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로 창작 뮤지컬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한 뮤지컬 <시데레우스>가 다섯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다.
공연은 6월 4일부터 8월 30일까지 플러스씨어터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별의 소식을 전한 두 학자
<시데레우스>는 역사 속 실존 인물인 갈릴레오 갈릴레이와 요하네스 케플러의 실제 서신 교류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여기에 창작진의 상상력을 더해 두 학자가 진실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무대 위에 펼쳐낸다. 17세기 유럽을 배경으로 당시 사회적 금기였던 지동설을 둘러싼 갈등과 탐구, 그리고 신념을 지키기 위한 선택을 그린다.
작품의 제목은 갈릴레오의 저서 『시데레우스 눈치우스(Sidereus Nuncius)』에서 가져왔다. 라틴어로 ‘별의 소식’, 혹은 ‘별의 전령’을 의미하는 이 단어는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함축한다. 극은 갈릴레오와 케플러가 주고받는 편지를 중심축으로 삼고 갈릴레오의 딸이자 수녀인 마리아의 시선을 더해 과학과 신앙, 진실과 믿음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시데레우스>는 단숨에 탄생한 작품이 아니다. 2017년 아르코-한예종 뮤지컬 창작 아카데미 독회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충무아트센터의 신진 창작자 프로그램을 거치며 작품 개발을 이어갔다. 이후 2019년 초연을 선보인 뒤 꾸준한 재공연을 통해 완성도를 높여 왔으며 대학로 창작 뮤지컬 시장에서 탄탄한 팬층을 구축해 왔다.
작품은 국내를 넘어 해외 무대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2022년 일본 도쿄 자유극장에서 라이선스 공연이 성사됐고 같은 해 중국 상하이 문화광장에서는 레플리카 공연이 진행됐다.
이는 한국 창작 뮤지컬의 해외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더욱 깊어진 무대로
무대 미학 역시 이 작품이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다. 영상과 조명이 만들어내는 우주적 이미지, 무대를 가로지르는 별빛의 움직임은 작품 특유의 분위기를 완성한다.
특히 대형 스크린을 활용한 연출은 관객들이 마치 망원경 너머의 세계를 직접 들여다보는 듯한 감각을 선사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여기에 서정성과 드라마를 오가는 넘버들이 더해져 세 인물의 감정 변화와 관계의 흐름을 촘촘하게 따라간다.
이번 시즌 역시 탄탄한 캐스팅 라인업이 눈길을 끈다. 진실을 좇다 시대와 맞서게 되는 천문학자 갈릴레오 역에는 박민성, 안재영, 김지철이 이름을 올렸다. 갈릴레오에게 연구를 제안하며 이야기의 시작을 이끄는 케플러 역은 기세중, 정휘, 안지환, 강병훈이 맡는다. 기존 시즌에서 사랑받았던 배우들과 새로운 캐스트가 함께하며 인물의 열정과 이상을 다채롭게 그려낼 예정이다.
마리아 역에는 이상아와 유낙원이 캐스팅됐다. 두 배우는 아버지를 향한 사랑과 신앙적 신념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의 복합적인 내면을 각자의 방식으로 표현하며 작품에 또 다른 결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별을 관측하는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시데레우스>가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과학이 아니다. 작품은 시대의 통념에 맞서 진실을 마주하려 했던 사람들의 용기와 선택을 통해 관객들에게 질문을 건넨다. 무엇을 믿고 어떤 진실을 외면하지 않을 것인가.
다섯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시데레우스>는 다시 한번 객석을 향해 별의 소식을 전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