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코믹 수사물이 그리웠다면 이 드라마를 [드라마/예능]

디즈니 플러스, <아파트 이웃들이 수상해>
글 입력 2023.02.01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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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많이 보였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부터 정말 찾기가 어려워진 코믹 수사물.

 

한동안 이런 장르가 있었다는 걸 까먹고 있었는데 발견한 디즈니 플러스 드라마 <아파트 이웃들이 수상해>는 뉴욕의 부촌 어퍼이스트사이드에 위치한 고급 아파트 '아코니아'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다루는 드라마이다. 

 

코믹 수사물이라는 반가운 장르에 노인 둘과 젊은 여자 한 명을 주연으로 세운 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게이 부부와 입양 딸이 아파트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내용인가 싶었는데 단단히 헛짚었다.

 

게이 부부라고 착각했던 찰스와 올리버, 입양 딸이라고 거의 확정 지은 메이블은 생판 모르는 남남이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아코니아'의 주민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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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코니아 엘리베이터에서 처음 만난 세 사람 찰스, 올리버, 메이블

 

 

극 속 유명 티비 시리즈 '브라조스'의 주인공 형사를 연기했던 찰스, 한때 잘 나갔던 극작가 올리버,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메이블. 이 셋은 우연히 한 엘리베이터를 타게 되는데, 오지랖 넘치는 올리버가 찰스와 메이블에게 말을 걸어도 전혀 친해질 생각이 없다는 듯한 반응뿐이다.

 

이랬던 이들이 어떻게 함께 수사를 하게 된 걸까?

 

'아코니아'의 주민이라는 것 말고 이들의 공통점은 범죄 실화 팟캐스트의 애청자라는 것이다. 셋이 어색한 인사를 나눈지 얼마 되지 않아 아파트에는 비상벨이 울리고, 주민들은 다 아파트 밖으로 대피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아파트 주변 가게는 만석이라 자리가 부족해 셋이 합석을 하게 되고 좀 전에 끝난 범죄 실화 팟캐스트를 주제로 대화가 물 흐르듯이 이어진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주연들이 팟캐스트라는 공통된 관심사로로 공동체를 형성하는 게 하나도 억지스럽지 않고 덕후 세 명이 친해지는 과정을 보는 것처럼 자연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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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다시 아파트로 돌아가던 셋은 아코니아에서 살인 사건이 벌어진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경찰들이 단순히 자살로 수사를 종결하려고 하는 이 사건을 더 깊게 파헤치고 그 과정을 '아파트 이웃들이 수상해'라는 제목의 팟캐스트로 연재하기로 한다. 

 

<아파트 이웃들이 수상해>는 코믹 수사물 치고는 호흡이 느리지만 그만큼 복선을 탄탄하게 깔았다. 아무리 복선을 탄탄하게 깔았다 해도 어느 정도의 설정 오류가 있다는 건 감안해야겠지만. 초반에는 이런 느린 전개에 중간에 몇 번의 하차 위기가 왔지만 캐릭터 설정이 마음에 들어 계속 보게 됐다.

 

보통 노인 둘, 젊은 여자가 나온다고 하면 철딱서니 없는 역할은 젊은 여자의 특징이 되는데 여기서는 그 설정이 반대다. 메이블이 셋 중 가장 진중하고 이성적이고 올리버는 충동적이고 철딱서니가 없지만 이상하게 귀엽다.

 

찰스는 이들의 중간 정도 설정이지만 누구와 함께 있느냐에 따라 조금씩 설정이 달라지는 포지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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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이웃들이 수상해> 속 메이블의

베스트 패션을 주제로 다룰 만큼

매번 옷을 예쁘게 입고 나오는 메이블.

옷도 예쁘지만 일단 입은 사람이

옷 소화력 끝판왕 셀레나 고메즈다. 

 

 

이런 신선한 설정과 수사물임에도 비위가 상하는 장면이 극 초반 외에는 나오지 않아 언제 고개를 돌려야 할지 마음 졸이며 보지 않아도 된다는 게 부담 없이 봐도 된다는 이 드라마의 장점이 아닐까.

 

그리고 무엇보다 메이블의 패션을 구경하기만 해도 눈이 즐거워져 상대적으로 지루했던 초반은 다음 편에는 어떤 옷을 입고 나올지 궁금해져서 계속 보게 됐던 것 같다. 

 

부담 없이 밥 친구로 틀어놓을 드라마를 찾고 있다면 코믹 수사물 <아파트 이웃들이 수상해>와 함께 해보는 건 어떨까. 

 

 

[신민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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