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Opinion] 단순한 화장을 넘어 예술로 - 저스트 메이크업 [드라마/예능]

메이크업은 단순한 화장을 넘어 예술이 되었다.

by 김서현 에디터
2025.10.18 12:56

 

 

[크기변환][포맷변환]KakaoTalk_20251017_210450359.jpg

 

 

최근 쿠팡플레이 예능 <저스트 메이크업>이 서서히 입소문을 타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K-뷰티를 대표하는 여러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참여한 이 프로그램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신만의 색깔로 치열하게 맞붙는 세계 최초 초대형 메이크업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사람에게 하는 아트


 

"그 많은 아트 중에서 사람에게 직접 아트를 하는 건 메이크업 아트밖에 없어요. 감정이 있는 사람에게 아트를 입히는 과정이기 때문에 힘 조절, 양 조절, 컬러 조절, 그리고 소통하는 거. 이 모든 것들을 디테일하게 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 대결 주제는 '필살기 메이크업'이었다. 모델들은 모두 검은색 의상과 헤어망을 쓴 채 등장했고, 참가자들은 그 모델의 매력을 최대한 살려 가장 자신 있는 메이크업을 선보여야 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퍼스트맨의 '90년대 슈퍼모델 메이크업'이었다. 그 시절 90년대생들의 뷰티 노하우를 책임졌던 프로그램 <겟잇뷰티> 출연자로 이미 익숙한 그는, 1세대 메이크업 아티스트다운 능숙한 손길로 기술적인 메이크업을 보여줬다.


그가 돋보였던 건 메이크업 실력만이 아니었다. 모델들이 임팩트 있는 메이크업을 한 채 정자세로만 앉아 있는 것에 아쉬움을 느낀 그는, '발산하는 에너지에 따라서 다르게 보일 수 있다'라며 모델에게 당대 최고의 모델 샬롬 하로우의 정체성을 부여했다.


"지금부터 너의 모델명은 샬롬이야."

"샬롬, 포즈."


심사 위원 정샘물의 말처럼 메이크업은 '사람에게 직접 하는 아트'인 만큼 모델과의 소통 역시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된다. 퍼스트맨은 경연 내내 여유로운 태도로 모델과 소통하며 멋진 룩을 완성했다. 실제로 모델의 애티튜드가 심사에도 좋은 영향을 미쳤다. 심사 위원 서옥은 '모델 애티튜드가 함께 더해지니까 주제와 딱 떨어지면서 바로 합격을 드리게 됐다'라며 호평했다.


 

 

단순히 화장이 아닌 예술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형상을 딱 눈에 읽히게 하는 것보다는 은유적인 표현으로 했을 때 훨씬 더 세련돼 보인다."


1차원적인 해석보단 은근한 꼬집음이 훨씬 더 세련되고 예술적이다. 그리고 주제에 맞는 세련된 해석과 압도적인 비주얼로 시선을 사로잡은 아티스트가 있다. 바로 '파리금손'이다.


두 번째 대결은 1:1 데스매치 미러전. 팝 오브 컬러, 보헤미안, 드랙, 붉은 말 등 다양한 콘셉트 중 하나를 선택해 1:1로 겨루는 방식이었다. '붉은 말'을 선택한 파리금손은 백성민 작가의 이야기 그림집 <붉은 말>에 담긴 하나의 이미지를 보고 영감을 받았다.


붉은 말, 그리고 나아감. 그런 강렬함. 전사들이 전장에 나가기 전에 바디 페인팅을 의식적으로 하는 것을 모티브로 삼아 2026년을 향해 나아가는 <붉은 말을 탄 장군>이라는 메이크업을 완성했다. 우선, 말의 눈을 표현하기 위해 평균보다 직경이 3mm 정도 큰 렌즈를 끼웠다. 그리고 스프레이와 붉은 나일론 재질의 가느다란 섬유를 곱게 걸러내 얼굴에 뿌리는 과정을 반복했다.


강렬한 색감과 텍스처로 포인트를 줘서 붉은 말의 에너지를 표현하기 위함이었다. 그 모든 과정 덕분이었을까. 심사 위원들은 모델의 등장과 동시에 메이크업에 압도되는 모습을 보였다. 만약 단순히 붉게 칠했다거나, 붉은색으로 아이 메이크업만 하는 데 그쳤다면, 말 그대로 '아마추어'처럼 보였을지 모른다. 주제를 보고 해석하는 능력, 다양한 레퍼런스의 수집, 자신만의 색으로 선보이는 결과물은 메이크업을 단순히 꾸밈으로서의 화장이 아닌 하나의 작품으로, 예술로서 보이게 만든다.

 

 

 

트렌드의 최전선, 그들을 '아티스트'라고 부르는 이유


 

최근 숏폼의 영향으로 문화 소비 속도가 점점 빨라지면서 밈(Meme)과 같은 최신 유행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며 문화적 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메이크업 트렌드 역시 빠르게 바뀌고 확산되는 추세다. 이효리 립스틱, 아이유 눈썹 등 시대마다 인기 연예인의 메이크업이 유행처럼 번져왔다.


이 트렌드의 흐름 속에서, 지난 2월 가을 무드로 메이크업 신을 흔들었던 청하의 '모카 무스 메이크업'은 단연 돋보였다. 청하는 이전 'Roller Coaster' 활동 당시 글리터 메이크업으로 주목받은 적이 있었다. 그리고 신곡 'STRESS'로 컴백한 청하가 MBC <쇼! 음악중심>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는 가을 웜 모카 무스 메이크업으로 더욱 화제 되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팬들의 반응까지 일으켜내며 SNS를 뜨겁게 달구었다.


<저스트 메이크업>에는 화제의 글리터 메이크업과 모카 무스 메이크업의 주인공 '글리터 마술사'가 참여했다. 그는 첫 번째 필살기 메이크업과 두 번째 미러전 모두에서 자신의 시그니처인 '글리터'를 감각적으로 활용하며 섬세한 룩을 선보였다.


어떻게 보면 이들은 트렌드의 최전선에서 누구보다 빠르게 유행을 읽고 문화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이다. 방대한 인풋이 있어야 완성도 높은 아웃풋이 나올 수 있다. 수많은 이미지와 레퍼런스가 쌓여야만 그만큼 감도 높은 결과물이 탄생한다. 그래서 이들을 메이크업 '아티스트'라고 부르는 것 아닐까.


한편 <저스트 메이크업>은 총 10부작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한 회차씩 공개된다. 앞으로 펼쳐질 팀 미션 등 다양한 형태의 대결 역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직 끝나지 않은 그들의 현장에서, 또 어떤 예술이 피어날지 궁금해진다.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