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조차도 빈센트 반 고흐나 클로드 모네의 그림은 알고 있을 정도로 인상주의와 그 전후의 미술 사조는 우리에게 익숙하다.
국내에서 개최되는 인상주의 전시들은 대형 블록버스터급으로 열리거나 대단히 많은 관람객이 방문한다. 지난 2009년 명화상품 전문제조 브랜드인 아이엠티아트(I.M.T.art)가 1년 간의 명화그림 판매상황을 집계해 순위를 발표한 바에 따르면 1위부터 10위까지가 대부분 인상파 및 그 전후 시기에 활동했던 작가들이었다.*
이처럼 인상파 작품은 우리에게 익숙하면서도, 우리가 좋아하는 사조로 손꼽힌다.
“한 권으로 읽는 인상파”는 인상주의 미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미술사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된 친절한 안내서이다. 유명 유튜브 채널 '야마다 고로의 어른을 위한 교양 강좌'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여, 마치 대화를 듣는 듯한 자연스럽고 편안한 문체로 독자의 관심을 유도한다.
이 책의 강점은 인상주의 화가 18명의 삶과 작품을 한 권 안에 압축하여 소개하면서도, 각 인물의 특징과 예술적 의도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있다.
수록된 500여 점의 풍부한 시각 자료는 글과 어우러져 화가들의 미술적 특징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특히 책 중간중간에는 인물 간의 관계나 역사적 사건, 그룹 및 운동의 변화를 도표로 시각적으로 제시하여 독자가 복잡한 내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효과적으로 구성하였다. 이는 독자가 전체적인 흐름을 보다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책의 구성은 1부 ‘인상파가 탄생하기까지’ 2부 ‘인상파의 시작과 끝’, 3부 ‘인상주의가 끝난 후 밀려온 새로운 물결’과 같이 시대순으로 나뉘어 있으며, 각 파트마다 작가 한 명을 중심으로 소개하는 챕터가 있다. 그리고 단순히 작가의 연대기를 서술하는 게 아닌, 우리가 흥미를 느낄만한 문구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요컨대 밀레에 관한 챕터에선 ‘사실은 종교적인 의미가 담겨 있었던 〈이삭줍기〉’처럼 말이다.
더불어 작가의 생애와 대표적인 작품의 특징뿐 아니라 프랑스 대혁명과 같이 사회 전반에 영향을 주었던 커다란 사건이나 살롱전을 비롯해 당시의 전시들을 함께 언급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미술사적인 맥락을 함께 짚어줌으로써 인상파의 탄생과 그 화풍에 대한 깊은 이해를 제공한다.
“한권으로 읽는 인상파”는 미술사에 깊은 관심이 있는 독자에게는 내용이 다소 간략하거나 기초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으나, 인상주의에 처음 입문하거나 흥미를 가지고 있는 일반 독자에게는 매우 유익하고 흥미로운 입문서로서 충분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미술사를 친근한 이야기로 전환시켜, 미술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낮추고 흥미를 자극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책이다.
* 뉴스와이어,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명화는 클림트의 ‘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