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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넷플릭스가 제작한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 대중들의 큰 관심을 받으며, 한참 인기몰이를 하다가 시들해진 ‘쿡방’이 다시 유행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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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가 종영하자, 이 기세를 몰아 시청률 저조로 막을 내렸던 ‘냉장고를 부탁해’가 다시 돌아왔고, 요리로 새로운 인생을 꿈꾼다는 사람들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백종원의 레미제라블’ 등 ‘요리’라는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서사, 포맷을 가진 프로그램들이 화면을 채우고 있다.

 

한참 생소한 재료와 음식, 다양한 조리 방법을 선보이는 스타 셰프들을 중점으로 큰 인기를 얻었던 ‘쿡방’이 시들해지고, 그 자리를 유튜브에서 시작된 ‘먹방’이 대체한 것으로 기억한다. ‘음식’이 메인이라는 것은 동일하지만 두 콘텐츠는 음식에 관해 명확히 다른 가치관을 보인다.

 

‘먹방’은 말 그대로 맛있게 ‘많이’ 먹는 것에 중점을 둔다. 대체로 시청자인 우리가 알고 있는, 익숙한 음식들을 가져와 우리가 먹을 수 없는 많은 양을 먹음직스럽게 세팅하고 먹음으로 시청자들의 만족을 산다.

 

그렇다면 ‘쿡방’은 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한 접시에 맛있고 ‘이야기가 담긴’ 음식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게다가, 이전 쿡방이 스타 셰프들을 중점으로 하기에 그들의 음식에서 조금은 거리감이 느껴졌었다면, ‘흑백요리사’ 이래로 학교급식 등 대중들에게 익숙한 음식들을 비롯해 외국의 유명 셰프, 오랜 경력의 대가까지 접시 위에 놓인 ‘다양한’ 음식의 귀중함을 일깨워주었다. 그리고 대중들은 음식의 조리법, 식재료의 다양한 조화들 그리고 접시 위에 올려진 이야기에 집중하게 되었다.

 

이런 의식의 변화가 여간 반가울 수 없다. 물론 이전의 먹방 콘텐츠들도 맛있게 음식을 먹으며 사람들의 식욕을 돋아주고, 나름의 방식으로 음식에 대한 애정을 보일 수 있었다.

 

그러나 많이 먹는 것이 어느 순간부터 조회수의 치트 키가 되며 음식에 대한 사랑이 그저 먹는 양으로 변질될 요소들이 있었던 것 또한 사실이다.

 

‘흑백요리사’로 시작된 ‘한 접시의 서사’가 대중들의 마음에 와닿아 이 흐름이 조금 더 오래가길 바란다. 어떤 사람이 만들었든 그 접시를 채우기 위한 마음가짐, 좋은 식재료에 대한 관심, 한 접시 위에 담긴 세상과 같은 것들이 오래 향유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앞으로도 더 다양한 접시 위의 이야기들을 볼 수 있도록, 그리고 이를 시청하는 사람들이 각자의 한 끼가 참 소중하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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