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몰라도 상관은 없지만

무엇보다 좋다
글 입력 2025.01.1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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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문장을 봤을 때 나에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내가 웃을 수 있는 시간, 즉 좋은 추억들을 많이 가지고 기억하는 것과 나에게 맞는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들이었다. 전자인 좋은 추억들의 경우에는 가족과의 시간, 친구들과의 시간, 학창시절에 있었던 재미있던 일 등이 있고, 후자로는 책 읽기나 만들기, 노래 듣기, 잠자기 등이 있다.

 

나는 일상에서 겪는 스트레스나 지침을 내가 웃을 수 있는 시간으로 해소하고 (-)에서 (+)로 만드는 편이다. 또 힘든 일이면 하는 방식을 변화시켜서 내가 조금이라도 더 즐길 수 있는 방식으로 만들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소확행'이라는 말처럼 나는 소소하더라도 그런 행복함을 일상에서 경험하는 것 만으로도 좋은 하루를 보낸다.

 

가장 먼저 가족과의 시간으로 떠오르는 것은 어릴 적에 부모님이 자주 데려가주셨던 놀이공원에서의 일이나 축제, 체험 등에서 있었던 일이다. 어린이날이나 방학과 같은 휴일이나 주말에 어딘가로 떠난 적이 많이 있다. 오빠와 내가 가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나 이색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을 다양하게 찾아오셔서 내가 경험할 수 있도록 해주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맨손으로 물고기 잡기, 24개 이상의 운동 배우기, 쥐불놀이 직접 해보기, 연 만들어서 날리기, 빙어 낚시하기, 기자단 활동하기, 가족 텃밭하기 등 여러 경험을 해볼 수 있었다.

 

친구들과는 시험 끝나고 놀았던 날들, 방학이나 주말에 약속 잡고 당일치기로 놀러나갔던 날들이 있고, 학교에서도 뛰어다니고 도서관에서 붙어서 책을 읽는 등 여러 재미있는 시간을 많이 보냈었다. 또 수능을 치고 나서는 근처에 1박을 빌려서 고기를 직접 구워먹고 술도 같이 먹으면서 재미있게 놀고 왔었다. 그리고 며칠 전에는 친한 친구들과 함께 처음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이 외에도 친구들과 여러 즐거운 일이 많았다.

 

그리고 내 친구들의 대부분이 아주 어릴 적부터 친하게 지내온 친구들이어서 서로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있어도 편한 사이고, 상대적으로 더 쉽게 내 고민과 현재 상황, 진로 관련 생각들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이이다. 주변에 오랜 친구들이 많이 있다보니 간단한 이야기를 하다가도 웃게 되고, 고마운 마음이 들면서 이렇게 좋은 친구들이 내 옆에 있다는 것 만으로도 행복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또 내 마음을 바로 알아채주고 도와주거나 챙겨주기도 하기 때문에 정말 고마운 친구들이라고 생각한다.

 

학창시절에 있었던 재미있던 일은 수학여행과 체육대회 때 있었던 일들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또 학교 축제에서 있었던 일들도 있다. 수학여행 때 다른 반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놀이공원에서 같이 놀이기구를 탔던 적도 있다. 그리고 학교에서 고기를 구워먹고 빙수, 볶음밥 등을 먹었었던 적도 있는데(학교에서 조별로 고기랑 먹을 거 가져와서 뒤뜰에서 다같이 구워먹기로 했었다) 다 먹고 정리하는데 하늘에서 음식 냄새를 맡고 날아온 새가 맴돌아서 반 친구가 사진을 찍어서 반톡에 올려줬던 적도 있다. 학교 축제에서는 친구가 불려서 무대에 올라갔는데 애니메이션 노래를 혼자서 부르고 선물을 받아서 내려왔다. 체육대회에서는 반별로 군무를 추는데 선생님들이 중간에 갑자기 함께하셔서 같이 춤을 췄던 기억이 있다. 또 반티로 입었던 옷을 친구가 보더니 '이거 계란후라이같다!'라고 한 적이 있는데 그래서 그 친구들과는 '계란후라이'라는 단어를 가지고도 많이 장난쳤었다.

 

그밖에도 떠올리면 웃음이 나오고 기분이 좋아지는 기억들이 많이 있다.

 

스트레스 해소 방법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내 취미인 책 읽기와 만들기, 그리고 노래 듣기와 잠자기가 있다. 힘든 시간을 보냈을 때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면 단순한 방법으로도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소소한 행복을 갖게 만들어주어 나를 행복하게 하기 때문이다.

 

책을 읽을 때는 실물 책을 읽을 때도 있고, 핸드폰으로 소설을 읽을 때도 있다. 그냥 그 상황에 보고 싶거나 떠오르는 글을 읽는 편이다. 만들기는 종이접기를 하거나 그림 그리기, 가죽공예하기 등 갖가지 만들기들을 모두 좋아해서 간단하게 해당 상황에서 바로 할 수 있는 만들기를 하거나 만들고 싶은 것을 종이와 테이프로 만들어 간다.

 

노래 듣기로는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이 있는데 그 노래들을 엄청 큰 소리로 틀어놓고 무한 반복을 하고 의자에 앉아서 노래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진다. 그렇게 노래를 듣고 있자면 스트레스가 씻겨져 내려가듯이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거의 없어져 있는 걸 볼 수 있다.

 

잠자기는 그냥 자도 좋지만, 나는 친구가 나에게 선물해 준 인형을 안고 자는 것을 좋아한다. 고등학생 때 친구가 생일 선물로 준 인형인데 안으면 품에 딱 들어오는 크기의 인형이면서 만지면 적당하게 말랑거려서 기분이 좋아지게 하고, 생김새도 귀여워서 완전 내 취향이기 때문이다.

 

 

 

함께 있을수록


 

모든 사람마다 행복의 기준선과 어떤 일을 했을 때 행복감을 느끼는지가 다르기에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각기 다른 대답을 할 것이다. 나에게 있어서 행복한 삶을 만들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 중에 하나로는 위와 같이 너무나 소중하고 고마운 주변인들과 잘 지내는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내가 좋아하는 작가님의 계정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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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에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게 무척 좋다.

무엇보다도 좋다.

소소한 행복이 삶을 얼마나 꽉 차게 만드는가.

너희가 나에게 얼마나 큰 존재인지 알까. 몰라도 상관은 없지만.

 

 

보자마자 가족과 친구, 주변의 다른 사람들이 떠올랐다. 그저 내 가족으로 있다는 것, 그저 내 친구로서 옆에 있어준다는 것 만으로도 내가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나서 도전할 수 있도록 하는 힘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또 힘들고 지치더라도 지인들과의 간단한 대화 몇 마디만으로도 감정이 소모됬던 것의 몇 배로 힘이 솟아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얼마 전에 친구들과 여행을 가서 돌아다니던 중, 벽에서 이런 글귀를 발견했다.

 

 

그대는 함께 있으면 있을수록 더 좋은 사람입니다.

 

용혜원의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1> 중에서

 

 

오래될수록 진국이라는 말처럼 관계를 맺은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내가 그 사람에게서 얼마나 많은 도움을 받았고 지지를 받았는지를 알게 되고, 그 사람과 있으면 전보다 더 편하게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는 만큼 그저 당신(나에게 있어서는 가족, 친구 등의 사람)이 나와 함께 있으면 있을수록 좋다는 말이라고 생각하였다. 당신이 있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내가 무적처럼 느껴지고 다른 어떤 것도 헤쳐나갈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외에도 여럿 다른 이유가 있지만, 정리하자면 나는 나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는 것이다.

 

 

 

행운보다는 행복을


 

다들 네잎클로버가 '행운'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것이다. 나도 그렇듯이 어릴 적에 바깥에 나가면 네잎클로버를 찾는다고 앉아서 시간을 보낸 적이 많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전에는 세잎클로버보다 네잎클로버를 더 좋아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생각이 바뀌었다. 네잎클로버의 꽃말이 '행운'인 것은 모든 사람이 알지만 세잎클로버의 꽃말이 무엇인지는 모르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당장 내 주변만 하더라도 내가 말해주기 전까지는 몰랐다는 사람이 여럿 있다.

 

세잎클로버는 '행복'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는데, 이 뜻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좀 지나서 어느 순간부터는 행운보다는 행복이 더 나에게 소중한 것이고 좋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에 따라 자연스레 네잎클로버보다 세잎클로버를 더 좋아하게 되었다.

 

 

세잎클로버.jpg

 

 

행운을 쫓다가 일상 속의 행복을 놓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게 되면서 행운을 바라기보다는 주변에서 느낄 수 있는 자그마한 행복들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느끼는 게 나의 삶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내가 가지는 '불안'과 '걱정' 등의 부정적인 감정들은 나의 생각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느끼게 됨으로써 일상에서 그다지 큰 불안이나 걱정은 잘 하지 않게 되었다. 완전히 걱정을 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나 내가 건드릴 수 없는 일에 내 신경을 쏟고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는 것은 좋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 마음가짐에 따라 해당 일에 대해 드는 감정이 달라질 것은 자명한 일일 뿐더러 과거나 미래를 걱정하고 후회하는 데 신경을 쏟음으로써 현재를 제대로 보내지 못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언제부터인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데, 나는 믿고 있는 종교가 없지만 내 삶이 예기치 못한 방향(예를 들어 생각해보지 못한 진로 방향이나 직업을 선택하게 된다거나 하고 싶은 일이 아닌 하고 싶지 않았던 일을 하게 되었을 경우 등)으로 흘러가더라도 그에 대해 불안해하기보다는 그저 이 길이 나에게 안배된 길이겠거니 하고 현재에 집중하고 행동하는 자세를 갖게 되었다.

 

 

 

스스로에 대해


 

또한 내가 '행복한 삶'을 만들기 위해서는 사서 걱정하지 않고 나에게 소중한 지인과의 시간처럼 일상에서의 소소한 기쁨과 같은 좋은 감정에 집중을 해야 할 뿐만 아니라, 스스로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스스로에 대해서 잘 안다면 내가 어떤 상황에서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좋은 감정을 느끼는지를 알게 될 것이고, 행복하기 위해서 그런 행동을 더 많이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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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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