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life worth living, should i blast myself?
삶이란 게 가치가 있을까? 그냥 나를 쏴버릴까?
I'm tired of bein' poor, and even worse i'm black
가난한 거에 지쳤는데, 게다가 나는 흑인이야
삶의 의미를 탐구하고 흑인을 대변한 힙합 역사에서 변하지 않을 레전드인 투팍 샤커. 그는 또다른 레전드인 노토리어스 B.I.G와 라이벌 구도를 이뤘다. 그 탓에 둘을 따르는 추종자들이 여러 사건 사고를 일으켰고 투팍의 죽음은 이 때문이라는 것이 정론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명확한 사건 경위는 물론 살인범이 누구인지도 밝혀지지 않아 30여년 간 미궁 속에 빠진 사건이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힙합계의 거물인 퍼프 대디가 투팍의 죽음을 사주했음이 알려지며 미국 전역이 큰 충격에 빠져있다. 이러한 전말은 일명 디디 게이트라고 불리는 퍼프 대디의 여러 범죄를 재판하는 과정에서 공개됐다.
힙합 역사상 최악의 사건이라고 불리는 디디 게이트는 퍼프 대디가 1990년대부터 자신의 지위를 이용하여 성별을 불문한 성착취와 살인 청부를 한 사실을 말한다. 퍼프 대디의 자택을 수색하기 위해 장갑차까지 동원된 이 사건은 미국 전역을 들쑤시고 있다. 밝혀진 피해자만 190명에 가장 어린 피해자는 9살이며, 그에게 성상납 대가로 유명세를 얻은 가수나 래퍼 중에서는 믹 밀, 어셔, 저스틴 비버 등도 포함돼 있다는 주장이 있어 현재 미국과 전세계 힙합 팬들에게 엄청난 파급력을 끼치고 있는 사건이다.
또한, 전 NYPD 형사의 폭로에 따르면, 몇 번의 대규모 성상납 파티에 디디의 인맥들인 엘리트 부자들과 셀럽들 또한 대거 참여했으며, 이중에는 농구선수 르브론 제임스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이처럼 그동안 무명 래퍼들이 갑자기 유명해진 데에는 이러한 연유가 숨겨져 있었으며, 피해자 중 대다수가 여성이 아닌 남성인 점 그리고 미성년이라는 점을 들어 게이 마피아, 성상납 카르텔이라는 용어로 불려지기도 한다.
이는 디디와 사이가 좋지 않은 유명 래퍼 50센트의 폭로로 시작됐다. 그는 심지어 비욘세의 남편이자 힙합계에서 제일 가는 부자이며 엔터계의 거물인 제이지 또한 디디와 얽혀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현재도 제이지-비욘세 부부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미국 내에서 여러 논란에 쌓여 있는데, 이 때문에 이들은 물론 디디에 대한 온갖 음모론들이 난무하고 있다.
우선 에미넴, 켄드릭 라마, 제이콜 등이 디디 게이트에 관한 내용을 자신의 곡에서 암시했다는 것이다. 특히 칸예 웨스트는 디디의 행실을 알고 있었고 이를 'No More Parties in LA'라는 곡에서 암시했으며, 자신의 동료이자 애제자인 트래비스 스캇에게 주의하라고 얘기했다는 썰이다. 실제로 이는 칸예 웨스트가 디디에게 꺼지라는 식으로 보낸 메세지가 공개되어 사실처럼 여겨지는 중이며, 트래비스 스캇이 디디에게서 장난스레 도망치는 듯한 영상도 함께 화제가 됐다.
비욘세는 이 음모론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앞선 여러 피해자들의 죽음은 물론 알리야, 레프트 아이, 마이클 잭슨의 죽음에도 연루돼 있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는데, 그 증거로 거론되는 곡이 바로 제이 콜의 'She Knows'이다. 이 곡에는 앞선 세 명의 팝스타를 기리는 가사가 쓰여 있고 그 후 비욘세를 떠올릴 만한 구절까지 있다. 제목의 She는 비욘세를 의미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틱톡에서는 'Thank you Beyonce' 밈이 가장 화제가 되고 있다. 바로 그동안 비욘세가 자신의 입지를 위협할 만한 여성 가수들을 사지로 내몰았으며, 그로 인해 여성 가수들은 시상식에서 'Thank you Beyonce'를 외쳐야만 했다는 썰에서 나온 밈이다. 이릉 이용해 틱톡커들은 위험에 처한 듯한 상황을 연기하고 그속에서 해당 대사를 외침으로서 살아 남는 영상을 찍는다. 여기서 더 나아가 테일러 스위프트의 수상 소감을 가로챈 칸예 웨스트의 행동이 사실은 비욘세로부터 테일러 스위프트를 구하기 위한 행동이었다는 다소 황당한 이야기들도 제조되고 있다.
이외에도 저스틴 비버를 동정하는 목소리도 생기고 있다. 저스틴 비버의 곡인 'Yummy'는 발매 당시에 혹평을 받았는데, 최근 해당 곡의 뮤직비디오와 가사를 조합해 보았을 때, 디디의 미성년 성추행을 폭로하는 듯한 내용이 담겨 있다는 여론이 커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본인 또한 겪은 피해를 은유한 듯한 뮤직비디오 장면들도 보여 평소와 다르게 신곡 홍보에 열정적이었던 이유가 있었다며, 현재 그의 유투브에는 수많은 응원 댓글들이 등록되고 있다.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는 아직 제대로 밝혀진 바가 없지만, 어디부터 시작됐는지는 명확하다. 퍼프 대디의 디디 게이트는 지금 이 상태로 종결돼도 미국 음악계에서 가장 충격적이고 참혹한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다. 이 사건에서 우리는 디디로 인해 누가 유명해졌는가를 주목하기보다는 누가 성착취를 당했는가를 바라봐야 할 것이다. 사건의 문이 열리는 동안, 피해자들은 여전히 고통받고 있다. 이들을 위해서라도 디디 게이트의 모든 이야기가 밝혀져 마땅한 처벌이 이뤄져야 할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