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덕질도 예술이 된다 - 제1회 인사이트 데이

엠디랩스레스 에디터들의 인사이트 가득한 강연
글 입력 2022.12.16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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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LAB PRESS(엠디랩프레스)


 

아트인사이트의 첫 인사이트 데이에서 "엠디 랩 프레스"를 만났다.

 

엠디랩프레스는 아카이빙을 기반으로 하는 콘텐츠를 만든다. 특히 그들은 문학 덕질을 중심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한국에서 기존 문학이라 하면 딱딱하고 어려운 느낌이 있다. 그 암묵적인 규칙을 깨고 싶다는 것이 이 콘텐츠의 본질이다.

 

 

 

엠디랩프레스의 시작


  

문학에는 거리감이 있다. 문학이라 하면 비평이라는 것이 뒤따르는데 '비평'이라는 키워드가 너무 딱딱하다는 문제가 있다. 비평을 한다고 하면 진지해야 할 것 같고 진중해야 할 것 같은 인식이 들어 자연스레 거리감을 두게 된다. 엠디랩프레스는 아카이빙 콘텐츠로 대중이 문학에 접근하는 허들을 낮춰 대중과 문학이 더 친해질 수 있게 한다. 엠디랩프레스는 기존의 문학을 다루던 애티튜드를 바꾸어 색다른 시도를 해오고 있다.


그 색다른 시도엔 "독자"가 중심이 된다는 것이다. 기존의 문학 시장에서는 작가가 작품을 생산하고 작품은 비평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실제 문학이 가능하는 순간은 독자가 작품을 향유하는 그 한두 시간에 있다. 엠디랩프레스는 그 본질에 집중했다. 문학에 대한 독자의 경험과 감상이 본질이라는 것이다. 비평은 독자의 의견은 배제한 채, 의견을 추가하는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다.

 

엠디랩프레스는 이러한 기존의 비평에서 벗어나 독자의 입장을 적극 반영한다. 독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문학을 소비하는지, 어떤 것에 열광하고 어떤 것을 먼저 보게 되는지 등이다. 한마디로 어떤 것에 애정을 쏟는지를 유심히 살펴보았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우리는 독자 경험을 있는 그대로 포함시키기 시작한다.

 

"한 작가의 모든 것을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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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랩프레스의 슬로건이다. 그들의 대표 콘텐츠 "글리프"는 이러한 정신을 그대로 따른다. 글리프는 작가 덕질 아카이빙 잡지로 한 작가에 대한 모든 내용을 담는다. 심지어 작가가 어제 무얼 했는지 tmi까지도.

 

에디터들이 기획하는 방법을 공유했다. 사전에 작가에 관한 모든 출간물과 블로그, SNS, 콘텐츠들을 읽고 서로 만나 꽂혔던 키워드를 공유한다. 여기서 작가에 대한 세간의 평가나 기존 카피들은 참고만 할 뿐이다. 편견에 사로잡힐 수 있기 때문이다.

 

 

 

아카이빙


  

그들이 작가를 이해하는 방법은 정직하다. 관련된 모든 정보들을 모두 모으기 때문이다. 김초엽 작가 같은 경우는 우주와 SF에 관한 책을 많이 쓰기로 유명하다. 따라서 '글리프'에서는 그의 출간물에 나왔던 행성들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그 콘텐츠엔 행성들의 세계관이 모두 정리되어 있다. SF 세계를 현실로 가져오는 작업이기도 하다.

 

글리프에는 이러한 2차 창작물이 항상 등장한다. 작가 덕질에 대한 기본 중의 기본은 이러한 디테일을 모두 챙겨가는 것이다. 28일에서는 28일 동안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인지 하루하루마다 내용을 정리한 작업도 있었다. 또 어떤 소설 속에는 웹사이트가 등장하는데, 실제 그 인물들이 웹사이트를 만든 것처럼 웹 기획서를 기획하기도 한다. 독자들이 좋아할 만한 디테일을 콕 집어 만든 애정이 담긴 콘텐츠 같았다.

 

작가도 이 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이기에 그들의 작품에는 사회가 자연스레 녹아있을 수밖에 없다. 사회는 문학과 따로 가는 것이 아니라 같이 공존한다. 같은 공기를 마시고 같은 사회를 살고 있는 이들이 훨씬 생동감 있으며 영향을 많이 받는다. 사회와 작품은 떨어뜨려놓고 볼 수 없는 요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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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희 작가님은 실화화 현실을 작품으로 녹이는 작가님으로 유명하다. 사회의 이야기가 영감이 되는 것이다. 그러하며 김금희 작가님을 이해하는 가장 큰 축은 '사회'이다. 이 작가에 대한 글리프호에서는 작품이 쓰인 그 해에서 가장 컸던 사건들을 모은다. 실제 상황은 작품 속에서 표현된다. 음악이 등장한 연도까지 하나하나 포착해 김금희 작가의 세계관을 뜯어보기 시작한다. 글리프는 정말 한 작가를 이해하고 그 세계관 속으로 잘 들어갈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가이드북 같았다. 아카이빙이라는 콘텐츠는 입덕 계기를 만들어주는 콘텐츠일 수 있다란 생각이 들었다.

 

 

 

사이드 프로젝트


  

엠디랩프레스의 에디터들은 각자의 본 직업을 모두 갖고 있다. 이들은 사이드 프로젝트로 모여 잡지를 만들고 각종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최근 사이드 프로젝트가 트렌드가 되면서 에디터들이 생각하는 사이드 프로젝트에 관한 의견도 들을 수 있었다.

 

본업과 좋아하는 일을 푸는 창구로, 또 n잡이라는 키워드가 유행하며 사이드 프로젝트가 성행하고 있다. 에디터는 이렇게 밝혔다. '본업에서는 제약이 많다. 그러나 사이드 프로젝트는 다르다. 끝까지 밀어붙여도 아무도 재제를 하는 사람이 없고, 본업에서 쌓였던 욕구를 푸는 창구가 될 수 있다.'

 

본업과 사이드 프로젝트는 어느 정도 비슷해야 지속이 가능할 것이라는 말도 남겼다. 회사에서는 못했던 작업을 하며 욕구를 풀고, 사이드 프로젝트에서 체득했던 노하우를 본업에서 활용할 수도 있다. 이렇게 비슷한 분야의 사이드 프로젝트를 한다면 본업과도 시너지가 나면서 두 가지를 모두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기는 것 같다.

 

그리고 끊기지 않고 계속 해나가려면, 결국 성과를 내는 아웃풋이 있어야 한다는 냉철한 말도 해주셨다. 아웃풋을 목표로 해야 전문적인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다. 좋아하는 일을 사이드로 가져가려면 세상에 반응을 얻을 정도의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긍정적인 피드백이 없으면 오랫동안 지속하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업과 연계될 때 사이드가 의미 있다는 의견을 들었다. 그러니 지금 트렌드라고 해서 무조건 하지 않아도 되고, 너무 압박감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

 

현업자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매우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정말 좋은 콘텐츠들을 보면 어떻게 생겨났고 어떤 과정들을 겪었는지 비하인드 스토리를 궁금해하는 편인데, 인사이트 데이에서 모두 해소를 하고 간 것 같아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좋아하는 마음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그리고 애정이 담긴 각자의 마음이 모이니 하나의 방향이 되고 거대한 물결을 이룬다는 걸 느끼고 왔다. 한국 문학에 변화의 물결을 만들고 있는 엠디랩프레스. 그 물결의 시작으로 다양한 물결들이 일어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인사이트 데이는 생생한 지식과 지혜를 배우고, 새로운 세계를 보고, 색다른 영감의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인사이트 데이는 계속되니 많은 참석으로 좋은 인사이트들을 얻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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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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