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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저마다의 체내시계 [문화 전반]

각자의 리듬에 맞게 살아가자

by 황록원 에디터
2025.06.15 02:04

 

 

혼자 식사하는 시간을 조금 덜 어색하게 만들어주는 밥 친구가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웹툰을 보며 밥을 먹고, 누군가는 좋아하는 유튜버의 영상을 틀어놓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오래된 미드를 보기도 한다.

 

나에게는 아따맘마가 그런 존재다.

 

소박한 일상을 그리는 이 애니메이션을 너무 좋아해서, 거의 모든 에피소드를 외울 정도로 수없이 반복해서 봤다. 가볍게 웃고 넘어가는 장면이 대부분이지만, 가끔은 생각이 오래 머무는 에피소드가 있다. 그 중 가장 오래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이 ‘저마다의 체내시계’라는 이야기다.

 

이 에피소드에서 아리와 동동이는 가족들의 체내시계를 관찰하고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아빠는 6시 알람이 울리기 한 박자 전, 정확히 눈을 뜨고 매일 같은 시간에 출근과 퇴근을 한다. 엄마는 낮잠을 자다가 특정 시간이 되면 벌떡 일어나 저녁거리를 사러 마트에 간다. 아리와 동동이도 모르는 사이 자신들만의 리듬을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

 

그 모습들은 각자의 체내시계처럼 규칙적이고 자연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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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내시계란 결국 ‘나에게 맞는 속도’다. 

 

체내시계는 언제 일어나고 언제 자는 단순한 시간이 아니라, 내 몸과 마음이 스스로 알아서 조율하는 나만의 흐름이다. 누군가는 빠르게 나아가고 누군가는 천천히 걸어간다. 어떤 사람은 몰아치는 몰입 속에서 결과를 내고, 어떤 사람은 한참을 머뭇거리다 어느 날 문득 풀리는 답을 만나기도 한다. 이처럼 모두가 각자에게 맞는 다른 리듬 속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우리는 쉽게 이 사실을 잊는다. 남들과 비교하며 조급해질 때마다 더 쉽게 그렇게 된다. 누군가는 벌써 앞서 가는 것 같고 나는 왜 이리 더딘가 싶어 마음이 불안해진다.

 

나 역시 그랬다. 늘 비교했고 뒤처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이 에피소드를 보고 결국은 누구나 각자의 리듬이 있으니 자신만의 리듬에 맞게 살아가라는 말을 해주는 것만 같아서 어딘가 위로를 받는 듯했다.

 

지금의 나는 졸업을 앞두고 있다. 일생의 반 이상을 학생이라는 신분으로 살아왔는데, 이제는 그 신분을 벗고 새로운 곳으로 나아가야 한다. 스스로 모든 것을 선택하고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이 때로는 무겁게 다가온다.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남들보다 늦은 건 아닐까. 이제껏 안전한 울타리 안에 모두와 함께 있었는데, 이제는 그 울타리에서 나와 혼자 사냥을 나가야 한다는 사실에 마음이 불안해져 쉽게 잠들지 못하는 날들이 이어진다.

 

하지만 고민에 얽혀 있는 이 시간 또한 내 체내시계 안에서 흐르는 시간일 것이며, 언젠가는 내 시계에 맞게 이 시기를 이겨내고 소화해 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누구나 저마다의 체내시계가 있고, 그 시계는 결코 타인과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어딘가 불안 속에 서 있다면, 우리 모두 각자의 시계에 잘 맞추어 가고 있다는 걸 부디 기억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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