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다양한 우리들의 사랑 이야기,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

글 입력 2018.09.22 17:31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오! 당신이 잠든 사이"


KakaoTalk_2018-09-22-12-00-32_Photo_91.jpeg
 

대학생 뮤지컬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나는 소중한 인연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이들 중 꽤 많은 친구들로부터 '오! 당신이 잠든 사이'라는 뮤지컬을 들어왔다. 이를 동아리에서공연해 본 친구들도 있었고, 또 관객으로서 인상깊게 봤다고 말한 친구들도 있었다. 소문(?)으로만 많이 들어온 뮤지컬 '오.당.잠.'이 이번에 다시 공연을 한다고 해서 이번엔 직접 보러 다녀왔다:)



6.jpg
 

시놉시스

가톨릭 재단의 무료 병원, 반신불수 환자 최병호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게다가 병원 바깥에는 차도 다니기 어려울 만큼 눈이 쌓여 고립된 상황!

연말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출연해 기부금을 받는데 일조해야 할 막중한 책임을 띈 그의 실종에 새로운 병원장 베드로는 당혹해 한다. 베드로는 최병호가 병원 내에서 평판이 좋지 않았던 점에 주목해 같은 병실 환자 정숙자, 이길례 그리고 그들의 담당의 닥터리, 병실 키퍼인 김정연을 차례로 만나 최병호의 행적을 추적하며 그들의 숨겨진 사연과 비밀에 다가서기 시작하는데...

과연 아무 데도 갈 수 없는 최병호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모두가 잠든 사이에...


3.jpg
 

극은 반신불수 환자 '최병호'씨가 사라지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최병호씨의 행방을 찾는 과정에서 우리는 병원에 있는 사람들의 비밀과 사연을 듣게 된다. 마냥 밝게만, 무섭게만 보였던 이들의 사연을 알게 되자, 그들은 더 이상 그저 밝기만 한, 그저 무섭기만 한 사람이 아니었다. 이들은 모두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5.jpg
 

사랑에 배신받고, 사랑 때문에 큰 상처를 입었지만, 이들 모두 결국 '사랑'을 버리지 못했다. 어쩌면 각자의 사연 덕분에 '사랑'이 얼마나 따뜻하고 소중한지를 알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소중한 사랑을 지켜주고 싶은 이들의 마음은 최병호에게, 그리고 또 관객들에게  따뜻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해준다:)


4.jpg
 

이 극의 매력 중 하나는, '악역이 없다'는 점이다. 그나마 악역으로 비쳐질 수도 있는 인물은 '베드로'신부일 것이다. 하지만 그 또한 마냥 악역이라고만 볼 수는 없는, 어쩌면 가장 현실적인 인물이다. 이처럼 완전히 악하게 그려지는 인물이 없다는 점에서 이 극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사실 악역이 없다는 것은 극으로서의 긴장감을 만들고 유지할 수 있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를 포기하는 것이다. 때문에 악역이 없다면 이를 보충할 만한 다른 요소들을 극에 넣어야만 한다.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아무래도 이를 '대중적인 넘버'와 '관객과의 호흡'으로 채우려고 한 듯 하다.

'오.당.잠.'의 넘버는 상당히 대중적이었다. 대중들이 부담없이 듣고 기억할 만한 넘버들이었다. 그리고 극 중간 중간에 배우들이 관객과 호흡하는 장면이 꽤 많았다. 특히 중반이 넘어가면서 부터는 거의 씬과 씬 사이마다 한 번 씩 있었다. 이는 인터미션이 없는 2시간이라는 공연 시간에 흐려졌을 관객들의 집중력을 환기시켜주는 장치인 듯 했다. 덕분에 나 또한 이 틈을 통해 잃어비릴 뻔 했던 집중력을 다시 되찾을 수 있었다:)


2.jpg
 

솔직하게 말하자면, '오! 당신이 잠든 사이'의 전체적인 서사는 나의 취향과는 거리가 멀다. 다소 뻔한 요소들이 적지 않게 들어있는 극이기라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뻔하다'는 것은 그만큼 대중에게 '통한다'는 것이기도 하다. 때문에 '오.당.잠.'이 13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동안 꾸준히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온 것은 아닐까.

꾸준히 찾아오는 관객들이 있음은 그 극이 분명 관객들에게 통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니, '오.당.잠.'을 보며 이러한 부분을 배우려 노력했다. 그 결과, '뻔함'의 힘을 적절히 활용하여야 한다는 걸 느꼈다. 즉, 뻔함이 지닌 '대중과의 공감대'를 잘 형성하고, 뻔함으로 인해 야기될 수 있는 '지루함'을 다른 요소들로 상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자칫 뻔할 수 있는 2시간의 사랑 이야기를 지루하지 않게 관객에게 잘 전달한 것 같다. 만약에 지루하게 느껴졌다면 13년이라는 시간 동안 관객이 '오.당.잠.'을 찾아오지는 않았을 것이니 말이다:)


오당신_포스터_최종_1000px.jpg
 



13.jpg
 
 
[윤소윤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15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