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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민요 아티스트' 송소희와 '싱어송라이터' 송소희, 다른 길이면서 언제나 나란히

 

요즈음 많은 관심을 받고있는 Not a Dream의 주인공, 송소희의 공식 유튜브 소개명이다. 공중무용, 사슴신, Not a Dream 등 다채로운 음악으로 사랑받는 송소희는 어떻게 국악을 넘어 자신만의 길을 개척할 수 있었을까?

 

 

 

착한아이, 송소희


 

우리가 흔히 '국악소녀'로 알고있던 송소희는 자의로 국악을 시작한 것이 아니었다. 가수가 꿈이었던 어머니의 권유로 인해 5살 때 처음 국악을 시작했고 8살 때 전국 노래자랑에 나가 유명세를 탔다.

 

어리고 착한아이였던 송소희는 부모님, 선생님의 권유를 피해갈 수 없었고, 그렇게 자신 앞에 놓여진 국악의 길을 걷게 되었다.

 

어린 소희는 청소년기에 들어서면서 국악계의 '정확하지 않은 기준'에 대해 의문을 가지기 시작한다. 여느 날처럼 방송활동을 하던 중, 분장을 받고 나가려는데 '분장이 너무 진하다.', '머리를 바꿔보자'는 선생님의 말씀이 아이의 마음에 작은 파동을 일으켰다.

 

국악에는 '기준'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정해져 있는 구간에 정해져 있는 기교, 똑같은 음, 똑같은 분장과 의상. 이런 기준들에 의문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송소희는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은 따로 있지 않은가?', '내가 음악을 잘하는 것보다 보여지는 모습이 더 중요한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 생각들을 정리하기 위해 군산으로 홀로 여행을 떠난다.

 

 

 

군산에서의 여행


 

고등학생이었던 소희는 나름의 가출(?)을 한다. 자신의 여행일정과 연락하지 말아달라는 메모만 남긴 채 아무 말 없이 집을 나온다. 군산에 도착해 아무 생각없이 기찻길을 걷던 중 한 할아버지를 만나고 그 할아버지의 말에 큰 위로를 받는다.

 

["상황에서 벗어나기 보단 힘들겠지만 인정을 해보렴. 때론 흐르는 대로 흘러갈 필요가 있단다."]


이 말을 듣고 소희는 큰 결심을 한다. 집에 돌아온 후 곧바로 국악원을 나온 것이다. 현실적으로 국악이라는 틀 안에서 벗어나기는 힘들었기 때문에 그 틀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조금씩 넓혀가기로 결심한 것이다.

 

이후 서양음악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미디, 작곡 등을 배우고 힙합공연을 보러가기도 한다.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면서 나의 길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국악의 끈을 놓지 않았다. 대학에서 경기민요를 전공해 끊임없이 국악을 공부했다. 국악만의 아름다움을 현대의 다른 음악과 접목할 포인트를 찾아내 곡을 쓰기도 했다.

 

끊임없이 자신의 길을 찾으려 노력한 결과, 내면에 두 가지 정체성을 공존시킨 채 '한국음악 뮤지션'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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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송소희 공식 유튜브

 

 

 

꿈이 아니야, Not a Dream


 

인터뷰에서 송소희는 국악을 하며 현실적인 문제로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전통의 길을 걸어가도 좋지만 나만의 길을 개척하는 것도 방법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이야기한다. 아마 그 목표는 이미 달성한 듯 하다.

 

 

 

 

국악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재해석해 만들어낸 Not a Dream은 대중을 완벽하게 사로잡았다. 아름다운 가사와 음악 전반에 녹아있는 신선한 소리는 모두를 감탄시키기에 충분했다. 송소희의 Not a Dream을 듣고 삶을 다시 살아갈 희망이 생겼다는 사람들도 있고, 국악 재해석에 완벽히 성공했다는 의견도 들린다.

 

나 또한 Not a Dream을 듣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던 사운드와 그로 인해 상상되는 광활한 초원과 넓은 바다. 정말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을 받았다. 큰 틀 안에 갇혀있던 대중음악 밖에 있는 새로운 들을거리가 생겨 너무나도 행복했다.

 

앞으로 한국음악 뮤지션 송소희가 또 어떤 음악으로 자신의 새로운 길을 만들어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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