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이것은 평범한 머핀이 아닙니다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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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소년을 축복이라고 말하고, 누군가는 저주라고 말한다. 기사가 되어 세계 곳곳에 떨어진 머핀을 찾아나가는 소년의 이야기! 판타지 동화처럼 신비로운 게임, ‘머핀나이트’를 소개한다.
머핀나이트는 무려 2010년에 출시된 1세대 모바일 게임이다. 최근 유행하는 게임처럼 화려하고 압도적인 맛은 없지만, 그 시절부터 간직해온 특유의 멋이 있다. 누군가에게는 이 게임이 그저 구닥다리 게임일지 몰라도, 나에게 있어 머핀나이트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명작이다. 명확한 목표나 미션이 없어 자유로우면서도, 은근히 도전 의식을 자극하는 오묘한 게임에 어느새 플레이할 맵을 고르게 된다.
머핀나이트는 쉽게 말해 다양한 캐릭터로 전투를 즐기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전투 도중 ‘마법 머핀’을 모으며 다양한 캐릭터로 변신한다는 점이 독특하다. 캐릭터는 약 18개로, 각각 다른 설정과 스킬을 구사한다. 표창을 던지는 고양이부터, 블랙홀을 만드는 외눈박이까지 귀엽고 참신한 캐릭터를 통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재미를 맛볼 수 있다.
전투를 형성하는 게임의 환경도 주목해 볼만하다. 머핀나이트는 아케이드 스타일의 액션 게임으로, 플레이 시점이 고정된 2D 횡스크롤 장르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주로 고전 게임에서 많이 쓰이는 ‘횡스크롤’은 게임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와 같이 양옆으로만 움직일 수 있는 게임을 의미한다. 좌우 이동과 점프, 공격으로 이루어진 단순한 패턴이지만, 텔레포트를 이용한 대형 맵과 미니 보스 등을 이용한 게임의 디테일이 정말 엄청난 수준이다.
머핀나이트의 가장 큰 매력은 앞서 말한 ‘변신 시스템’에서 시작된다. 정확히 말하자면 치명적으로 귀여운 캐릭터가 그 시작이다. 머핀나이트는 ‘동화’라는 명확한 콘셉트를 가지고 있는데, 게임 오프닝 내레이션은 물론, 동화 형태의 귀여운 캐릭터 설명이나 전용 효과음이 존재한다. 픽셀 아트 스타일의 화려한 색감과 동물과 요정들을 기반으로 한 작고 귀여운 캐릭터와 그 스킬은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라는 말과 같이 게임의 재미를 배로 만든다. 또한 단순히 캐릭터성 뿐만 아니라, 더블 점프, 타임 스토퍼처럼 특수한 능력을 추가로 이용할 수 있는 점도 게임의 재미를 더 풍부하게 만들어 준다.
또한 레벨 디자인과 모드 역시 훌륭한데, 레벨마다 다양한 맵을 제공하고, 여러 유형의 적들을 생성한다. 게임의 레벨업과 새로운 스테이지 해금은 비교적 빨리 진행되는 편으로, 지루함이나 답답함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좋다. 총 10개의 맵 중 후반 맵에는 텔레포트, 머핀 전달, 보스 처치 등의 특별한 콘텐츠가 포함되어 있으며, 최종 스테이지인 ‘콩나무’ 맵에서는 몬스터를 피해 무한한 콩나무 탑을 올라가는 형태를 띄고 있다. 더 나아가, 다양한 난이도의 맵을 경험할 수 있는 ‘난이도 시스템’이 존재한다. 이는 기본, 왕자, 킹을 포함해 5가지로 분류되어 있고, 난이도를 높일수록 어려운 몬스터 패턴은 물론, 등장 빈도가 증가한다. 접근하기 쉬운 모바일 게임인 만큼, 다양한 난이도를 구성해 모든 플레이어를 고려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마지막으로 게임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 멀티 모드이다. 협동 모드는 ‘VS 대전’과 ‘협동조합’ 모드로 구분된다. VS 대전은 머핀 수집과 몬스터 처치 수를 기반으로 승패를 나누고, 협동조합 모드는 플레이어 두 명이 힘을 합쳐 머핀을 모으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변신 시스템의 특성상 친구와 함께 협동 모드를 플레이하며 캐릭터의 전략을 뒤섞는 것이 상상 이상으로 재미있다. 기본적으로 집중력을 요구하는 게임인 만큼, 보조 플레이어를 통해 난이도를 완화하며 게임에 더 깊게 몰입할 수 있다. 자동 매칭이 존재하지만, 오래된 게임인 만큼 로컬 플레이어를 찾기는 기적을 바라는 것과 같다. 단 한 명만 있어도 오케이! 친구를 섭외해 함께 하나하나 차근히 배워가며 맵 잠금을 해제하는 쾌감을 누리고, 게임을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각별히 좋아하는 게임을 고르자면 머핀나이트가 아닐까 싶다. 비록 멈춰버린 업데이트 공지, 최신 리뷰가 없는 앱 스토어, 찾을 수조차 없는 플레이어에 아쉬움이 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게임을 좋아한다. 머핀을 모으며 만나는 18가지의 캐릭터들이 이끄는 게임 속의 세계는 언제나 독특하고 톡톡 튀는 재미를 전해준다.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머핀나이트만의 매력에 푹 빠지며 게임을, 그리고 인생을 즐겨보길 바란다.
[박아란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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