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변환]셀린 송.jpg](https://www.artinsight.co.kr/data/tmp/2611/20261108152629_tmbhkduu.jpg)
영화는 제목부터 직관적이다. ‘물질주의자’라는 제목을 갖고 있는 이 영화는 제목부터 달콤한 로맨스보다는 현실과 사랑 어딘가에서 줄타기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상상하게 한다.
전작 ‘패스트 라이브스’로 관객들에게 친숙한 감독 ‘셀린 송’은 다코타 존슨, 크리스 에반스 그리고 페드로 파스칼 주연의 ‘머터리얼리스트’를 선보였다.
외모, 학력, 경제적 조건, 집안 배경 모든 것을 조건으로 만들어서 서로의 요구에 맞는 커플들을 매칭해 주는 결혼정보 회사에서 일하는 ‘루시’는 높은 파트너 매칭률을 자랑한다.
그녀의 눈엔 모든 사람의 정보가 결혼 시장에서의 가치로 보인다. 그리고 영화는 그녀의 입을 빌려서 그러한 조건들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서슴지 않는다.
![[크기변환]해리.jpg](https://www.artinsight.co.kr/data/tmp/2611/20261108152642_drpuunsd.jpg)
그래서 소위 결혼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가진 남자, ‘해리’가 그녀에게 관심을 보였을 때 루시는 말한다.
우리는 계산이 맞지 않는다고.
재산, 외모, 배경 모든 걸 가진 그 남자에게 집안도 없고 여배우로서의 과거 경력은 실패했고 일궈놓은 재산도 턱없이 그에 비해 부족한 여자라고 말한다.
![[크기변환]존.jpg](https://www.artinsight.co.kr/data/tmp/2611/20261108152656_oquyhweu.jpg)
반면에 루시는 과거의 남자친구, 존도 다시 마주하게 된다. 그는 실패한 배우였다. 37살에 여전히 룸메이트가 있고 돈벌이를 위해 케이터링 일을 했다.
하지만, 어쩐지 루시는 그의 얼굴을 곱씹는다.
그건 추억을 환기하는 일이기도 했다. 돈 때문에 힘들었지만, 그의 꿈에 그녀는 한순간도 동의하지 않았던 적이 없었다.
아름다운 뉴욕을 배경으로 차가운 현실과 뜨거운 사랑 사이에서의 줄타기. 사랑만 있으면 될 것 같다가도 녹록지 않은 현실이 사랑을 복잡하게 한다.
![[크기변환]패션.jpg](https://www.artinsight.co.kr/data/tmp/2611/20261108152715_tcpbcapw.jpg)
![[크기변환]패션2.jpg](https://www.artinsight.co.kr/data/tmp/2611/20261108152754_quuyrnmk.jpg)
영화의 또 다른 주목할 만한 점은 루시의 패션이다.
미니멀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그녀의 패션은 영화의 ‘물질주의자’의 어쩔 수 없는 면모를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영화는 조건의 역설을 조명한다.
조건은 사랑을 복잡하게만 만들지 않는다.
때론, 사랑을 오히려 단순하게 만든다. 마치 해리가 루시에게 다가올 때처럼 말이다.
그러니까 사랑만으로도 충분하지 않고, 조건만으로도 충분하지 않다.
그래서 어쩌면 조건이 사랑을 복잡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사랑 자체가 복잡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