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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누군가의 전문성을 응원하며 [예능]

'저스트 메이크업'과 '흑백요리사'

by 김유정 에디터
2025.11.02 07:53

 

 

요즘 틈이 나면 즐겨보는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쿠팡 오리지널 시리즈 ‘저스트 메이크업’이다.

 

한참 뷰티 열풍이 든 후, ‘K-뷰티’ 라는 트렌드가 생성되며 우리나라에서 뷰티는 떼어놓을 수 없는 키워드가 되었다. 이런 뷰티를 중심으로 하여 서바이벌을 제작하다니, 흥미를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뷰티 서바이벌 ‘저스트 메이크업’은 일전 ‘흑백요리사’로 대성공을 이뤄냈던 제작사가 제작을 하였고, 두 프로그램은 어느 정도 비슷한 느낌이 나기도 한다. 해당 업계에서 정말 유명한 일명 ‘장인’부터 뷰티인플루언서, 특수분장사 그리고 드랙 아티스트 등까지 다양한 전문가들이 출연해 경쟁을 하는 ‘저스트 메이크업’은 ‘흑백요리사’가 흑수저와 백수저로 나누어 경쟁 구도를 이뤄낸 것과는 다른 구성이지만, 서바이벌이기도 하고 같은 분야 내에서 신예와 고인물들의 대비가 나눠지며 경쟁 구도를 인지하긴 쉽다.

 

아직 결말을 다 보진 못했지만, 이미 어느 정도 서바이벌의 진행을 관람한 상태에서 ‘저스트 메이크업’과 ‘흑백요리사’는 확연히 유사한 점이 많다.

 

서바이벌이라는 큰 형태에서 부터 시작한 점은 물론, 유행의 흐름이 정말 빠른 두 분야 ‘요리’와 ‘뷰티’라는 분야에서 신인들의 창의성과 패기, 오랜 세월 업계의 흐름을 따르며 굳건히 자리를 지켰던 프로들의 노련함과 그 외의 배울 점들이 이 콘텐츠들의 매력을 확실히 올려준다.

 

한 분야에서 명성을 꽤 펼쳐낸 그들이 얼마나 노력해 왔는지 보여주는 결과물들은 곧잘 그들의 서사가 되어 프로그램의 재미를 더하기도 하고, 그럼에도 보이는 전문성과 창의성의 차이는 각자 걸어온 길의 길이를 보여주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흑백요리사’에서 백수저와 흑수저의 생선 손질 스킬에서 확연한 차이가 났던 장면은 ‘저스트 메이크업’에서 메이크업 제품 세팅하는 법을 배우지 못해 우왕좌왕하던 뷰티 유튜버의 모습에서 유사한 점을 찾을 수 있었고, 팀전에서 이미 헤드셰프로만 있다보니 본인만의 의견이 너무 강하여 팀 소통이 어려웠고, 이 소통의 부재가 아쉬운 결과물 그리고 패배로 이어졌던 흑백요리사의 백수저팀의 모습은 오랜 경력을 지녔지만, 아이돌 메이크업은 경험이 부족하고 무대 화장을 안해본지 오래되었다며 현재 필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후배 아티스트의 말을 적극 반영하며 승리를 거둔 한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모습과 대비되기도 하였다.

 

주제마다 시청자들의 감탄을 불러일으키는 놀라운 결과물들에 대한 심사 위원의 평가 또한 두 서바이벌의 재미를 불러일으킨다.

 

같은 작품임에도 합격과 탈락을 오고 가며, 심사위원간 명확히 다른 평가 기준과 엄청난 디테일까지 꿰뚫어보는 심사 위원의 심사평은 시청자들도 납득을 시키며 다양한 관점으로 서바이벌을 볼 수 있도록 도울 뿐 아니라 몰입감과 전문성을 붙여주기도 한다. 나이대나 분야가 어느정도 다르면서도 다양하게 구성하여 심사 위원간 평가가 확실히 상충되고 의견 대립이 발생하는 경우도 두 프로그램 모두 잦다. 그럼에도 양측 모두 이해가 된다는 시청자들의 반응 또한 적절한 구성의 심사위원을 섭외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두 프로그램이 예능의 홍수 속 큰 재미를 유발하지는 않지만 ‘서바이벌’로서 살아남은 비결은 바로 시청자들의 가장 자주 접하는 분야의 ‘전문성’을 끌고 와 새로움을 경험시켜 주고,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걸어온 출연진들을 응원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요리와 뷰티는 우리의 일상 속에 깊게 스며들어 있다. 매일 밥을 먹고, 매일 화장을 하거나 화장한 모습을 보기도 한다. 우리의 삶에서 매우 익숙한 애당초 거부감이 적은 분야의 전문가들이 우리가 경험해왔던 것을 오랫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더하여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시켜 주는 것. 그리고 쟁쟁한 대결 속에서 나오는 익숙하지만 새로운 것으로 탈바꿈시키는 창의성과 놀라운 기술력, 차별점들은 두 프로그램의 시각적 만족도를 높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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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경쟁에 참여하는 각 출연자의 ‘태도’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또 하나의 재미다.

 

기계보다 더 정밀한 것 같은 실력과 더불어 팀전에서 의견을 경청하거나 피력하는 모습 등에서 보이는 태도는 출연자가 걸어온 길을 뒷받침하는 가장 큰 증거가 된다. 한 분야에 집중하고 있을 시청자들에게 그러한 모습은 감탄을 부르기도, 반성하며 배움과 다짐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무엇보다, 이미 전문성을 어느정도 지닌 출연자들이 자신이 담그고 있는 그 분야를 정말 사랑하고 존중하며 애정을 지니는 모습들은 와닿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우리는 누군가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응원하며 프로그램에 재미를 붙여가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경쟁은 피곤함과 부담이 가장 크게 떠올랐는데, 두 프로그램에서 조금씩 이 관념을 깨주고 있다. 매일 최고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같은 분야의 누군가가 한 자리에 모여 또 한 번 한계를 깨고 놀라운 결과물을 만들어내도록 하는 두 프로그램이야 말로 서바이벌의 순기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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