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벚꽃 사냥꾼의 벚꽃 구경 에세이

글 입력 2024.04.22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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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를 써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면서 다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이번 달 나의 일상은 굉장히 단조롭기도 했고 내가 집중하고 있는 것들이 분명했다. 그런데 그동안의 에세이로 나의 많은 것을 나눴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내느라 머리가 바빴다.

 

누워있어도 '아, 에세이 뭐 쓰지?'하면서 고민하다 잠이 들었는데 문득 '벚꽃'이 떠올랐다.

 

사계절 중 봄을 제일 좋아하고 특히 벚꽃을 좋아하는 나이기에 내가 올해 봤던 벚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그래서 제목 역시 '벚꽃 사냥꾼'이라고 지었다.


물론 제목과 어울리게 내가 전국의 유명한 벚꽃을 찾아다니는 것은 아니다. 그러지만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벚꽃을 좋아하는 것이 여전하고 어디서든 봄이 되면 쉽게 볼 수 있는 벚꽃을 사진과 함께 글로 남긴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올해 봤던 벚꽃의 순간을 공유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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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5년 만에 부산을 다녀왔다.

 

부산의 온천장 역을 처음 가봤는데 이렇게 벚꽃이 만개한 것을 볼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서울 보 다 먼저 만개한 벚꽃과 포근한 날씨를 느끼니 잠깐의 휴식이 주는 충전을 느낄 수 있었다. '진짜 봄이 왔구나.'를 벚꽃을 보며 알 수 있었고 새싹이 돋아나는 계절에 나도 힘을 내보자며 에너지를 받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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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도 부산에서 본 벚꽃 사진이다.

 

사람이 많은 곳 대신 사람이 적은 곳을 좋아하는 나는 부산의 유명 벚꽃 관광지에 가보지는 않았지만 낯선 곳에서 이 꽃을 본다는 것만으로도 나에게는 일상에 활력을 불어 넣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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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서울에 돌아오니 바로 벚꽃이 만개했다.

 

나는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보는 밤 벚꽃도 굉장히 좋아한다. 어릴 때부터 밤 벚꽃은 늘 '팝콘'을 닮았다고 생각했다. 동글동글 귀여운 꽃들이 모여있는 것을 보면서 귀엽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어쩜 보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따하게 채워주는지 신기하기도 하다.

 

좋아하는 것에 이유가 없다는 말은 이해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말이 이해가 된다. 그리고 잠깐의 순간에만 바라볼 수 있는 이 시기가 더 소중하다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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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동네 아파트 단지 안에서 꽃을 구경하며 산책을 하기도 했다. 여의도, 석촌호수, 서울숲 등 벚꽃 명소를 어릴 때는 한 번씩은 꼭 가봤던 것 같은데 시간이 흐르면서 나도 많이 달라졌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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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초, 서촌에서도 벚꽃을 처음 봤던 것도 기억에 남는다. 벚꽃을 볼 계획으로 만난 게 아니라 친구의 청첩장을 받으러 만난 일정이었는데 이 주변을 잘 아는 친구 덕분에 처음으로 서촌에서 벚꽃을 원 없이 본 것 같다.

 

올해는 부산, 서촌에서 처음 본 벚꽃이 있다는 것도 기억에 남지만 내 일상에서 바라본 벚꽃들을 이렇게 기록할 수 있다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작년에도 분명 같은 벚꽃을 본 것 같은데 이 글을 쓰면서 왜 느낌이 다를까 고민해 보니 글 덕분에 그 마음을 돌아보고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회상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와닿는 것 같다.

 

처음 글을 시작할 때는 전국의 유명한 벚꽃 명소를 도장 깨듯 찾아다니는 '사냥꾼'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벚꽃을 정말 좋아하고 새로운 곳에서 처음 본 벚꽃이 있었던 올해는 내 스스로 '벚꽃 사냥꾼'이란 별명을 붙여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계절마다 이렇게 정말 좋아하는 것이 하나씩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여름, 가을, 겨울에는 내가 벚꽃만큼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이번 글을 계기고 한번 알아보려고 한다. 그렇게 계절마다 좋아하는 무언가를 찾아서 에세이로 함께 나눠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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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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