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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insight] AI가 대신할 수 없는 뿌듯함

시행착오와 미완성이 만드는 글쓰기

by 임혜인 에디터
2026.10.23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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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을 쓰기 전, 텅 빈 공백을 보고 있으면 어떻게 글을 시작할지 많이 고민하게 된다.

       

      간신히 첫 문장을 시작해도 지워버리거나 줄을 긋는 일이 많다. 처음을 잘 시작해도 글이 점점 마음에 안 들 때가 있는데, 그러면 중간에 포기하거나 완성해도 그저 간직만 하게 된다. 그렇게 세상 밖에 내놓지 못하는 글이 쌓여만 간다.


      이럴 때면 AI의 도움을 받고 싶어진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AI는 글을 쓰는 것을 넘어 그림을 그리고 노래와 사이트를 만들 뿐만 아니라 사주를 봐주거나 상담도 해준다.

       

      어느 순간 AI는 사람들 곁에서 이것저것을 해결해 주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그것은 결국 사람이 직접 만들거나 상대하는 게 아니라 인공지능이 내놓은 결과물이다. 뭐든지 쉽게 만들고 원하는 것을 들어주지만 어딘지 허무한 느낌도 들게 된다.


      'AI가 글을 쓰는 시대의 우리는 왜 글을 쓸까?'라는 질문에 쉽게 답을 내릴 수는 없다. 그래서 '우리'가 아닌 '내가 글을 쓰는 이유'부터 살펴보면 우선 나에게 글쓰기는 생각과 기억의 정리다.

       

      머릿속에 떠오른 기억이나 엉뚱한 생각들을 일기장이나 메모장에 적는다. 그런 글들은 완벽하지 않지만 '나에게 이런 일이 있었구나, 내가 이런 생각을 해왔구나'를 돌아보게 해 준다. 완벽하게 쓰지 못해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는 미완성 글이 쌓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게 쌓인 글들 사이에서 세상 밖으로 나올 만한 완성된 글을 마주할 때는 뿌듯함을 느낀다. 이 뿌듯함은 절대로 AI가 대신해 줄 수 없다.


      글을 쓰면서 느끼는 감정, 지웠다가 다시 쓴 흔적들이 글쓰기의 과정이다. 그리고 이런 과정은 직접 써야만 겪을 수 있다. AI 덕분에 무언가를 이전보다 쉽게 만들 수 있는 세상이 되었어도 시행착오와 실패, 미완성 속에서 만들어진 결과물만큼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그런 과정을 거쳐야 결과물 속에 고뇌와 뿌듯함이 담길 수 있다.

       

      이것이 AI가 글을 쓰는 세상에서도 직접 글을 쓰고 동시에 생각을 멈추지 않으려 하는 이유다.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고 완벽하지 않더라고 의미가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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