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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소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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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Review] 레위기 - 나를 잃어버린 곳에서, 나를 찾아가는 여정
영화 [레위기] 속 성장
성장이란 무엇일까. 흔히 우리는 성장을 무언가를 배우고, 이전보다 단단해지고,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때로 성장은 자신이 믿어왔던 세계가 무너지는 순간에 시작된다. 가장 안전하다고 여겼던 공간이 더 이상 안전하지 않고, 자신을 지켜줄 것이라 믿었던 사람이 낯선 얼굴로 다가올 때. 그제야 우리는 누구의 보호도 없이 스스로를 마
by
윤소영 에디터
2026.10.26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우리 같이 좁은 수조를 벗어나 숨 쉬자 [공연]
아비뇽 밤하늘 아래, 4개의 수조 속 고립을 넘어 다 함께 숨통을 트여낸 신체극 <물질> 리뷰
어둑해진 아비뇽 밤하늘 아래 펼쳐진 야외 공연장으로 들어서니 검은 무대 위에 사람 한 명 겨우 들어갈 듯 좁은 수조 네 개가 덩그러니 세워져 있다. 수조 뒤 작게 마련된 객석도 채워지고, 네 명의 배우가 등장한다. 너무나도 익숙한 한국인의 차림새를 한 그들 덕분에 프랑스임에도 마치 한국의 어느 길거리에 서 있는 듯한 생경함이 스쳐 지나간다. 필라테스 복장
by
김예화 에디터
2026.10.26
리뷰
영화
[Review] 사랑하는 얼굴로 찾아온 저주 - 레위기 [영화]
단죄의 칼날과 구원의 손길
부천 국제 영화제에 간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오늘은 조금 새로운 영화를 보려고 한다는 이야기였다. 그도 그럴것이 퀴어와 호러는 난생 처음 보는 조합이지 않나. 영화가 시작된다는 말을 끝으로 장장 두 시간에 걸친 기다림 끝에 온 답은 놀란 얼굴이 허둥지둥 거리고 있는 이모티콘 뿐이었다. 레위기가 부천 국제 영화제의 관객 투표상인 ‘부천 초이스 월드’ 장편
by
박아란 에디터
2026.10.24
리뷰
영화
[Review] 케세라, 세라 - 부에노스 아이레스여 안녕 [영화]
일어날 일은 결국 일어난다.
퇴근 후 광화문 쪽으로 걸었다. 덕수궁과 서울광장을 지척에 두어놓고도, 이 길이 왜 이렇게 낯선지를 생각한다. 쏜살같이 지하철로 내려가는 까닭이었을 거다. 마치 1분 1초라도 더 빨리 지하철로 내려가려던 탓이다. 오늘 덕수궁을 지나 광화문을 바라보며 걷는 밤길이 아름답다. 못 보던 전광판도 군데군데 큼지막이 박혀 있었는데, 불빛이 너무 강했다, 약간 눈살이
by
서상덕 에디터
2026.10.2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단 하나의 기억만 남길 수 있다면 - 원더풀 라이프 [영화]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일깨워준 생의 가치
1998년 제작된 <원더풀 라이프>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초기 대표작이자 그의 이름을 국제적으로 알린 작품이다. 영화의 배경은 삶과 죽음 사이에 존재하는 중간역, 이른바 '림보'다. 망자들은 이곳에서 일주일 동안 머물며 자신이 살아온 시간을 되돌아보고, 평생의 기억 가운데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단 하나의 순간을 골라야 한다. <원더풀 라이프>가 건네
by
최수경 에디터
2026.10.21
리뷰
도서
[Review] 말라가는 소나무를 바라보며 - 패치 인류세
현 시대의 생태계를 이해하는 새로운 관점
최근 전국 각지에서 소나무가 말라가는 현상이 발견되고 있다. 그 원인으로 지목되는 소나무재선충병은 과거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보고되었으나, 지금은 경기와 강원 등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피해가 확산되는 배경 중 하나로 따뜻해진 한반도의 기후를 짚는다. 재선충을 옮기는 하늘소와 같은 매개충의 활동 반경이 북상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기후 변화도 문
by
정충연 에디터
2026.10.21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꿈을 찾아 떠나온 사람들 속에 – 31회 부산국제영화제 자원봉사 후기 [문화 전반]
31회 부산국제영화제 자원봉사를 하며 느낀 점
올해 처음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 가게 되었다. 그것도 무려 자원봉사자로 말이다! 사실 부산국제영화제 자원봉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꽤 오래전부터 갖고 있었다. 할머니 댁이 부산이라서 그런 것도 있고,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영화제이기 때문에 영화제의 한 구성원으로써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어렴풋이 하고 있었다. 그렇게 생각만 하다가 올해 드디어
by
김희정 에디터
2026.10.18
리뷰
공연
[Review] 비가 내리던 밤까지 즐거웠던 - 2026 렛츠락 페스티벌
밴드들의 서로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던 축제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렛츠락 페스티벌은 10월 3일부터 4일까지 난지한강공원에서 열렸다. 나는 이틀 가운데 일요일 공연을 관람했다. 여러 무대 중에서도 크라잉넛, 노브레인, 국카스텐, 자우림의 공연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오랫동안 한국의 밴드 음악을 이끌어온 팀들이지만, 현장에서 만난 네 밴드의 매력은 저마다 달랐다. 같은 장소에서 이어지는 공연을 보면
by
정충연 에디터
2026.10.13
리뷰
도서
[Review] 하룻밤만에 사라진 조각상이 있다고? – 도둑맞은 미술관
추리와 미술사의 짜릿한 만남
미술이 재미있는 이유는 하나의 작품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가능성에서 시작된다. 국가별 대표 작품을 중심으로 바라보는 미술의 역사라든지, 한 작가의 회심작을 따라가며 그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전문가의 큐레이션을 따라가며 몰랐던 작품을 새롭게 발견하는 것 또한 미술을 감상하는 아주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이처럼 같은 미술 작품
by
박아란 에디터
2026.09.26
리뷰
영화
[Review] '알파'는 어떻게 가족의 기상이 되었나 [영화]
'알파'는 몸이 대리석으로 굳는 병을 다루며 질병과 뿌리, 수치심이 세대를 건너 전해지는 방식에 관한 고찰을 내비친다. 굳어버린 것들이 붉은 사막의 모래가 되어 흩어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는 병으로 이어진 사랑을 탐구한다.
프랑스어로 '기상'이라 불리는 조각이 있다. 중세 무덤 위에 죽은 자의 모습을 본떠 만든 이 돌 조각상은, 눈을 감은 채 영원히 누워있는 자세로 조각된다. 산 사람이 아니라 이미 떠난 이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역설적으로 기상은 그 사람을 위한 애도가 채 끝나지 않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말은 정신분석학에서, 해소되지 못한 트라우마가 다음
by
황지윤 에디터
2026.09.19
리뷰
영화
[Review] 구석에서 재발견된 것들 - 나의 사적인 예술가 [영화]
'나의 사적인 예술가'는 뒤늦게 재발견된 시인 에드 색스버거의 이야기지만, 정작 그를 둘러싼 열기가 필요로 했던 것은 그의 서사임을 보여준다. 그 고까운 찬사를 걷어내고 나면 남는 것은 결국 원래 살아가던 삶의 온도라는 것을. 영화는 전한다.
'나의 사적인 예술가'의 주인공, 에드 색스버거는 뉴욕의 한 우체국에서 편지를 분류하며 살아간다. 특별할 것 없는 하루가 반복되고, 저녁이면 오래된 친구들과 당구장에 모여 시간을 보내는 것이 그의 소소한 행복일 뿐이다. 1979년, 그는 'Way Past Go'라는 시집을 낸 적이 있다. 그러나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한 채 조용히 절판되었고, 그는 이후
by
황지윤 에디터
2026.09.19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이름조차 모르는 저들을 이해할 수 있을까 - 패트리샤 피치니니: 킨쉽 [미술/전시]
“킨쉽(kinship)”은 같은 지구에서 살아 숨쉬는 생명체들 간의 유대였다
최근 일어난 네팔 바그마티주 라슈와에서의 홍수·산사태는 전세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많은 사상자가 속출하고 현재까지 피해가 지속되는 가운데 해당 천재지변의 원인으로 지목된 건 다름 아닌 기후변화였다. 사실 네팔 홍수 이전에도 유럽을 비롯한 전지구적 폭염과 대형 산불 등 이상적인 기후로 인한 사건들은 끊임없이 이어져왔다. 미래의 일로만 여겨졌던 지구온난화와
by
정충연 에디터
2026.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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