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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눈부신 빛이 영원토록 -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 [공연]

뮤지컬, 소설, 영화를 통해 살펴본 '디어 에반 핸슨'

by 김서영 에디터
2024.11.07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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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에반 핸슨

오늘은 멋진 하루가 될 거야.

왜냐하면 오늘은 그냥 너답게 굴면 되니까!

 

 

 

외로움 속에서 찾은 소속과 상처


 

17살, 이 시기에는 작은 것들도 굉장히 크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주인공인 ‘에반 핸슨’은 불안 장애를 겪고 있는 평범한 고등학생이다. 모든 일은 주인공 에반이 심리 치료의 일환으로 자기 자신에게 쓴 편지가 코너의 주머니에서 발견된 사소한 사건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코너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주머니에서 발견된 편지가 코너가 에반에게 남긴 유서라고 생각을 한 코너의 부모님은 에반과 코너가 가장 친한 친구였다는 오해를 하고 코너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저녁 식사에 에반을 초대하는 등 에반과의 관계를 이어나간다. 에반은 코너의 가족으로부터 위로와 사랑을 받으며 코너와의 가상 우정을 통해 처음으로 자신도 어딘가에 속해 있다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처음에는 코너의 부모님께 사실을 어떻게 털어놓아야 할지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코너와의 꾸며낸 추억 이야기를 듣고 기뻐하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고서는 사실을 말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거짓말을 하게 된다. 에반은 친구인 제러드, 알라나와 함께 ‘지워져도 되는 건 없다’며 코너를 기억하자는 취지의 ‘코너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에반의 상상 속 코너가 좋아했던 과수원을 새로 만들기 위한 모금 행사도 개최한다.

 

하지만 좋았던 순간도 잠시, 눈앞에 있는 일을 급하게 막기 위해 지어낸 말들은 결국 계속해서 다른 틈을 만들게 되었고 마침내 진실은 모두 드러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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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매체를 통해 더 깊이 이해하는 고립과 공감의 이야기


 

<디어 에반 핸슨>이 고립감과 소외감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큰 위로와 희망을 전해주는 작품이지만 처음 공연을 볼 때에는 '에반이 코너 프로젝트를 하는 게 정말 코너를 기억하기 위한 올바른 방법인가?'에 대한 약간의 찝찝함이 계속 남아있었다.

 

비록 에반의 거짓말이 당시에는 코너 가족에게 위로를 주고 에반 자신에게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긴 했지만 죽은 코너의 입장에서는 이 모든 것을 이루기 위한 방법이 자신을 이용한 것에 대한 결과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뮤지컬 속 '코너'라는 인물은 끝내 어떤 사람이었는지는 알 수 없고 에반이 어떤 이유로 불안 장애를 가지게 됐는지 혹은 코너는 왜 자살을 하게 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되지 않는다. 공연을 보기 전 영화를 먼저 보고 갔는데도 불구하고 내용면에서 부족함을 느껴 아쉬운 마음에 원서를 구매해 읽어보기도 하며 소설을 통해 코너라는 인물에 대해 더 알아갈 수 있었다.

 

공연과 달리 소설에서는 죽은 후 에반을 지켜보는 코너의 모습이 등장한다.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죽음을 추모하는 연설을 하기도 하고 결국은 가족 앞에서 거짓말이 들통난 후 혼자 집으로 걸어가는 모습 등을 지켜보며 처음에는 에반이 자신과 친구였다는 거짓말을 하는 것에 대해 혼란을 느끼지만 나중에는 에반에게 동질감을 느끼기도 하며 응원하는 태도를 보이는 코너의 모습이 나타난다.

 

소설 속 코너의 내면이 서술된 부분을 읽고 나서야 비록 ‘표현 방식은 서툴렀지만 어쩌면 코너도 에반과 친구가 되고 싶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며 뮤지컬 속 에반의 행동들도 조금씩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또한 공연 내내 '나는 부족한 정보들로 인물을 계속 평가하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에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던 것 같다.

 

<디어 에반 핸슨> 이  뮤지컬, 소설, 영화로 제작되었으며 매체에 따라 각기 다른 요소가 추가되거나 생략되기도 한 작품인 만큼 각 매체의 특징을 통해 각기 다른 관점에서 작품을 바라보며 인물들의 내면을 더 깊이 이해하고, 그들이 겪는 갈등과 상처에 한층 더 공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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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과 함께 한 여름날, 무대 위에서 만난 위로와 성장의 순간들


 

이야기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에반과 하이디, 코너의 가족, 에반의 친구들까지 모든 인물이 무대에 올라 하늘의 빛을 멍하니 바라보며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각 인물이 보여준 고독, 연결, 그리고 성장의 이야기는 나에게 큰 감동을 주었고, 그들의 여정을 함께한 시간이 더없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에반도 이번 일을 통해 조금은 성장하고, 대단하지 않더라도 작게나마 계속해서 빛나는 존재들의 소중함을 스스로 되새기는 시간이 되었길 바라며.

 

누구나 각자만의 방식대로 이 공연을 기억하게 될 텐데 단순히 관람을 넘어 스스로를 돌아보고 위로받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었으며, 작품이 주는 메시지에서 따뜻한 응원도 받을 수 있는 공연이었던 만큼 나에게는 2024년의 행복한 여름날로 기억될 것 같다.


이 공연이 전한 깊은 여운과 위로가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아, 앞으로의 삶에서 힘이 되어주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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