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당 공화국’이라 불리는 도시가 있다.
튀김소보로, 딸기시루, 망고시루의 전국적 인기로 빵집이 유일하고 무이한 관광명소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곳. 바로 대전광역시다.
빵의 도시로 발돋움 중이지만, 90년대부터 익숙한 대전의 랜드마크는 엑스포 전망대 한빛탑이다. 현재 한빛탑 옆 건물에는 대전 이스포츠 경기장, 대전 드림 아레나가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필자는 그곳에서 지난 25일 열린 WE-KUS CUP 오버워치2 결승전을 관람했다.
WE-KUS CUP은 여성 아마추어 이스포츠 대회다.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국제스포츠학부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개최하여 올해 벌써 네 번째를 맞이했다. 이스포츠 대회에서 대부분이 남성 프로게이머인 것을 발견하고, 여성 프로게이머의 참여를 촉진하고 장려하기 위해 시작되었다고 한다.
오버워치 게임에 대해 아는 것 없이 오로지 대회에 참가한 친구를 응원하겠다는 목적으로 방문했다. 혹시 지루해서 졸면 어쩌나 걱정도 되었다. 그러나 두 시간 반이라는 시간은 솜사탕이 물에 젖듯 녹아버렸다.
<고슴도치의 세상구경>과 <우주최강 도로롱> 두 팀의 치열한 접전 끝에 친구가 소속된 고.세.구팀에게 우승상금이 돌아갔다. WE-KUS 대회 개최 이래 벌써 세 번째 우승을 쥔 강팀이다.
경기 직후 내 친구가 우승했다는 자랑스러움과 동시에 월드컵 축구 경기를 본 것처럼 가슴이 두근거렸다.
두 다리로 직접 뛰는 것만이 스포츠 경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캐릭터는 선수들 그 자체였고, 현실보다 더 넓고 예측 불가한 스크린 안의 필드를 전략적으로 날아다녔다.
친구에게 앞으로 이스포츠 대회 비전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아주 멋진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나는 줄곧 이스포츠도 스포츠라고 생각해 왔어. 우리도 라이트, 아마추어, 프로 신이 존재하거든. 각자 어떠한 게임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다르겠지만, ‘재밌다’는 이유로 게임을 즐기고 있을 거야. 나도 마찬가지고. 이러한 즐거움은 놀이에서 비롯된 스포츠의 유래와도 같아.
물론 스포츠와 달리 게임들은 분명 유한한 수명이 있다지만, 그를 대체할 게임은 언제든지 등장할 거고.
최근 e스포츠가 아시안 게임 종목으로도 채택된 만큼, 이미 세계로, 대중 문화로 도약하고 있다고 생각해. 그저 시간 낭비, 게임으로 보는 사람들이 조금 더 마음을 열어 눈여겨 봐주면 좋을 것 같은 마음뿐이야.”
새로운 분야를 알려주어 고마운 마음이 가득하고, 사랑하는 것에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는 친구를 진심으로 존경하고 응원한다. 앞으로 이스포츠 시장에 더 많은 여성 프로게이머의 진출과 폭발적인 규모의 성장을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