이드를 받아들이며 발생하는 사건을 담았다. 죽은 아들을 대신해 휴머노이드를 맞이할 준비를 하는 부부의 모습이 많이 절박하다고 느꼈다. 어린 아들을 보내게 된 것에 부부의 잘못은 없는데도 죄책감을
by
박서현 에디터
2026.08.05
리뷰
도서
[Review] 죽은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우리는 정말 괜찮아질까 – 상자 속의 양 [도서]
기억을 붙잡는 일과 놓아주는 일 사이
죽은 아이를 다시 만난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는 건 어떤 감정일까. 누구나 언젠가는 이별을 겪지만, 그 슬픔을 온전히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상자 속의 양’은 사고로 아이를 잃은 부부가 죽은 아이와 똑같은 외모와 목소리를 가진 휴머노이드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면서 시작된다. 근미래 SF라는 설정을 빌렸지만, 책이 끝내 들여다보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by
강효정 에디터
2026.08.04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비둘기 치킨, 그리고 가족의 탄생 - '안녕, 프란체스카'를 지금 다시 봐야 하는 이유 [드라마/예능]
『안녕, 프란체스카』를 지금 다시 봐야 하는 이유
당신 미쳤어? 약간. 비둘기를 튀겨 맛있는 치킨이라고 먹는다. 달팽이를 삶아 골뱅이무침을 만든다. 수백 년을 산 뱀파이어는 화투판에서 전 재산을 날리고, 인터넷 밈으로까지 살아남은 빨간 도끼의 주인공은 시종일관 무표정한 얼굴이다. 누군가 황당하다는 듯 묻는다. "당신 미쳤어?" 돌아오는 대답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다. "약간." 『안녕, 프란체스카』는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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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한별 에디터
2026.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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