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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insight] 사고외주에 빠지지 않는 법

사람은 생각하는 존재다.

by 조은정 에디터
2026.10.2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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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고외주. 우연히 서점에 들렀다 발견한 책이다. 말 그대로 AI에게 생각을 맡긴다는 의미다. 질문하고 답을 찾는 모든 과정을 AI가 대신해 줌으로써 스스로 사고하는 힘을 점차 잃게 된다. AI 기술이 무섭게 발전하면서 작은 일도 AI에게 의존하는 시대가 되었다. 문제는 AI로 출력된 값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그 답에 어떤 오류가 있는지, 내 생각을 제대로 표현한 게 맞는지 질문하고 점검하는 시간은 빠져버렸다. 그저 쉽고 빠르게 깔끔한 결과를 얻기 위한 도구인 셈이다.


      AI 사용에 익숙해지면 이전보다 생각의 깊이가 얕아지고 인내심도 약해진다. AI는 궁금한 정보를 5초 만에 찾아내고, 하고 싶은 말을 전문가처럼 만들어준다. 골똘히 생각하는 건 어느새 구시대적인 방식이 되어 버렸다. AI를 잘 쓰지 못하는 사람은 시대에 뒤처진 사람으로 비치는 것이 한편으로 쓸쓸하다. 훗날 모든 사람들이 AI로 대화하는 시대가 찾아올까 두렵다. 감정을 꾸며내고 생각을 지어내는 게 아무렇지 않은 시대가 된다면 사람의 온기는 어디서 느낄 수 있을까? AI로 인해 나의 생각은 배제된 채 사람이 가진 고유성이 훼손되고 획일화 된다면 아마도 세상은 무채색에 가까워질 것이다.


      사람은 생각하는 존재다. 이는 인간이 가진 특권 중 하나다. AI에게 인간의 특권을 뺏기지 않으려면 우리는 생각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생각하기 위해서 글쓰기는 필요하다. 글쓰기란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는 과정이다. 생각하지 않고서 한편의 글을 완성할 수 없다. 어떤 주제와 목적으로 글을 쓸 건지, 어떤 단어와 표현을 선택할 건지 고민하는 시간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 과정은 조금씩 생략되고 있다. AI가 이를 단번에 해결해 주기 때문이다. AI는 하나의 키워드만 제시해도 나의 생각을 대변하듯 완벽한 글을 쏟아낸다. 실상은 AI가 나를 흉내내고 있을 뿐 온전한 내 생각을 담지는 못한다. 그럴 듯한 글에 ‘내가 말하고 싶은 게 바로 이거였어!’라며 스스로 합리화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계속해서 우리가 글을 쓰고, 써야만 하는 이유는 ‘생각’하기 위해서다. 생각을 멈추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생각하는 건 더욱 어려워진다. 어린 시절부터 사고력을 키우는 방법으로 글쓰기가 빠지지 않은 이유다. 그만큼 시간이 조금 걸리지라도 글쓰기는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알아차리는 도구다. 가장 자신을 솔직하고 과감하게 드러낼 수 있는 표현 방법 중 하나다. 그래서 사람이 쓴 글에는 저마다의 감성이 존재한다. 그 사람의 가치관과 태도를 엿볼 수 있고, 자주 쓰는 표현과 습관을 알 수 있고, 나아가 걸어온 인생이 보인다. 한 사람의 수많은 경험으로 채워진 글은 AI가 따라갈 수 없다. 반면 AI가 쓴 글은 어디서 본듯한 일률적인 표현력에 금방 식상해지기 마련이다. 매끄럽게 정돈되어 있지만 어딘가 기계적인 느낌은 사라지지 않는다.


      사고외주에 빠지지 않으려면 생각하고 표현하는 일을 소홀히 여기지 말고 직접 쓴 글의 가치를 아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성껏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 담은 글이 서툴고 부족해 보일지라도 이는 모두 소중한 자산이다. AI가 주는 편리한 유혹을 뿌리치고 오랜 시간 노력해 완성한 글은 그 자체로 빛난다. 생각을 지키고 시야를 넓히는 글쓰기는 우리 삶 곁에 늘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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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는 건 근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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