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페스티벌에 갔다.
페스티벌 라인업을 보고 굉장히 들떴다. 첫 페스티벌에 호화로운 라인업. 굵직한 아티스트들이 탄탄하게 채워져 있었다. 첫 페스티벌임에도 불구하고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아티스트들이 가득했다. 타임테이블을 보니 점심부터 밤 10시 가까이까지 이어지는 일정이었는데, 그만큼 풍성한 하루가 될 것 같았다.
라인업만 보았을 때도 기대감이 컸는데, 타임테이블이 나오고서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점심때 시작해서 밤 10시 가까이 끝나는 일정이라니.
첫 페스티벌러였던 나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페스티벌 당일, 개막 시간보다 조금 늦게 인천에 도착했는데, 티켓을 수령하는 곳에 많은 사람이 줄지어 있었다. 바닷가라 그런지 바람이 제법 세고 하늘도 잔뜩 흐렸지만, 곳곳에 줄 서 있는 관객들을 보며 설렘이 더 커졌다. 자유롭게 입장하고 퇴장할 수 있는 분위기가 일반 공연과는 또 다른 매력이었다.
들어가는 길, 관객 초상권 안내 팻말이 있었다. 컬러 인 뮤직 페스티벌에서 촬영 및 보도가 허용되는 구역을 미리 고지해주는 안내판이었다. 스포츠 경기의 경우 티켓 뒷면에 작은 글자로 해당 공지를 적어두기 마련인데, ‘관객분들이 미디어에 노출될 수 있으며, 본 페스티벌을 관람할 경우 촬영(영상/사진)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됩니다’라고 한 번 더 가시적으로 알려주는 것이 세심하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들어간 지 얼마 안 되어, 하늘이 급격히 더 흐려지더니, 아니나 다를까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주최 측의 대처였다.
안내소 부스에서 지체 없이 우비를 나눠주었다. 노란색과 하얀색의 우비를 사람들이 줄지어 배부받았고, 우비를 입은 채 곧장 다시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모습이었다. 비가 오는 게 그렇게 큰 이슈가 되지 않도록,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정상 궤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의연하게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다행히, 비는 금세 그쳤다. 권진아 가수의 공연이 끝날 때쯤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크러쉬 가수의 공연 중에 비가 그쳤으며, 크러쉬가 내려갈 때는 날씨가 맑게 개었다. 물론 이날 하루종일 날씨가 오락가락했는데, 어쩌면 실외 페스티벌의 재미가 이런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내가 아니라 실외이므로 변수도 많고, 현장감도 더 크고.
개인적으로 좋았던 부분은 아티스트가 공연할 때 무대 뒤 화면에 비치는 화면 효과였다. 다채로운 효과를 많이 사용했는데, 노래의 분위기에 맞게 적절히 사용했다. 분위기 있는 노래가 나올 때는 시티뷰를 탐험하는 센치한 효과를, 신나는 노래가 나올 때는 감각적이지만 독특한 효과를 사용하며 컬러와 음악의 싱크를 높이기 위해 노력한 것이 느껴졌다.
'Color in Music Festival'이라는 이름이 단순히 공연명에 그치지 않고, 관객이 귀로 듣는 음악과 눈으로 보는 색을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챙긴 것처럼 느껴졌다.
F&B 존에서 음식도 사 먹을 수 있었는데, 키오스크로 결제하고 픽업 시간에 맞춰 음식을 픽업하는 구조였다. 약간 아쉬웠던 점이라면, 키오스크 수량이 한정되어 있어서 관객들이 한 번에 몰릴 때 너무 많이 몰린다는 것이었다. 메뉴 자체를 볼 수 있는 구간을 따로 만들었다면 결제하는 사람들의 회전이 더 빠르게 진행되었을 것 같았다. 일부 푸드트럭에서는 “지금 바로 픽업 가능해요!”라며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어서, 현장감 있게 잘 운영되고 있다는 인상도 받았다.
전반적으로 날씨나 바람, 무대 전환 등 여러 변수가 있었지만, 주최 측의 세심한 운영과 아티스트들의 열정 덕분에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입구 맞은편의 홍보 부스들도 재미있는 아이디어로 구성되어 있어 즐길 거리가 다양했다.
Color in Music Festival은 이번이 첫 페스티벌이라고 들었는데, 성공적인 1회 페스티벌이었다고 생각한다. 입구 반대쪽에는 주최 측 회사 홍보부스 같은 것도 있었는데,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인지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퍼널을 잘 구성했다는 인상을 받았다.
Color in Music Festival이 단발성에서 끝나지 않는 페스티벌이 되어 좋은 페스티벌로 지속 가능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