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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가 3년 만에 한국 무대로 돌아온다. 1993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가 원작인 이 작품은 이혼 후 아이들과 떨어져 지내게 된 아버지 다니엘이 다시 가족 곁에 서기 위해 분장과 목소리, 옷차림까지 바꿔 '다웃파이어'라는 새로운 인물로 변신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웃음과 감동이 교차하는 작품으로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를 거쳐 세계 무대에서 호평을 받았으며, 한국은 웨스트엔드보다 앞서 세계 최초 라이선스 초연을 성사시켜 ‘K-뮤지컬화’의 성공 사례로 기록됐다.
지난 9월 2일 열린 제작발표회 자리에서 배우들은 작품의 매력과 각오를 밝혔다. 이번 제작발표회 현장은 “가족”이라는 키워드로 정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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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 “사랑이라는 주제를 무대에서 다시, 순간 변신의 스릴까지”
10년 만에 뮤지컬 무대로 돌아온 황정민은 작품 선택의 이유를 “사랑이라는 주제를 세대가 함께 나눌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무대에서 잘해냈을 때 관객의 박수를 직접 받는 충족감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느끼기 힘든 특별한 경험”이라며 “무대에서의 충족감, 그리고 후배들에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선배’로 기억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분장에 대해서는 특유의 비유를 곁들였다. “영화에서의 분장은 오랜 시간을 들여 완성하는 반면, 무대에서의 분장은 일종의 변검 같은 순간 전환이다. 다니엘이 다웃파이어로 바뀌는 과정을 관객이 눈앞에서 직접 확인하는 순간이 주는 재미가 있다. 얼굴은 그대로인데 목소리와 행동이 바뀌는 장면에서 오는 웃음이 이 작품의 묘미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코미디 연기에 대한 솔직한 부담도 전했다. “페이소스가 담긴 코미디가 진짜 어렵다. 마냥 웃기는 것이 아니라 그 상황 속에서 자연스럽게 웃음을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코미디와 거리가 있었던 만큼 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는데 옆에서 정성화, 정상훈 배우가 워낙 잘해줘서 그들의 연기를 보며 배우고 있다. 연습하면서 ‘나도 웃길 수 있구나’라는 자신감을 조금씩 되찾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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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화 “다니엘은 극한의 역할…이번엔 아버지의 진심으로”
초연 당시 다니엘을 연기했던 정성화는 이번 시즌을 통해 배역에 새로운 무게를 더했다. 그는 “첫 시즌에는 만들어가야 할 부분과 시행착오가 많았다. 무대에서 코미디 포인트를 어떻게 살릴지, 빠른 분장을 어떻게 표현할지 탐색하느라 바빴다”라며 “이번에는 웃음보다 아버지로서의 진심이 얼마나 ‘진짜처럼’ 전해지는가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다니엘이라는 배역의 난이도를 언급했다. “무대에 오르면 공연이 끝날 때까지 분장실에 들어갈 틈도, 화장실에 갈 시간도 없다. 대사와 동선, 분장 전환, 약속된 합이 모두 빽빽하다. 극한의 난이도를 요구하는 역할이다.
그럼에도 이번 시즌은 새 배우들과 함께하며 연기의 호흡에서 배울 점이 많다. 황정민 선배님은 서 계시기만 해도 극이 살아나는 분이고, 정상훈 배우는 특유의 코미디 감각으로 무대를 채운다. 그 사이에서 나 역시 더 진정성 있는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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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훈 “대본의 힘을 믿는다, 순수한 다니엘을 그린다”
정상훈은 이번 시즌 새롭게 다니엘로 합류했다. 그는 “대본 자체가 완벽하다. 그에 충실하기만 해도 코미디와 따뜻함의 균형은 자연스럽게 잡힌다”고 말했다. 코믹한 장면이 많지만 “대본을 따라가면 이미 균형이 세팅돼 있다”라는 설명이다.
무대에서의 다양한 퍼포먼스도 관전 포인트다. 그는 “이번 무대에서는 탭댄스, 랩, 루프 스테이션까지 모두 라이브로 소화한다. 단순한 연기를 넘어 퍼포머로서의 역량을 총동원해야 하는 배역”이라며 부담과 설렘을 동시에 전했다.
캐릭터 해석에 있어서는 “다니엘은 본질적으로 맑고 투명한 사람”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순수를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하다 아이들을 관찰했다. 아이들의 행동과 표정, 맑은 눈빛에서 캐릭터를 표현할 힌트를 얻었다”라며 준비 과정을 공유했다. 그러면서도 “무대에서는 웃음을 유발하는 동시에, 아이들을 위해 울 수 있는 다니엘의 진심을 전달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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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아 “나는 미란다의 변호인”
다니엘의 전 부인 미란다를 맡은 린아는 “각자 입장이 있지만, 나는 미란다를 변호하는 마음으로 무대에 오른다”라고 밝혔다. “아이들에게는 따뜻하면서도 단호하고, 남편에게는 냉정한 모습”이라는 해석을 덧붙이며 미란다가 단순히 차가운 아내로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입장을 가진 인물로 이해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지훈·김다현 “스튜어트는 다정하지만 설득력 있어야”
스튜어트 역의 이지훈은 “관객들이 ‘내 곁에도 이런 사람이 있었으면’ 하고 느낄 수 있는 울타리 같은 다정함을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같은 역을 맡은 김다현은 “스튜어트는 사랑에 진심인 남자다. 대사의 느끼함에 스위트함을 더해 미란다가 왜 마음을 열었는지 설득력 있게 보여주려 한다”라고 전했다.
두 배우는 각자의 방식대로 인물을 풀어내지만, 공통적으로 '스튜어트가 단순한 경쟁자가 아닌 또 다른 선택지로 보이길 원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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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설가은 “세 다니엘, 세 가지 색깔”
리디아 역의 김태희는 초연 당시 16세에서 이번 재연 19세가 되었다. 그는 “청소년기의 갈등과 화해 경험이 연기에 녹아들어 한층 성숙한 리디아를 보여줄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또 “황정민은 몰입과 집중력이 뛰어나고, 정성화는 안정감 있는 완벽형, 정상훈은 웃음 속 진심을 보여준다”고 세 명의 다니엘을 평가했다.
설가은 역시 "세 배우 모두 색깔이 뚜렷해 재연은 초연보다 두 배로 재미있고 감동적”이라며, 각기 다른 다니엘이 무대에 서는 만큼 관객들이 회차마다 새로운 매력을 느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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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스 다웃파이어>는 웃음의 총량을 키우는 작품이지만 웃음이 감동으로 ‘전환’되는 순간의 힘이 더 크다.
무대 위에서의 변신과 라이브 퍼포먼스, 그리고 아버지의 사랑을 중심으로 한 가족 서사가 만든 세 가지 색의 다니엘은 이번 시즌의 관람 포인트이다.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전하는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오는 9월 27일부터 12월 7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