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사진으로 일상을 되돌아볼 시간 - 게티이미지 사진전

시공간을 뛰어넘어 세상을 연결하는 인류의 연대기
글 입력 2022.02.1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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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 사진전 - 세상을 연결하다>는 게티이미지사의 컬렉션을 선보이는 세계 최초 기획 전시이다.

 

'게티이미지'는 1995년에 설립되어 이미지와 영상 매체로 인류의 기록을 보관하고 있는 세계 최대 사진, 영상 유통사이다. 게티이미지사는 아날로그의 스톡 사진 비즈니스를 글로벌 전자상거래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전체 산업을 온라인으로 옮기고 난 후 16만 건이 넘는 보도 사진과 상업 사진, 역사기록물 등을 업로드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사의 대규모 컬렉션을 볼 수 있는 이번 전시의 부제는 '세상을 연결하다'이다. 연결이란 키워드로 엄선된 330여 점의 이미지들은 세대, 성별, 국가를 뛰어넘어 인류의 연결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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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관'으로 본격적인 전시의 시작 전 게티이미지사의 느낌 및 전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게티이미지 인화 작업 방식에 대해 간략히 볼 수 있다. 암실에서 이뤄지던 현상, 컬러 인쇄, 최상의 밀도와 선명도, 색조 등으로 게티이미지의 수작업을 볼 수 있었다. 인화한 모든 사진에는 수작업으로 게티이미지 아카이브 보증 도장을 양각한다.


전시장에 입장하면 바로 워터마크를 찍는 기계를 볼 수 있다. 책상 위의 여러 게티이미지의 사진들 중 맘에 드는 사진을 고른 후 옆에 위치한 워터마크 각인 기계에 사진을 넣는다. 그리고 수작업 기계의 손잡이 손을 올려놓고 적당한 힘을 주어 각인을 새긴다.

 

사진의 모퉁이에 오돌토돌하게 "getty images" 워터마크가 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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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를 보러 온 관객들은 게티이미지의 각인 수작업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인쇄된 게티이미지의 사진에 직접 '게티이미지' 워터마크를 새긴다는 것은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관객들이 날인 작업을 직접 함으로써 게티이미지사의 작업 체계를 경험하고 기업 가치를 느낄 수 있어 기분 좋게 전시를 시작했다.

 

 

 

방대한 게티이미지 사진전


 

1관은 게티이미지의 방대한 아카이브를 소개한다. 1500점을 보유한 헐튼 아카이브부터 세계 곳곳의 기자 사진들까지. 사진이 발명된 이래로 남겨온 우리의 과거와 현재를 볼 수 있다.

 

1관은 섹션 1과 섹션 2로 이뤄어져 있다. 섹션 1은 '아키비스트의 저장고'로 4억 개가 넘는 이미지 기록 보관소인 게티이미지의 방대한 아카이브와 컬렉션을 선보인다. 역사적인 스톡 이미지의 산실인 헐튼 아카이브를 비롯해 픽처스 포스트 등 출간물 콘텐츠와 전설적인 사진작가 컬렉션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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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션 1에서는 '저장고'라는 이름답게 방대한 사진들을 만나볼 수 있다. 다양한 작가들과 그 대표작을 소개한다.

 

<경비원의 개>, <남극 탐험>, <철제 빔에 앉아 점심을 먹고 있는 뉴욕의 건설노동자들> 등의 유명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누구나 아는 유명인 <오드리 햅번>, <혀를 내밀고 있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살바도르 달리>, 메릴린 먼로의 유작 <마지막 착석> 사진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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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M의 상징]이란 작품은 MGM의 유명한 영화 로고인 사자(레오)가 포효하는 모습의  촬영 장면을 담고 있다. 이곳에선 포토저널리즘의 선구자 에른스트 하스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많은 양의 사진과 유명인들, 아름다운 풍경 사진과 세계 곳곳의 이야기를 전하는 저널리즘적인 사진들이 있어 흥미롭게 천천히 둘러보기 좋았다.

 

2관에서는 시공간을 뛰어넘어 세상을 연결하는 사진의 역할을 재조명한다. 인류의 연대기는 수많은 사건사고로 반복된다. 세대, 국적,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공감하는 연대를 볼 수 있다. 사진 속 그 순간을 보며 인간은 어느 곳에 있든, 어떤 시대에 있든 함께하고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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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관은 섹션 3,4,5로 이루어져 있다. 섹션 4는 '연대의 연대기'이다. 다른 시간, 다른 공간에서 벌어지는 같은 주제의 작품을 교차 구성하였다. 오른 편의 넓은 벽면엔 TV 화면의 이미지들이 전시되었다. 거대한 규모의 온라인 이미지들은 탄성을 자아내게 하였다.

 

다른 시공간의 같은 모습을 한 사진에선 시공간을 초월하여 되풀이되는 인류의 역사를 볼 수 있다. 데칼코마니같이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사진들을 구성하여 인류사의 순환을 다루며 인류애와 평화정신 등 변하지 않는 보편적 가치를 짚었다.

 

전시된 이미지 중 각 나라의 수장들 세 명이 나란히 앉아있는 이미지 두 장은 무척 닮아있었다. 한 쪽은 <알타회담에 모인 세계 정상들>,  그 옆은 테헤란에서 3일간의 회담을 연<빅 3>이다. 각각 1945년, 1943년이며 루스벨트, 처질, 스탈린 이 세 명의 등장인물은 다른 복장과 다른 장소에서 찍었다. 두 사진은 놀랍도록 닮은 모습을 보며 역사와 권력투쟁은 반복됨을 볼 수 있었다.

 

TV 이미지 사이사이엔 거울이 배치되어 관람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도 비춰 보였다. 관람객인 우리 또한 역사 속 사진 중 하나로 보이게 하는 연출이 신선했다.

 

 

 

워터마크를 벗고 현실로 나온 이미지


 

에필로그에서는 지금껏 전시되었던 사진을 작은 박스 프레임에 담아 쌓아올린 모습을 볼 수 있다. 지금껏 보았던 이미지들을 빛과 함께 한 데 모아두니 무척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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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을 권장하는 지난 2년 동안 우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공유되는 이미지에 더 의존하게 되었으며, 현실이 아닌 온라인에서 과거로 돌아가 보고 현재를 탐색해 보고 미래를 꿈꾸었습니다. 미디어를 통해 사람들과 연결되어 정보를 얻었으며, 위로와 격려를 주고받았습니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불분명했던 시간을 뒤로하고 이제 우리는 각자 온전한 삶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워터마크를 벗고 현실로 나온 게티이미지' 사진 속 풍경을 직접 눈에 담아볼 수 있는 날이 다가올 것입니다. 이곳에서 여러분의 마음에 담은 풍경만큼 아름다운 기억을 안고 가시길 바랍니다.

 

 

이제 온라인 속의 게티이미지는 워터마크를 벗고 현실로 나왔다. 이곳에서 관람한 다양한 세상의 기록 중 당신과 세상이 연결되는 이미지는 무엇인가? 직접 전시회에 와서 찾아보길 바란다.

 

게티이미지 사진전은 인류가 걸어온 모습들로 지금의 우리에게 위로와 응원을 보낸다. 잃어버렸던 우리의 일상을 되찾을 것이며 인류는 끝없이 연대할 것임을 암시한다. 예술의전당 <게티이미지 사진전>의 사진 속 풍경이 현실이 되길 바라며, 인류의 연대기를 두 눈으로 확인하며 희망을 얻어 가길 바란다.

 

 

 

[아트인사이트] 이소희 컬쳐리스트.jpg

 

 

[이소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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