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관계가 서툴고 어려운 이들에게 - 나는 관계가 어려운 사람입니다 [도서]

누구에게나 관계는 어렵다
글 입력 2022.08.0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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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관계에 대한 고민을 갖고 살아간다. 이 세상은 혼자가 아닌 타인과의 사회적 관계를 이루며 살아가기 때문에 우리는 관계 속에서 오늘도 웃고 운다. 나 또한 관계 문제로 마음을 쓴 적이 꽤 많았다. 인생에 있어서 다른 것들은 어느정도 노력하면 이뤄지는 것들이 많았지만 유독 ‘인간관계’는 그렇지 못했다.


중학교 때 처음으로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직면했다. 세상이 내 뜻대로 안된다고 하지만 정말 그런 날보다 그렇지 않은 날들이 참 많았다. 처음에는 부정하고 노력했지만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된 후에는 사람에 대한 긴장과 불안한 감정만이 남아버렸다.


성인이 된 후에도 긴장과 불안으로 사람을 대하다보니 어색했고, 무언가 소통되지 않는 느낌을 받았다. '무엇인가 잔뜩 꼬여버렸구나.'라는 판단하에 ‘어떻게 하면 나아질 수 있을까?’ 생각도 많이 했다. 몇 년간, 굳어진 생각과 행동들을 단번에 바꾸려고 하니 상당한 시간과 에너지가 들었다. 어려웠다. 의식적으로 하지 않으면 문뜩 찾아오는 걱정과 염려가 머릿속을 지배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어떻게든 변화해보려고 노력했고 지금은 꽤 그런 생각들에서 벗어났다.


인간관계에 대해 고민했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책’이었다. 쉽사리 털어놓기가 그런 감정들을 책에서는 알려주고 있으니 좋았고 나와 같은 생각을 다른 사람도 하고 있다는 생각에 공감과 위로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 책도 그렇다. 책 제목 '나는 관계가 어려운 사람입니다.'는 이 책은 관계로 고민하는 이들,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어려운 이들, 관계로 상처받은 이들에게 도움이 될 책이다.

 

즉, 1장 ‘타인의 시선에 얽매어 관계에 휘둘리는 나’부터 2장 ‘미묘한 관계 줄다리기에서 나를 지키기 위하여’, 3장 ‘유연하고 단단한 관계를 만드는 법’, 4장 ‘내가 나로 자유로울 수 있게’까지 나와있는 내용들을 통해 관계에서의 나를 온전히 마주하고,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으면서도 관계 속의 나를 지키고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


먼저, 1장 중 ‘상처는 누가 주는 게 아니라 내가 그냥 받는 것이다’를 언급하려한다. 이 장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감정 분리에 관해서 였다. 저자는 상대방이 상처를 주더라도 받을지 말지는 나의 몫이라고 말한다. 정글같은 사회생활에서 ‘감정 분리’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이익집단에서는 누군가의 행동이나 말로부터 내 마음의 상처를 입는 일이 잦고, 타인의 감정선을 이해하고 배려하지 않은채 말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음의 상처는 주는 사람의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는 받는 사람의 몫이라 스스로 감정 분리를 하여 상처와 갈등으로부터 벗어나라는 것이다.


이 부분을 읽으며 인터넷 상에서 한 프로게이머가 방송에서 감정 분리와 관련해서 말한 것이 떠올랐다.

 

“기분 나쁜 말을 들을 때가 있어요. 저에게 무례한 행동을 하거나, 과거의 안 좋은 기억이 떠오를 때도 있고요. 그럴 때 멘탈 관리를 잘 해야 해요. 저 사람은 나한테 쓰레기를 버리고 갔는데 내가 왜 그 쓰레기를 내 주머니에 넣느냐 이것이지요. 바로 버리자. 그걸 생각하지 말자.”

 

프로게이머의 말처럼 보통 우리는 누군가로부터 감정 쓰레기를 받는 상황이 생긴다. 그것은 화가 될 수도 있고, 오해를 받거나 억울한 일일 수 있으며, 욕을 먹는 일 등이 있을 수 있다. 그럴 때 우리는 쓰레기인지를 구분하고, 쓰레기라면 그 상황에서 빠져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맞다. 평상시 우리를 생각해보면 쓰레기를 들고 다니는 일은 없다. 하지만, 감정으로 만들어진 쓰레기는 버리지 못한 채 자신을 괴롭힐 때가 많다. 심지어 어떤 때는 그 쓰레기를 하나하나 다시 꺼내어보기도 한다.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타인에게 쓰레기를 받았다면 버리고 다시 떠올리지 말자. 그래야, 나를 내 마음을 지킬 수 있다. 계속해서 쓰레기를 뒤지는 것은 자신만 더러워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한편, 2장 중 ‘어느 순간까지 버틸 수 있을 것인가’에서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인상적이었다. 묵묵하게 조직 내에서 일을 하던 사람이 단숨에 그만두고 퇴사를 결정하는 내용이었다. 대체로, 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하고 타인에게 받은 감정은 계속 억누르지만 감정은 풍선과 같아서 일정 크기 이상이 되면 터지거나 신체화 증상 등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를 생각해보면 하나는 평소의 나의 몸과 마음을 돌보지 못한 것이고, 또 하나는 그 때의 감정을 표현하거나 올바르게 배출하지 못한채 쌓아둔 탓이다. 내가 이 말을 하면 상대의 기분은 어떨지를 깊이 생각하거나 또는 적절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모르거나 익숙지 않는다는 점 등에서 종종 이 신호들을 무시하고 지나쳐버린 것이다.


하지만, 결국에는 어떻게든 터져버릴 수 있음을 알고 사전에 감정을 표현하고 다스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 책의 말처럼 자신의 몸과 마음 상태를 확인해야하며, 관계 단절이 되었을 때는 일과 관련 없는 사람들을 만나고 가벼운 취미활동 하는 것도 방법이다.


3장 중 ‘상황과 감정, 편견에서 벗어나 상대를 바라본다면’에서 ‘관계, 감정을 주고받는 사이’의 말 중 ‘사람들은 상대의 표정과 기분만 생각하지 그들에게 보이는 자신의 모습은 생각하지 않습니다.’라는 말이 감명 깊었다. 사람들은 서로 감정을 주고 받는 존재인데 나는 항상 타인의 표정에서 기분 또는 감정을 읽으려 했지 정작 나의 표정과 행동에 대해서는 무심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나의 모습을 보며 또 기분과 감정을 읽을 수도 있을 일인데 이 부분에서 상대방을 생각하는 면이 소홀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다.


4장 중 ‘말하는 대로 이루어지리라, 피그말리온 효과’에서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달라지는 것들’ 부분을 공감하며 읽었다. 피그말리온 효과는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된 이야기로 어떤 일을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말이 내포되어 있다. ‘말하는 대로’를 불렀던 유재석도 말했듯이 간절히 무엇인가를 바라는 것은 강한 에너지를 갖는다. 특히, 누군가가 나를 기대하고 있는 것과 나를 있는 그대로 믿어준다는 느낌은 이해받고 있음을 느끼며 변화에 대한 강한 동기부여를 갖게 된다.


우리의 감정도 마찬가지다. 감정은 서로 연결된다. 부모님 혹은 선생님, 나를 아껴주는 누군가로부터의 신뢰나 기대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으로 연결된다. 하지만, 중요한 사람으로부터 종종 받은 무시와 비난은 우리 뇌에 강한 자극을 준다. 결과적으로, 자기 비난과 낮은 자존감으로 이어지고 부정적인 세계관 또한 만들 수 있다. 이 부분에서 나는 상대가 주는 무언의 메세지 혹은 느낌 만으로도 강한 동기부여와 자극을 줄 수 있다는 것에 놀랐고 그 사람의 욕구와 속도를 고려하며 강요하지 않아야 함을 배웠다.


이 책을 읽으며 나의 관계 유형과 패턴을 보며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기회가 되었다. 관계 속에서 나를 지키고 타인과 유지하는 방법을 배우며 좀 더 현명하게 인간관계를 맺는 방법을 알 수 있었다. 사실 책 제목은 나의 고백과 같다. 관계는 나에게 쉬웠던 적이 없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내 주위에는 불편한 관계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좋은 사람들과의 관계 또한 참 많았다. '내가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른 것이다.

 

앞으로도, 관계로 인해 웃고 우는 일이 참 많이 생길 것이다. 하지만, 책을 읽은 지금 명확하게 아는 것은 ‘누구에게나 관계는 어렵고, 지금까지가 어떠했든 좋은 관계를 경험할 수 있고 언제든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관계가 어려운 사람입니다.' 관계에 대해 생각을 정리하기 좋았던 책이었다.

 

 

[정윤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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