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몽골 울란바토르에도 '케이팝 노래'가 들린다구요?

한류 그리고, 몽골에 퍼진 한류 열풍
글 입력 2024.12.2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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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Uh, uh huh uh huh


APT. - 로제(ROSE) & Bruno Mars(브루노마스)

 

 

올해 10월 18일 발매된 로제(ROSE)와 Bruno Mars(브루노마스) 콜라보 싱글이자 정규 1집 앨범의 타이틀 곡 ‘APT.’ 가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화제를 몰고 있다. 유튜브(YouTube)에서 전 세계 뮤직비디오 인기 1순위와 12월 17일 기준으로 6억 뷰를 돌파하였고(곧 7억 뷰를 앞두고 있다.), 틱톡(TikTok)에서는 역대 최단기간 20억 조회 수라는 기록적인 숫자를 달성했다. 이 밖에도, 글로벌 스포티파이는 첫날 기록을 역대 가장 높은 스트리밍으로 데뷔한 K-POP 여성 솔로 가수이자 미국 스포티파이 주간 차트 1위 달성한 최초의 K-POP로, 한국 3대 음악 방송에서 트리플 크라운과 중국과 일본의 음원사이트에서 1위를 달성하며 K-POP의 역사상 전례 없는 기록을 휩쓸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APT.’를 2024년 최고 히트곡 중 하나로 소위 아파트 열풍을 일으켰다며 호평했다. 


이처럼, 올 하반기 K-POP은 또 한 번 거대한 파급력을 일으키며 전 세계에 주목과 열풍을 불어왔다. 특히, ‘APT.’ 노래로 인해 로제가 영감 받은 술 게임 즉, 아파트 게임과 한국의 아파트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여러 패러디와 과거 히트 했던 윤수일의 아파트라는 곡까지 다시 주목받게 되었다. 이렇듯, 하나의 노래에서 그치지 않고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이를 전 세계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 문화로 발전시켰다. 이렇듯, 한류를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예측했던 관점과는 다르게 한류 그중에서도 콘텐츠 한류, 케이팝의 인기는 여전히 뜨겁다.


앞서 말했던 한류. 한류는 무엇일까. 한류의 사전적인 의미는 이렇다.

 

 

“한류(Korean Wave/Hallyu)는 한국의 수많은 대중문화 요소가 전 세계로 널리 퍼져나가 여러 해외 국가들에서 유행하게 되는 현상을 이른다.

 

좁은 의미의 한류는 케이팝, 영화, 드라마 및 이를 중심으로 한국 연예계가 외국에서 반향을 얻는 것을 가리키지만 넓은 의미의 한류는 대중문화를 넘어 패션, 뷰티, 음식, 관광 등 한국의 문화 전반을 대상으로 한다.


(출처 : 나무위키)

 

 

한류(Korean Wave/Hallyu)란 단순히 케이팝과 같은 대중문화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즉, 좁은 의미를 넘어 넓은 의미로서 한국 문화의 전반을 일컫는다고 말할 수 있다. 현재는 한류라는 표현에서 더 나아가 ‘K-’와 같은 접두사를 사용하며 한국의 소프트파워를 이끌어내고 있다. 최근 필자는 이러한 한류의 흐름을 살펴보면서 한류에 대한 이야기와 한류의 열풍이 진행 중인 나라들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다. 궁극적으로는 한류가 끼치는 영향과 그로 인한 결과가 궁금했다. 그래서, 앞으로 글들에는 필자가 관심 갖게 된 나라들을 한류와 연결 지어 하나씩 적어볼까 한다.


오늘 이야기해 볼 나라는 바로 ‘몽골’이다.


‘몽골’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드넓은 들판과 몽골의 유목민이 사용하는 게르 그리고 AKMU(악동뮤지션)그리고 울란바토르 수도가 떠오른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이 떠오르는 몽골의 이미지가 궁금해진다.) 보통은 몽골의 지역적 특성이나 인물, 문화 등을 떠올릴 것이라 생각한다. 그중에서도 필자는 울란바토르 수도를 이야기하고 싶다. 그 이유는 최근 울란바토르의 분위기가 한국 문화의 여파로 인해 현대적이고 세련된 도시로 변화해 가는 중이기 때문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편이라 여행 프로그램 또한 즐겨보는 편인데 몽골과 관련된 유튜브 영상 중 울란바토르 영상을 보다 ‘여기 한국이 아닌가?’라는 의문을 들게 하는 풍경들이 눈에 들어왔다. 즉, 이마트와 같은 대형마트와 CU와 GS25 편의점과 롯데리아와 같은 패스트푸드점을 꽤나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심지어는 몽골의 아파트 구조는 한국식 아파트 구조와 닮아있는데 최근에는 우리나라 중에서도 세종시를 벤치마킹해 한국식 신도시화 구상 중에 있다고 한다. ‘몽탄 신도시’라고 부를 정도로 한국과 유사하게 도시를 건설하고 발전시키는 중인 것이다. 추가로, 최근 기사에 따르면 이마트는 몽골 터미널 쇼핑몰에 5호점 소형점을 개점했고 이는 2030년까지 10개점을 추가로 입점할 예정이라 밝혔다.


어떻게 해서, 몽골은 ‘한국’의 영향을 받게 되었을까. 이 근원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제일 처음 만나게 되는 것 중 하나로 ‘한류’를 들 수 있다. 즉, 몽골에서의 한류 열풍이다. 기본적으로, 한류는 1.0에서 4.0가 되었고 계속 나아가고 있는데 가장 처음 시작된 한류 그러니까 한류 1.0 즉, 1997년 중국에서 방영된 한국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의 성공을 시작으로 한국의 대중문화가 전파되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한류’라는 말을 쓰기 시작했다.


한편, 한국콘텐츠진흥원 북경비즈니스센터가 발간한 중국 콘텐츠 산업 동향 자료를 바탕으로 몽골의 한류 관련 사항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몽골에서는 1990년 한․몽골 외교관계 수립 이후하면서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해 왔다. 이때, 특히 몽골 내 한국어와 한국학 교육이 활발히 이루어졌고, 1996년 최초로 KBS 드라마 <첫사랑>을 통해 몽골의 한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한류의 영향은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어릴 적부터 몽골 사람들은 TV채널에 한국 드라마가 많이 나오며 시청률 또한 높아 그들에게는 한국 드라마가 친숙할 정도라 한다.


2017년 몽골에서 방영된 TV드라마 국가별 비중(단위: %)에 따르면 자국 그러니까 몽골의 비중은 4.9%인데 반해 한국은 32.1%이나 차지하는 것으로 밝혔다. 이는 그 밖에도 미국, 러시아, 중국, 기타 국가의 비중 또한 볼 수 있었다. 중요한 것은 몽골 사람들이 한국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은 비중으로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 드라마에서 나오는 다양한 한국의 유교적 문화와 스타일과 한국어 등 또한 한류 전파에 한몫을 하고 있고, 이러한 영향으로 몽골의 MZ세대를 비롯해 아동부터 중장년층까지 전반적인 연령층에서 한류는 그들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된 것이다.


더불어, 한국어 같은 경우에는 실제 몽골인들이 한국에서의 취업이나 유학 또는 한류로 인한 영향 때문에 한국어에 관심을 갖거나 한국어 교육을 받는 이들 또한 상당하다고 한다. 실제로, 취업과 관련해서는 한국에서 합법적 혹은 불법적으로 일하며 집계된 노동자 수는 30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고, 유학과 관련해서는 2023년 4월 기준 한국대학교육협회의 발표 자료를 바탕으로 할 때 외국인 유학생 18만 1,842명 중 1위 중국, 2위 베트남에 이어 3위가 몽골(9,738명)이라 한다. 이는, 현재 외교부 자료에 나온 350만 명이라는 총인구수를 비교해서 본다면 꽤나 상당한 숫자임을 알 수 있다.


이처럼, 한국에서의 목적을 위해서 오는 경우도 있지만 친숙한 한류 문화로 인해 한국어에 관심이 가서 배우는 경우도 있다. 특히나, 그들의 탁월한 언어 습득 및 구사 능력은 주목할 사실 중 하나인데 원거리 교역과 판매를 해야 했던 조상부터 이어온 유목생활 덕에 언어적 능력 또한 뛰어나다고 본다. 또 다른 측면으로는 몽골어와 한국어의 어순 즉, ‘주어 - 동사 - 목적어’로 이어진다는 점이고, 비슷한 의미를 가진 단어들이 많아서 쉽게 익히고 배울 수 있다는 면도 있다. 그래서인지, 몽골에서는 한국어를 잘 구사하는 몽골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한편, 케이팝을 중점으로 더욱 살펴보려 한다. 몽골 내 케이팝은 2000년대 초반에는 몽골 방송사와 FM 라디오 등 본격적으로 채널을 다양화하고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전파되기 시작했다. 특히, 2000년대 초반에는 활약이 돋보였던 싸이, 빅뱅,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2PM, 티아라 등 가수들이 인기를 끌었다. 그들이 왜 케이팝을 좋아하고 인기 있게 되었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 역동적인 퍼포먼스와 춤, 가수들의 화려한 외모 등이었고, 이러한 측면들이 몽골 젊은 세대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최근에는 BTS, 블랙핑크, 세븐틴, 트와이스, 마마무, 에스파, 뉴진스 등과 같은 케이팝 가수들의 활발한 온라인 소통과 현지 콘서트 등으로 몽골 MZ세대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와 가장 선호하는 동경의 대상이 되고 있는 추세라 한다. 또한, 지난 2023년 10회째를 맞이한 한국주간행사 즉, 주몽골 대한민국대사관에서 몽골 국민을 대상으로 매년 개최하는 가장 큰 문화행사 또한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이렇게, 한국 드라마에서 시작한 몽골의 한류는 그 범위를 넓혀 현재는 케이팝 등 다양한 문화의 전파로 이어졌음을 알 수 있다. 필자는 아직 몽골에 가본 적은 없지만 관련 자료를 찾아보던 중 심심치 않게 케이팝 노래가 몽골 매장 곳곳에서 들린다는 글을 보았다. 우리나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체인점에서 케이팝 노래가 들리는 풍경이라. 타국이라 생각했지만 곳곳에 한글과 한국의 문화가 이곳저곳 있다면 정말이지 이곳이 울란바토르인지 서울인지 헷갈릴 것 같다. 그 정도로 한류의 영향이 미치는 파급력은 놀라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최근 또 한 번의 몽골 내 케이팝 이슈가 있었다. 즉, 케이팝 문화를 통해 한․몽골 간 문화교류를 더욱 활성화하고자 2024년 5월 올해 상반기에 ‘클릭 더 스타 몽골’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는, 한국 월드케이팝센터가 주관하는 ‘클릭 더 스타’ 프로젝트로 2023년 하반기부터 페루, 몽골, 중국 등 전 세계 32개국을 대상으로 32개 국가대표 걸그룹을 양성하는 케이팝 오디션 프로젝트이다.


케이팝의 영향을 받는 나라들에 오디션을 열어 수상한 그룹에게는 케이팝 가수 데뷔를 위한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거치고 케이팝 가수로의 꿈에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데 목적이 있다. 특히, 이번 몽골 대회에서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최우수상을 수상한 그룹. ‘SIX Diamond'의 멤버들은 한국에서 케이팝 가수의 훈련을 받는다고 한다.


이러한 과정들은 케이팝의 문화를 한 번 더 각국에 전파하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 또한 그들과의 관계를 원활하게 하는데 한몫을 한다. 특히, 한국과 몽골의 관계를 통해서도 알 수 있는데  양국 정부 차원에서도 2023년 2월에 문화체육관광부와 몽골 문화부가 한국과 몽골의 문화교류와 협력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2023-2026 문화교류 시행계획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러한 체결을 통해 한몽골은 문화예술과 영화 제작, 음악 산업, 대중매체 등 여러 방면에서의 민간 기업과 공공기관의 교류와 협력을 장려하고 경험과 정책을 긴밀히 공유할 예정이라고 한다.

 

*

 

이처럼, 한국 드라마에서 시작된 한류는 드넓은 몽골이라는 나라에서 케이팝, 푸드, 한국어 등 언급하지 않는 분야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도 영향을 받고 있다. 일례로, 현재 몽골 MZ세대에게는 케이팝 가수들의 뮤직비디오에서 비치는 한국의 편의점 모습에 대한 호기심이 수요로 연결되어 편의점 수가 증가됐고 이는 핫플레이스라 할 정도로 인기가 많아졌다고 한다. 이처럼, 한국에 대한 선망의식과 니즈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은 한국의 소프트파워가 진행 중임을 실감케 한다.


한류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이냐 라는 한시적인 물음이 돌았던 한류의 초창기와는 다르게 예상을 뛰어넘는 반응과 열풍이 또 한 번 놀라움과 영향력을 실감케 한다. 특히, 가까운 듯 멀리 보이는 몽골에 우리나라의 문화가 전파되어 왔다는 사실은 꽤나 깊은 인상을 준다. 아직 몽골의 한류는 그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고 신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문화의 소비를 넘어 몽골의 문화의 정체성을 구축하고 한국과의 원활한 관계 유지가 지속되길 바란다. 그리고, 우리 또한 그들의 문화를 함께 수용하고 즐기는 날들이 온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정윤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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